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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트래킹 4

여행 이야기

by 우람별(논강) 2025. 7. 20.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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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4일차(7/17) : 에귀디미디~몽땅베르 트레킹

 

오늘은 에귀 디 미디 전망대를 오르는 날이다. 몽블랑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서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그 관광명소를 찾아가 보는 거다. 그곳에 올라 그 주변의 장관을 숨가쁘게 바라보는 순간을 즐길 수 있고, 기록할 수 있으니 오죽하랴. 기다려라. 내 그댈 실컷 바라보리라.

 

 

샤모니 시내의 물빛은 빙하가 녹아 흐르는 물이라서 잔뜩 흐리고 매우 찬 것이 그 특징이다.

 

일행들의 먹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서민들이 즐겨 사먹는다는 바게트 빵 몇 개를 샀다. 3개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서비스가 진행 중이었다.

 

케이블카를 타기 직전, 우리 팀들이 탈 시간과 차례를 기다리기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에귀 디 미디 케이블카는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고 1955년 완공되었다고 한다. 샤모니의 해발고도가 1050미터이고 전망대의 해발고도가 4842미터이니까 고도 차는 약 2800미터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8일 가운데 오늘이 몽블랑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날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전망대에 도전하는 순간인데, 날씨는 예상과 다르게 안개가 잔뜩 끼었고 흐리다. 어느 정도의 고도에 오르자 샤모니 시내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날을 잘못 잡은 것이 아닌가 걱정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현지시각 07:58, 중간 지점에 잠시 멈췄다가 다시 전망대까지 케이블카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는데, 머리가 어지럽다는 느낌이 왔다. 고도가 높은 곳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고산병 증세이다. 대비해서 약을 먹고 왔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생기는 순간이다. 4,000미터 이상의 희말라야를 오를 때는 충분한 적응시간을 보내면서 올라서 괜찮았더랬는데, 오늘 15분만에 2,800미터 이상의 고도 높이기를 했으니 오죽하랴. 어쩔 수 없다. 천천히 적응할 수밖에..... 남는 것은 사진이라, 친구들과 어울려 찍어주고 찍히기도 하면서.....

 

내 몸에 나타나고 있는 고산병 증세는 이 높은 곳까지 힘들이지 않고 짧은 시간에 기계적으로 이동한 것에 대한 자연의 응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친구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본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안개 때문에 몽블랑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운 순간이다. 그러나 곧 걷히리라 믿고 날씨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08:29분 사진 파란 하늘이 언뜻언뜻 보이고 있어서 곧 날씨는 좋아지리라는 확신이 생긴다.

 

앞의 사진을 당겨서 다시 찍었다. 맨 뒤의 둥글고 흰 산이 바로 몽블랑이다. 거대한 크레바스가 눈에 보인다. 

 

 

08:30, 안개가 걷히고 맑은 하늘이 우리를 본격적으로 맞기 시작했다. 다들 희색 만면이다. 

 

저 위에까지 가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70미터 정도 올라가야 하는데, 나는 고산병 증세가 있어서 오르기를 포기하고 정태, 항도와 함께 가능하면 빨리 내려가야 했다. 조금 높이 올라가서 본들 몽블랑의 자태가 특별히 더 달라질 것도 없으리라 스스로를 위로하기로 했다.

 

08:33

 

보면 볼수록 감동적인 풍경이다. 사방 어디를 보아도 자연 그대로의 산봉우리와 눈, 빙하의 연속이다. 두 번 다시 보지 못할 광경이라 생각하고 연신 사진기의 셔터를 눌렀다. 

 

08:52 설원 위를 걸으면서 남다른 체험을 하는 트레커들의 모습이 보일락말락한다. 저들의 트레킹 목적은 우리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리라. 보나마나 힘좋고 열정 넘치는 젊은이들일 것임에 틀림없다. 70을 앞둔 우리들은 그저 그들이 부러울 뿐.^^

 

08:55

08:59 왼쪽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것이 보쏭 빙하인데 가파른 경사를 따라 샤모니 시내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09:09, 어제 우리가 올라 하루 종일 걸었던 브레방 지역의 산들이 구름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09:21, 일행들과 헤어져 케이블카 중간 지점인 PLAN DE L'AIGUILLE(2317미터)로 내려와 일행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저 케이블카 안에 우리 일행 9명이 타고 있다.

 

12명이 다시 모여서 인증샷을 하나 또 남겨본다. 영신 22기 9명, 비영신(병신) 3명이다. 영신22기 산악회 전현직 산대장 3명(순박, 상근, 휘동)이 포함되어 있지만 비영신(병신) 3명이 얼마나 등산을 잘하는지, 영신의 숫자가 많다 해도 병신 3명에게 판판이 깨지게 된다. 

 

자, 지금부터는 또 다른 빙하를 관측할 수 있는 몽땅베르 산장까지 가는 약 3시간 정도의 산길을 걸어가야 한다. 

 

 

주먹밥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난 뒤, 휴식을 즐기고 있는 시간이다. 

 

구름에 덮여서 보이지 않던 샤모니 시내가 발아래 보이기 시작했다.

 

양치기 소년을 예상하기 쉬운데, 알고보니 양치기는 미모의 여인이 감당하고 있어서 참 놀라웠다. 혹시 관광객들을 위한 관계 당국의 서비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양을 몰고 다니는 검둥개(보도콜리)가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다.

 

트레킹 중에 잠시 쉬면서 독서를 하고 있는 분도 있어서 눈길이 저절로 갔다. 독서광인 순박이도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했는지 놓치지 않고 여러 장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파란 하늘과 산허리를 묶고 있는 뭉게구름의 조화가 우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행복한 순간의 연속임을 누가 부정하랴!

 

드디어 몽땅베르 산장이 보인다. 네 시간 정도의 트레킹 끝에 다다른 셈인데, 참으로 행복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빙하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가 보기로 했다. 지구의 온난화 현상으로 거대한 빙하기 다 녹아흘러내리고 마지막 남은 끝자락에 마련된 체험장 같았다. 사진을 찍고 있는 이곳도 언젠가는 빙하로 덮여 있었을 것인데 다 녹아 저아래까지 내려가 있는 것이다.

 

빙하가 더 이상 녹지 않도록 특수재로 덮어놓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알프스의 빙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몽땅베르 산장 위쪽, 빙하 전망대 가까이 기차역이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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