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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여행 7

여행 이야기

by 우람별(논강) 2026. 2. 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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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일찍 잠이 깼다. 귀국 준비를 해야 하는 날이다. 수라바야역에서 족자카르타까지 왔던 길을, 수라바야 역으로 돌아가서 다시 공항으로 이동, 점심을 먹고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일정이다. 
 

족자카르타 역에서 06:45 출발하는 수라바야행 기차를 타려면 짧은 시간 단위로 계획을 세워야 했다. 5시경 기상하여 트렁크의 짐을 챙겨 싼 뒤에 순균과 나는 새벽 시장을 둘러볼 생각으로 일찍 호텔을 나섰다. 5시 50분부터 호텔 로비 식당에서 식사를 시작하기로 했으니 그 전에 돌아와서 출발 준비를 해야 한다.
 

스트릿 아트 그래피티 작가들은 세계 어디를 가나 비슷한 형태의 글씨를 보여주는 것 같다. 락카 스프레이 페인트 등을 이용해 주로 공공장소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자 및 기타 흔적을 남기는 행위를 가리키는 그래피티(graffiti), '소리없는 외침'이라 해도 좋겠다.
 

골목 시장의 입구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사람 냄새 나는 생활현장을 제대로 못 보는 것 같아 아쉽다.
 

일부의 상인들만 일찍 나와서 장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바쁜 모습은 거의 없고 어슬렁거린다는 느낌이다. 장사 시작 전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우리나라의 재래시장과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순균이는 짐자전거에 두부 모판을 가득 싣고 단골 가게마다 들러 두부를 한두 판씩 배달해 주는 일을 했었다. 두부, 오뎅, 달걀 등 식자재 도매상을 하는 자형의 일을 도와 새벽 일찍 일어나 힘드는 일을 해야 했던 것이다. 어느 추운 날에는 빙판길을 지나다가 두부모판을 잔뜩 실은 자전거가 넘어지는 바람에 크게 낭패를 본 적도 있었다. 지금 걷고 있는 골목길은 바로 고등학교 시절의 순균 자신이 겪었던 생활 현장과 비슷한 곳이어서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  
 

좁은 시장 골목에서 나와 큰길로 나왔다. 숙소에서 족자카르타 역까지 트렁크를 끌면서 이동할 때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를 측정해 보기 위해 역까지 갔다 오기로 했다. 8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짧은 거리였다. 호텔 아침 식사 시간을 되도록 많이 확보하려면 시간 계산이 필요했던 것이다. 5시 50분부터 6시 20분까지 30분 정도의 식사 시간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냈다. 역에 도착하면 6시 30분, 15분 정도의 여유가 생기게 되는 거다.^^
 

역에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들여다 본, 이슬람 기도실이다. 히잡을 쓴 여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하루에 다섯 번 땅에 머리를 박고 기도하는 것이 생활화된 그들 아닌가! 남녀의 기도 공간이 엄격히 구분되어 있는 것 같았다. 인도네시아 인구 2억 8천만 명의 80%가 무슬림이라고 하니 수적인 면에서 볼 때 이 나라가 가장 강력한 이슬람 국가임을 알겠다.

호텔로 돌아와 친구들과 모여 서둘러 아침 식사를 하고 로비로 전송을 나온 태천과 학수 두 친구와 이별의 악수를 했다. 우리는 먼저 귀국하고 두 친구는 3월 중순까지 수라바야 Finna resort에서 더 머물다가 오기로 되어 있다. 특히 태천이는 지난달 말에 법관으로서 정년퇴임을 한 처지라서 충분한 휴식을 할 필요가 있었던 거다. 우리는 그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멋진 여행을 함께할 수 있었고, 멋진 곳에서 잘 쉬다가 가게 되었으니 그 고마움을 전했다. 건강도 잘 챙길 것을 기원했다. 짧은 날들이었지만 서로의 마음을 나누면서 정이 들었던 우리들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발길을 돌렸다. 그 헤어지는 장면 사진을 찍어두지 못한 게 후회된다. 
 

6시 45분에 출발하는 기차 안이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객실 안에는 승객들이 우리들 11명 외에는 없었다.
 

망자들이 잠들어 있는 공동묘지가 차창밖으로 잠시 보이다가 금방 시야에서 사라졌다. 스쳐지나간 장면에서 이승에 살아있다가 언젠가는 떠나야 할 우리의 삶은 어떻게 정리되어야 할까를 생각해 본다.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알 수 없으나 여행을 훌쩍 떠나면서 느끼는 가슴떨림이 남아있는 한 우리의 역마살은 계속될 수 있지 않을까?

인도네시아는 1년 내내 농사가 가능한 나라다. 3모작까지 가능해서 벼의 모심기는 수시로 가능하다. 같은 지역에서 벼의 씨뿌리기와 수확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수라바야 역에 곧 도착할 것 같아 모두는 짐을 챙겨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셀카 한 장 남긴다.

수라바야 역에서 공항으로 가기 위해서는 SUV 차량을 이용해야 할 텐데, 총무인 명배와 상근이가 흥정을 하는 사이에 일행들이 역전에서 기다리고 있는 장면들이다.
 

오후 1시쯤 공항 내 식당(BAKMI GOCIT)에 도착해서 점심 식사를 위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아래와 같다. 이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는 항도가 권하는 음식이어서 일행 모두가 똑같이 주문한 것이다. 과연, 음식은 먹을만 했다. 특히 면과 함께 씹히는 고기의 맛은 일품이었다.
 

수라바야 공항, 출국 직전

2시간 남짓 비행끝에 싱가포르 창이공항 도착,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환승을 위해 휴게공간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면서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취했다. 귀국길에 오르면서 그간 부족해진 운동을 보완하기 위해 공항 출국장을 몇 바퀴씩 걸어다니면서 비행기 출발 시간을 기다렸다.
 

6시간 남짓 비행 끝에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수하물까지 챙겼다. 며칠을 함께했던 친구들과 아쉽게 헤어져야 하지만 매달 셋째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등산 모임을 하기 때문에 우린 또 만나게 될 것이다. 대구로 내려갈 친구들은 서울역까지 공항철도를 이용하고 거기서 KTX를 타고 대구 내려간단다. 나와 기호는 예약해 둔 11시 50분발 구미행 리무진 차를 이용하면 된다. 모두들 안녕!!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대교 위를 달리고 있는 장면, 여행 중에 찍은 사진으로는 마지막이다. 인도네시아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이 약 1600장 정도다. 그 중에 필요한 것을 골라서 블로그에 올리게 되는데 필요하면 그 밑에 관련 스토리를 적어 정리한다. 그것이 나의 여행기 쓰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도 주절주절 말을 많이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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