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초가을
2009.09.02 by 우람별(논강)
경청(정현종)
2009.08.08 by 우람별(논강)
아버지의 그늘
[스크랩] 낙타
[스크랩]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스크랩] 내가 생각하는 것은
[스크랩] 별똥
[스크랩] 바닷가 우체국
초가을 / 박창기 가을이 파란 천막을 치고 따가운 해 하나 달고 고추잠자리 앞 세우고 휘파람 같은 바람 데불고 지금 내 반팔 소매 끝에 매달렸습니다 한동안 같이 놀 겁니다 헛소리를 해도 모른 척할 겁니다
작가들의 세계 2009. 9. 2. 22:55
경청/ 정현종 불행의 대부분은 경청할 줄 몰라서 그렇게 되는 듯. 비극의 대부분은 경청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는 듯. 아, 오늘날처럼 경청이 필요한 때는 없는 듯. 대통령이든 신(神)이든 어른이든 애이든 아저씨든 아줌마든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내 안팎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알면 세상이 조금은 좋아..
작가들의 세계 2009. 8. 8. 14:41
아버지의 그늘/ 신경림 툭하면 아버지는 오밤중에 취해서 널브러진 색시를 업고 들어왔다, 어머니는 입을 꾹 다문 채 술국을 끓이고 할머니는 집안이 망했다고 종주먹질을 해댔지만, 며칠이고 집에서 빠져나가지 않는 값싼 향수내가 나는 싫었다 아버지는 종종 장바닥에서 품삯을 못 받은 광부들한테..
작가들의 세계 2009. 8. 8. 13:44
낙타 /신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 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엊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
작가들의 세계 2009. 8. 8. 13:20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
작가들의 세계 2009. 8. 8. 12:36
내가 생각하는 것은 백 석 밖은 봄철날 따디기의 누굿하니 푸석한 밤이다 거리에는 사람두 많이 나서 흥성흥성할 것이다 어쩐지 이 사람들과 친하니 싸다니고 싶은 밤이다 그렇건만 나는 하이얀 자리 위에서 마른 팔뚝의 샛파란 핏대를 바라보며 나는 가난한 아버지를 가진 것과 내가 오래 그려오든 ..
별똥 정 지 용 별똥 떨어진 곳 마음에 두었다. 다음 날 가 보려 벼르다 벼르다 이젠 다 자랐소.
작가들의 세계 2009. 8. 8. 12:33
바닷가 우체국 / 안도현 詩 바다가 보이는 우체국 언덕위에 우체국이 있다 나는 며칠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 옛사랑이 살던 집을 두근거리며 쳐다보듯이 오래오래 우체국을 바라보았다 키 작은 측백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우체국은 문 앞에 붉은 우체통을 세워두고 하루 내내 흐린 눈을 비비거나 ..
작가들의 세계 2009. 8. 8.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