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신 22기 동기들이 인도네시아 여행을 떠나는 날, 2월 19일 오후 8시에 13명의 동기들이 인천공항에서 만났다. 작년말 등산을 마친 뒤의 모임 때 태천이가 제안, 동기회장 순균이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만들어진 일시적 여행단인 거다.


우리들은 싱가포르를 경유하여 목적지인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로 가는 절차를 순조롭게 밟았다.

트렁크 수하물을 모두 부치고 난 뒤, 저녁식사를 위해 공항 4층의 식당을 찾았다. 하마터면 찾아간 시간이 늦어서 식사를 하지 못할뻔 했는데 식당 직원의 배려로 가능했다.


출발 시간이 많이 남아 시간 활용 차원에서 휴대폰 충전을 시도했다. 공항 곳곳에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긴 한데 이용객이 많아 늘 복잡한 것 같다.

공항 출국장 안으로 들어가 탑승을 기다리는 시간, 모두들 마음 편하게 앉아 설레는 마음을 달래고 있을 것만 같다.


23:45 인천공항을 출발한 SQ 639는 05:20분에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나로서는 처음 밟는 싱가포르 땅이지만 공항 안에서만 그 묘한 감격을 즐겨야 했다. 싱가포르란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인터넷 자료를 통해 정리해 보기로 한다.
싱가포르 공화국(Republic of Singapore)은 말레이반도의 남쪽 끝, 싱가포르섬에 있는 공화국이다. 북쪽의 조호르 해협을 두고 말레이시아의 조호르바루와 이어지며, 남쪽으로는 말라카 해협으로 인도네시아 리아우 제도와 마주보고 있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도시국가(市國)로, 간척지를 포함한 국토 면적이 733.5km²인 미니국가(ministate)에 해당한다. 지리적으로는 동남아시아에 속하나 경제적으로 동남아시아의 다른 국가와 비교하여 고도로 발전했다. 싱가포르는 1965년 독립 직후 단시간에 빠른 경제성장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든 나라이며, 아시아 국가이면서 오세아니아와도 멀지 않아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를 잇는 거점으로 부상했다. 7,80년대에는 대한민국, 대만, 홍콩과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사회 문화적으로는 중국계 싱가포르인이 인구 다수를 차지하기에 넓은 의미의 중화권으로 분류되기도 하나, 영미권의 제도를 채용하고 프라나칸의 독특한 특징을 유지하는 융합적인 문화를 갖추고 있다. 또한, 영주권자 2세 남자부터는 외국국적자여도 군대를 2년동안 가야하고, 제대 후 연간 35일 이상의 예비군에 가야하는 독특한 제도를 갖췄다. 사실상 중립국의 지위를 동양에서 유지하고 있는 국제기구와 금융의 메카이며, 지정학적으로도 영미권에 호의적이면서, 중국과 긴밀하게 협조하며, 각 지역의 분쟁과 특히 아시아 회의에서 항상 거론되는 곳이 싱가포르다. 국민소득이 8만 달러 이상인 아시아 초고소득국가이며, 관광과 국제회의, 금용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 학계에서든 세계 각지에서 별칭이 동양의 스위스이다.

인도네시아의 수라바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환승을 해야 했다. 4개의 터미널을 갖추고 있는 창이 공항의 규모는 매우 화려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지정된 터미널로 이동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지 좌석은 앞뒤에 일부 보일 뿐 중간에는 좌석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서서 잠시 기다리면 되니까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행을 주선한 태천은 환승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에 우리들이 여행 과정 중에 보고 겪게될 내용을 개략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오래 전부터 자주 오갔던 관광코스라서 그런지 현지인처럼 속속들이 설명을 해 주는 친절함이 돋보였다.



