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날, 일요일
벤쿠버 동계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두고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를 비롯한 쟁쟁한 선수들의
우아한 갈라쇼가 한창일 무렵, 소훈이가 길을 떠난단다.
새학기를 또 시작하기 위해 또 다시 대불대학교 도선학사(생활관)로 가야만 한다.
6월 22일 군입대 전까지는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전송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구미시외버스터미널로 갔다.
학점 관리를 잘 하고, 가능하면 장학금도 타 보라 했더니
그러겠단다. 늘 말이 없고 착하기 그지없는 순수한 녀석이다.
바둑의 명문 명지대 바둑학과엔 후보 9번으로 낙방을 하고,
전남 목포에 있는 대불대학교 생활체육학과 바둑 전공으로 입학을 했는데
그간 얼마나 실력이 늘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어 답답하다.
몇 년전, 나에게 두세 점을 깔고 둬야 했던 실력에서
이젠 내가 석 점을 깔고 둬야 하니 실력이 향상되었음에는 틀림없으나
중원의 고수들에게는 아직 대적할 수 없을테니, 더 공부를 해야 하리라.
녀석을 버스로 태워 보내고 되돌아오는 엄마의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한석봉의 글씨 공부를 시켰던 그 어머니의 심정일테다.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다. 어디론가 가야 한다.
탁 트인 바다로 갈까 하다가 성주 성밖숲으로 가기로 했다.
천연기념물 403호, 성밖숲 300년에서 500년 나이의
왕버들 50여 그루가 기세좋게 숲을 이루고 있었다.
성서에 살고 있는 금주네 집이 가까이 있어 전화를 해 보니
정월 대보름날이라 시어머니께서 오곡밥을 해 놓으셔서
김서방과 함께 시댁에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고 한다.
귀여운 조카 성빈, 성준이를 숲에 데리고 와서 놀고 싶었는데.....
아내가 입은 겨울옷이 더워 보일 정도로 날씨는 따뜻했다.
신록의 계절이 오면 그 진가를 발휘할 숲이건만 아직은 앙상한 가지만이 무성하다.
가오리연을 만들어 날려보려는 아이들의 움직임이 대견스러우나
바람 한 점 없으니 연 또한 그 비상의 꿈을 접고 꼬리를 내렸다.
류덕제 교수한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사정인지 받지를 않는다.
성주가 고향이니 이 주변을 너무나 잘 알 것 같았고,
그의 자세한 안내를 받아서 성주 일대를 거닐고 싶었는데.....
아내의 제안대로 경남 진영의 봉하마을을 찾아가기로 했다.
마을 주차장 옆 매점에서 라면을 사먹고, 일대를 둘러보자 했다.
그 이후의 일정은 블로그의 '사진과 함께'에 올려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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