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의 마지막 날, 오전에 계획된 일정(이집트 문명박물관 방문)을 마치고 카이로 공항으로 가서 귀국길에 오르는 일정이 남아있을 뿐이다.

8층의 숙소에서 내려다본 나일강, 수천 년을 흘러왔을 테지만 늘 똑같은 모습이 아닐까 싶다. 며칠 전의 3일이 똑같았고 오늘 보는 나일강이 그 전과 똑같아 보인다. 그 주변의 환경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 여전히 저 다리 위로 차와 사람들이 오가고, 강물 위로 크고 작은 배들이 늘 그렇게 떠 있을 뿐.

람세스 힐튼호텔 레스토랑에 앉아 친구들과 아침 식사 중인데, 창밖의 비둘기들도 떼지어 날면서 먹이사냥에 바쁘다.


우리가 나흘간 머물렀던 숙소의 안과 밖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진이다.


호텔의 로비에 걸린 그림, 모래와 흙에 묻힌 어느 신전의 과거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런데 파묻혀 있음으로 해서 오히려 그 원형이 파괴되지 않고 온전하게 남아있게 된 결과이기도 하니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음을 알겠다.


카이로 현재 시간이 오전 8시 20분이고 우리나라 시간이 오후 2시 20분이니, 우리나라 시간이 6시간이 빠름을 보여준다.

2021년 4월 3일에 설립된 이집트 문명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장면

NMEC가 뭔지 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National Museum Egyptian Civilization의 머리글자다. 국립이집트문명박물관!!!




최신식 시설답게 둥근 바닥과 돔형의 전자장치를 설치하여 이집트 문명박물관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파라오의 미라를 보관 전시하고 있는 곳에 들어가기 직전이다. 미라가 있는 곳은 사진 촬영이 안 되는 곳이라 그냥 눈으로 직접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본디 카이로 박물관에 있던 미라들을 따로 관리하기 위해 새로 옮겼으며 미라들과 함께 5만 점의 유물들을 전시 중이다. 디자인을 마치 왕가의 계곡처럼 만들어 관람객들이 최대한 미라들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입장료는 외국인 기준으로 성인 17,000원, 아동 9,000원이다.
이집트 신왕국 시절 파라오들의 미라는 웬만하면 다 이 곳에 있다. 이집트 제17왕조부터 이집트 제20왕조까지 무려 4개 왕조에 걸친 미라들이 이 곳에 안치되어 있는데, 파라오들의 미라 18구, 왕비들의 미라 4구가 이 곳에 있다.
현재까지 보존된 모든 파라오들의 미라는 딱 한 명, 오직 투탕카멘만을 제외하고 모두 이 곳에 있다. 애초에 투탕카멘의 미라는 발굴된 이래로 무덤 밖으로 나온 적이 거의 없었고, 지금도 왕가의 계곡에 있는 그의 무덤에 고스란히 안치되어 있다.
문명 박물관의 미라 전시실의 전시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세케렌네 타오, 2. 아흐모세 네페르타리 왕비, 3. 아멘호테프 1세, 4. 메리타문(아멘호테프 1세 왕비), 5. 투트모세 1세, 6. 투트모세 2세, 7. 하트셉수트, 8. 투트모세 3세, 9. 아멘호테프 2세, 10. 투트모세 4세, 11. 아멘호테프 3세, 12. 테예 왕비, 13. 세티 1세, 14. 람세스 2세, 15. 메르넵타, 16. 세티 2세, 17. 십타, 18. 람세스 3세, 19. 람세스 4세, 20. 람세스 5세, 21. 람세스 6세, 22. 람세스 9세
미라는 모두 유리관 안에 들어있지만 아주 가까이에서 관찰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었다. 수천 년이 넘을 정도로 오래된 미라의 머리카락이나 손톱, 발톱까지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보존 상태가 좋은 미라는 살아있을 때의 생김새를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을 정도였다. 특히 람세스 2세의 미라는 붉은색 머리카락과 매부리코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집트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파라오로서 67년간 이집트를 통치하지 않았던가!
아래부터는 미라 전시실에서 나와 공개 전시되고 있는 유물들을 찍은 것이니 참고로 감상하면 된다.





















저 안으로 들어가면 파라오들의 미라를 가까이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카이로 공항으로 가는 길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광경이다. 단정하지 않고 매우 허름한 이미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카이로의 첫날과 마지막 날에 느끼게 되는 마음의 불편함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란 나라를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되지만 이미 내 눈을 통해 들어온 이집트의 모습은 저 사진의 이미지처럼 참 어설프다는 느낌으로 강렬하게 남고 말았다.
적어도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은 문화재의 관리가 엉망이라는 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가령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파라오의 무덤 벽에 그려진 그림과 상형문자들은 손으로 만질 수도 있는 위치에 있어서 손상될 위험이 큼에도 불구하고 거의 통제 시스템이 없다는 점이다. 엄청난 가치를 지닌 것임에도 불구하고 관계 당국은 관리에 무관심한 것 같고 예산 부족 때문인지 문화재를 지킴이들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비록 다른 나라의 일이긴 하나 인류의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이 마냥 방치되고 있는 것만 같아 참 안타까웠다.




10일간 함께했던 일행 중의 한 분께서 이 책을 읽어보라면서 권한 책의 겉표지이다. 곧 사서 읽어 봐야 하리라. 책을 보여준 분은 우리 일행 중에서 유일하게 혼자 오신 분이다. 우리보다 10년 정도 나이가 많아 보이는 분인데, 뭔가를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자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분이었다. 굳이 그분이 어떤 일을 하는 분인지 물어볼 수는 없었다. 우리 친구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신분이 노출되기를 꺼렸던 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



10박 11일간 이집트를 여행하면서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느꼈는가? 친구들과는 어떤 추억을 만들었을까?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이런 것들을 정리해 보는 것이 중요하겠으나 이집트 여행을 다녀온 후, 며칠에 걸쳐서 사진 정리를 하고 글을 써내려 오면서 그때그때 정리한 것이 있는 만큼 더 이상 덧붙이는 것은 생략하기로 한다. 동고동락하면서 더욱 친해졌던 우리 세 친구에게 깊이 감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27명의 많은 일행들을 너무너무 잘 이끌어 준 (주)참좋은여행사의 이유진 씨께도 그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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