우리가 탄 수라바야행 싱가포르 항공은 빈자리가 많아서 띄엄띄엄 앉아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08:05분에 출발하여 10:30분에 도착했으니 약 2시간 30분의 비행거리이다.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은 비교적 한산했다. 1964년에 Perak 해군 항공 기지로 사용 중이던 지역을 당시 총리이던 주안다가 공항으로 개발할 것을 주장 후 성장하게 되어 주안다 국제공항으로 명명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직항편은 없다. 자카르타나 발리섬,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나 홍콩을 경유하여 가는 게 일반적이라고 하나 종종 타이베이시를 경유하여 가는 경우도 있다.
수라바야란 도시는 어떤 곳인가? 인터넷 자료를 인용해 본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에 위치한 도시, 동부자바의 주도(州都)이다. 별칭은 '영웅의 도시'(Kota Pahlawan).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과정에 영국군과 인도네시아 독립군 사이에 벌어진 격렬한 수라바야 전투(1945년 10월–11월)를 기려 영웅의 도시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인구는 약 300만 명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이기도 하다. 도시권으로 확대하면 인구가 1,200만 명에 달한다. 자카르타와 반대편에 있는 위치나 도시 규모나, 한국으로 치면 부산광역시 비슷한 도시이며, 실제로 부산의 자매도시이다.
일상생활 언어로는 자바어가 많이 쓰이지만 사무언어는 공용어인 인도네시아어가 많이 쓰인다. 이 지역의 화교들도 수마트라섬이나 칼리만탄(보르네오)섬의 화교들과 다르게 복건어를 쓰지 않고 언어적으로 많이 동화되어 자바어를 많이 쓴다.
자카르타나 반둥 등 서부 도시들과 달리 수라바야는 열대 사바나 기후(Aw)를 띤다. 대략 수라바야 인근부터 자바 극동부의 사바나 기후대가 시작된다. 계절은 12~5월의 우기와 6~11월의 건기로 나뉜다. 우기에 강수가 집중되는 것은 자카르타 등 몬순 기후대와 같지만, 건기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아주 건조한 날씨가 된다. 전반적으로 습도가 우기에는 65~70%, 건기에는 55~60% 정도로 자카르타에 비해 훨씬 낮아 건기에는 쾌적하다. 자카르타나 반둥에 비해 더운 편이다. 특히 우기에 평균 기온이 조금 떨어지는 자카르타와 달리 수라바야는 우기에도 기온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4대의 SUV 차량에 나눠 타고 우리 일행은 예약된 숙소(빤단이란 곳에 위치함)를 향했고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될 것 같다.


숙소에 도착하기 직전에 마트에 들러서 필요한 만큼의 생수를 구입했다.

우리 숙소가 어떤 곳인지를 보여주는 돌이 눈에 확 들어왔다. FINA GOLF COUNTRY CLUB!!




이곳 골프장 안에 위치한 숙소에서 4일 동안 머무르기로 되어 있다. 우리 일행은 2명이 각각 방을 하나씩 배정받았다. 순균과 내가 룸메이트가 되었다. 지난해 초 중국 칭다오 여행에서는 영활이와 룸메이트를 했었는데 변화가 생겼다. 영활이는 학창 시절 같은 과에서 공부한 순박이와 룸메이트가 되었다. 누구와 룸메이트를 하든 서로 배려하고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이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숙식을 같이 한다는 것은 모두가 식구와 같은 존재임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배정받은 숙소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좋아 제일 먼저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우리 숙소 옆에는 명배와 기호가 배정받은 숙소다. 곧 여장을 풀고 옷을 갈아 입은 뒤, 점심 식사를 하러 곧 호텔 로비로 가야 하리라.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은 나의 룸메이트 순균, 그를 모델로 해서 호텔 주변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긴다.

중동 지역을 수없이 오가면서 수십 년 동안 무역업을 해 왔던 항도도 순균이와 함께 내 사진기 앞에 서서 미소를 짓고 있다. 작년 알프스 트레킹에서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보여준 바 있다. 하루에 2만 보 이상은 반드시 걸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보행교 신자(?)이기도 하다.

보행교 신자만큼은 아니라도 열호재 뒷산 비봉산을 1주일에 서너 번은 반드시 오르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살고 있는 나도 순균이 옆에 섰다. 항도가 찍어준 사진이다.

이번에 셀카로 사진을 찍어 본다. 다들 나이가 들다보니 사진찍기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경향이 있음을 누가 모를까마는 누군가는 여행 사진을 그때그때 찍어 둬야 기록으로 남는 법인데, 그 일을 내가 솔선하기로 하면 되겠다 싶어서 틈나는 대로 사진을 찍어 왔지만 정작 내 사진은 별로 없어서 섭섭할 때가 간혹 있다. 수시로 내 자신을 셀카로라도 찍어야 한다.

여장을 풀고 가볍게 옷을 갈아입은 뒤, 13:30,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찾은 공간이다. 시원한 맥주를 한잔씩 하면서 그 기분좋음을 즐기기로 한다. 이런 즐거운 자리를 만들어 주고 오늘이 있기까지 아니 여행 끝날 때까지 온갖 신경을 써야하는 태천과 명배에게 그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모두의 건강과 즐거운 여행을 위하여 건배!!!


우리 일행이 배정받은 숙소의 내부는 모두가 비슷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방의 위치가 조금씩 다를 뿐, 2명씩 배치된 숙소의 기본적인 설계도는 똑같은 것 같았다. 그 내부를 공개한다.

