지동설 1 (김윤현)
2011.03.27 by 우람별(논강)
벽돌(정호승)
혹한기 (도종환)
2011.02.08 by 우람별(논강)
[스크랩] 리영희 선생 별세에 부쳐
2010.12.25 by 우람별(논강)
[스크랩] 리영희/ 고은
[스크랩] 쉰/ 최영철
첫눈에 반한 사랑
2010.11.05 by 우람별(논강)
영혼에 관한 몇 마디
지동설 1 김윤현 지구가 둥근데 평평한 듯이 보이게 하는 것은 사람들이 사람들과 함께 살며 사람 위에 올라서지도 사람을 사람 아래 두지도 말라는 거라 지구는 그래도 걱정이 되어 하루에 한 번씩 제 몸을 굴리며 높낮이를 살펴보는 거라 - 시집 <지동설>(그루, 2010)
작가들의 세계 2011. 3. 27. 12:19
벽돌 정호승 위로 쌓아 올려지기보다 밑에 내리깔리기를 원한다. 지상보다 먼 하늘을 향해 계속 쌓아 올려져야 한다면 언제나 너의 발밑에 내리 깔려 누구든 단단히 받쳐 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어느 날 너와 함께 하늘 높이 쌓아 올려졌다 하더라도 지상을 가르는 장벽이 되길 바라지는 않는다. 산..
작가들의 세계 2011. 3. 27. 12:05
혹한기 - 신묘년을 맞으며 - 도종환 들에는 푸른빛이 사라진지 오래고 재를 뒤집어 쓴 듯한 산은 말이 없습니다 하늘은 무언가 쏟아질 듯 둔중하게 흐르고 그대 없어 마음도 오래 폐허입니다 겨울은 일찍 찾아와 길 위에 찬바람을 날리고 사흘만 햇빛이 머물면 곧 혹한으로 덮는 일이 겨우내 되풀이 되..
작가들의 세계 2011. 2. 8. 12:20
리영희 선생 별세에 부쳐/고은 우리한테 기쁨이나 즐거움 하도 많았는데 배 터지게 참 많이 웃기도 웃어댔는데 그것들 다 어디 가버렸습니까 슬픕니다 가슴팍에 돌팔매 맞았습니다 리영희 선생! ... 그리도 지는 해 못 견디는 사람 그리도 불의에 못 견디고 불의가 정의로 판치는 것 그것 못 견디는 사..
작가들의 세계 2010. 12. 25. 16:09
리영희 / 고은 70년대 대학생에게는 리영희가 아버지였다 그래서 프랑스 신문 '르몽드'는 그를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사상의 은사'라고 썼다 결코 원만하지 않았다 원만하지 않으므로 그 결핍이 아름다웠다 모진 세월이 아니었다면 그 저문 골짜기 찾아들 수 없었다 몇 번이나 맹세하건대 다만 진실에..
작가들의 세계 2010. 12. 25. 16:05
쉰/ 최영철 어두침침해진 쉰을 밝히려고 흰머리가 등불을 내걸었다 걸음이 굼뜬 쉰, 할 말이 막혀 쿨럭쿨럭 헛기침을 하는 쉰, 안달이 나서 빨리 가보려는 쉰을 걸고넘어지려고 여기저기 주름이 매복해 있다 너무 빨리 당도한 쉰, 너무 멀리 가버린 쉰, 돌아오는 길을 찾지 못할까봐 하나둘 이정표를 ..
작가들의 세계 2010. 12. 25. 16:00
첫눈에 반한 사랑 Milosc od pierwsego wejerzenia 갑작스러운 열정이 둘을 맺어주었다고 두 남녀는 확신한다. 그런 확신은 분명 아름답지만, 불신은 더욱더 아름다운 법이다. 예전에 서로를 알지 못했으므로 그들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래전에 스쳐 지날 수도 있었던 그때 그 거리나 ..
작가들의 세계 2010. 11. 5. 15:02
영혼에 관한 몇 마디 - - 비스와봐 쉼보르스카. 우리는 아주 가끔씩만 영혼을 소유하게 된다. 끊임없이. 영원히 그것을 가지는 자는 아무도 없다. 하루, 그리고 또 하루, 일 년, 그리고 또 일 년, 영혼이 없이도 시간은 그렇게 잘만 흘러간다. 어린 시절 이따금씩 찾아드는 공포나 환희의 순간에 영혼은 ..
작가들의 세계 2010. 11. 5.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