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현정이네 집에 두 처형과 아내 이렇게 세 자매가 모였다.
마침 주말 토요일이 맏처형의 기일이라 두 처형님을 모시고 아내와 함께 참여할 수 있었다.
아내의 꽃꽂이 솜씨가 한껏 빛을 발한다. 요즘 한창 관심있게 배우고 있는 중이다.
고 김행도 처형님의 추도식은 기독교식으로 간단히 하기로 했다.
재원 엄마가 건네주는 안내서를 읽으면서 내가 진행을 했는데
종교 의식 자체가 평상시 익숙지 않은 것이라서 다소 어색했다.
그러나 고인께서는 당신을 기리는 우리 형제 자매나 자녀들의 마음을 잘 아시겠지?
찬송가를 부를 때 처형들은 눈물을 흘리셨고, 난 분위기에 걸맞잖게
노래를 너무 크게 불렀던 것 같아서 듣기가 민망했다.
재원 엄마가 정성스레 음식을 준비했다. 참 맛있었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싹 먹어버렸지 아마?
전경용, 전경현 두 형제가 와서 추도식에 참여했고 다음날 볼일이 있어 밤늦게 평창동 집으로 돌아갔다.
양평에 있는 느보산 추모공원 고 김행도 처형은 가장 좋은 자리인 눈의 위치에 잠들어 계셨고
반듯하게 쓴 처형의 연필글씨인 '우린 아직도 한집에서 살아요'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오재원, 오예원이는 외할머니의 죽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냥 귀엽기만 하다.
새순이 돋고, 녹음을 자랑하다가, 단풍이 들고, 떨어지고 또 다른 움을 틔우고.....
사람살이와 동식물의 한살이가 똑같은 이치겠지만, 중요한 시기를 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 것이리라.
우리 가족들, 친구형제들이여, 다들 마음의 평화가 함께하길 기원하고 오늘 하루 멋지게 살자.
저 하늘 뭉게구름(더미구름)이 파란 하늘빛에 마냥 귀엽다. 오재원과 오예원을 닮은 구름 맞제?
방금 본 하늘 위로 비행기가 지나가고 있다며 아빠가 가리키니 재원군이 확인한다. 귀여운 녀석!!!
두 남매의 모습이 사랑스러워 여러 장의 사진을 연방 찍었다. 건강하게 자라렴!!!
이런 사진 찍는 날 보고 누군가 '파파라치'라며 놀려댔다. ㅎㅎㅎㅎㅎ
재원이네와 헤어져 내려오는 길,
내 고향 충주 근교의 중앙탑공원에 잠시 들러 강바람을 쐬었다.
비린내 풍기는 강변의 느티나무 아래 세 여인이 정답게 담소 중인데
밤새 잠을 충분히 못 주무신 큰 처형의 몸 상태가 영 좋지 않다.
점심 식사는 수안보 온천에 가서 꿩 샤브샤브로 하기로 했다.
단숨에 충주에서 수안보로 옮겨가 그 음식을 대했는데 처음 먹어보는 즐거움이 컸다.
아내는 예상대로 잘 먹지 못했다. 닭을 못 먹으니 꿩을 어찌 먹으랴? 미안했다.
7가지 음식이 따라 나왔는데, 그래도 먹을만 했다는 결론이었다. 3,4인용 60,000원!
구미에 우리가 사는 아파트에 도착해서, 가을냄새 물씬 풍기는 젊은 느티나무 바라보며
두 여인이 의자에 앉았다. 오후의 햇빛을 받아 가을빛이 선명하다. 참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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