후덥지근한 날씨탓이기도 하지만 풀장에 풍덩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하고 세 친구가 이미 물 속에 몸을 담갔다. 나도 곧 물 속으로 뛰어들 것이다.


오후의 시간은 그야말로 자유 시간이다. 몇몇 친구들과 풀장에 들어가 수영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오랜만에 경험해 보는 물놀이인지라 마냥 즐겁다. '더위는 이렇게 식히는 것'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겠다는 듯 희희낙낙이다. 수영모에 수경까지 갖춘 순균이는 물개를 닮아 물 속을 자유자재로 물방개처럼 휘젓고 다닌다. 대학 시절 바다에서 생존 수영을 배워야 했던 얘기를 몇 번 들은 적이 있다.








점심 식사 후의 일정은 특별한 것이 없다. 그저 푹 쉬면 되었다. 수영은 물론 친구들과 수다떨면서 오후를 그저 즐기면 된다. 저녁 식사 후에는 일정상 한숨 자다가 자정 무렵에 기상해서 브로모 화산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그 다음날의 멋진 일출을 보기 위함이다.

나는 4홉들이 소주 한 병을 내어 친구들께 한 잔씩 권했다. 명배는 소고기 포와 감말랭이 안주로 화답했다. 즐거운 시간들!!



어느덧 저녁 시간, 호텔 내에서의 식사를 포기하고 밖에 나가서 식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슬람교의 라마단 기간 중이라서 Finna resort 식비는 평상시의 10배에 해당하리만큼 비싼 가격이었던 것이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슬람교도들은 라마단 기간 중에 아침 점심은 물 한 모금조차 마시지 않고 금식을 하고 저녁 식사만이 허용된다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되었다.
라마단 기간은 이슬람력의 9번째 달로 코란이 백성의 길잡이로 내려온 것을 기념하는 금식 성월이다. 속죄 기간이라는 종교적 기능을 갖는다는 점에서 유대교의 욤키푸르와 유사하다. 그러나 라마단은 속죄보다는 신이 내린 명령에 대한 순종적 응답이라는 차원에서 이해된다. 이슬람교에서는 이 달 내내 동이 틀 무렵부터 땅거미가 질 때까지 음식, 술, 성교를 금하도록 계율로 정해 두었다.






브로모 화산의 일출을 보기 위해 한밤 중에 출발했던 우리 일행들은 차 안에서도 잠에 취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화산 가까이 갈 때까지 거의 말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그렇게 짐작한 him다. 잠이 보배임을 누가 부정하랴!


완만한 경사 지역까지는 SUV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사륜구동의 힘좋은 짚차를 이용해야 한다. 굴곡지고 경사 급한 길과 화산재가 쌓인 분화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일행이 쓰고 있는 하얗고 빨간 털모자는 태천이가 우리들에게 하나씩 사 준 선물이다. 고지대 새벽의 추운 날씨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주는 털모자여서 여간 고맙지 않다. 고맙데이.^^




새벽 4시, 브로모 화산 일출전망대로 가기 직전에 어느 허름한 카페에 들러 모닝 커피를 한 잔씩 사서 마셨다. 새벽을 깨우면서 표정없이 커피를 타 주는 한 여인의 손길을 보니 가슴이 아려온다. 삶에 찌든 피곤함이 잔뜩 묻어 있어 마음이 불편해서다.


우리가 있는 곳의 해발고도는 2670미터이다. 현기증이 날 정도의 높이이고 생활하기 힘들테지만 상가와 차량, 오토바이가 즐비하다. 일출광경을 보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삶의 현장이어서 그 치열함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모두는 새벽의 미명 속에서 들려주었던 명배의 배꼽잡는 얘기에 취해서 즐거워했다. 한창 잘나가던 시절의 이야기였는데, 남다른 정의감과 직설적 성격 때문에 다소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게 오히려 자신의 화양연화였음을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1탄과 2탄까지 이어졌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둠과 안개도 그 즐거움이 부러웠던지 은근하게 질투를 보냈다. 안개가 어느 정도 걷혀야 멋진 일출을 기대할 텐데 점점 짙어만 가고 있었던 것이다. 불교 관련 공부를 꽤 오랫동안 해 오면서 어느 날 삶의 원리와 지혜를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했던 그였기에 우리들은 그에 걸맞은 호칭을 선사했다. 이른 바 '명배법사'다. 그의 말이 마치 도가 높은 스님의 법문을 듣는 듯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조금 더 발전하면 '선사'의 경지까지 오를 것이다. 잠시 뒤의 일출 광경을 상상하면서 3탄이 이어질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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