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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트레킹 2

여행 이야기

by 우람별(논강) 2025. 7. 1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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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2일차(7/15): 아부다비 공항(환승) ~ 제네바 공항 ~ 샤모니 숙소(타코나츠)

 

아부다비 공항을 이륙한 에티하드 항공편을 타고 6시간 남짓 비행끝에 도착한 제네바 공항의 아침은 한산했다. 스위스의 정밀기계공업 발달을 대표하는 로렉스 시계 로고가 자주 눈에 띄었다. 소정의 절차를 거쳐 공항을 천천히 빠져나와 샤모니 행 셔틀버스를 타는 곳을 찾아 잠시 헤매기도 했지만 버스정류장에 잘 도착했다. 샤모니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했다.
 

샤모니 행 버스를 기다리면서..... 오랜 시간의 비행 끝에 제네바까지 왔고 곧 목적지에 도착하게 될 터인데 알프스의 산기슭을 오가면서 보게 되는 풍경들을 상상하면서 벅차고 설레는 마음을 다독였다.    
 

우리가 타고 갈 샤모니(CHAMONIX) 행 버스, 태국이가 예약해 둬서 쉽게 탈 수 있었다. GE-960236 번호판이 제네바 소속의 버스임을 알겠다. 
 

버스 안에는 다른 손님들은 보이지 않고 우리들밖에 없다. 나와 창열이는 버스의 맨 앞자리에 앉았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내다보이는 모든 것을 기록하겠다는 욕심이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사진으로, 창열이는 동영상으로!
 

제네바 시내 한복판을 오가는 트램, 언제부터 운행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한 역사를 자랑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지하철, 경전철과는 위상이 좀 다르게 느껴진다. 일반 도로 위에 설치된 것부터가 그러하다.
 

제네바 시내 어느 골목, 차량의 주차 공간이 파란색 선으로 구획해 놓은 것이 눈에 띈다.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제네바(주네브) 시내의 강과 다리, 그리 높지 않은 건물들이 주는 느낌이 좋다. 우리나라 도시의 고층빌딩이 주는 위압감과는 다른 편안함이었다. 시내를 관통하는 론강은 레만 호수와 연결되어 여름의 청량감을 더해주고 있는 것 같았고, 차창 밖으로 잠시 보았던 제네바 대분수의 힘찬 용솟음도 볼거리 중의 하나일 것 같았다.  
제네바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 본다. 긴 내용이 열거되었지만 몇 개만 발췌해 보았다.

취리히 다음 가는 스위스 제2의 도시며 인구는 20만 명 남짓, 자매 도시로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프랑스의 파리 등이 있으며 취리히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환경의 도시로 꼽힌다. 외교의 중심지이며 유엔사무소와 국제적십자사 본부를 포함한 수많은 국제기구가 있는 세계적인 도시이다. 제네바에 있는 국제기구로는 국제노동기구 ILO 이외에도 유럽핵물리학연구소 CERN, 세계보건기구 WHO, 세계무역기구 WTO, 세계지식재산기구 WIPO 등이 있다. 
 

자, 드디어 버스는 탁 트인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노란 해바라기 꽃들이 차창밖으로 펼쳐지고 있어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알프스의 고봉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친구들은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평화롭게 감상하고 있다. 휘동이는 휴대폰의 사진기를 수없이 들이대면서 풍경을 잡아내기에 참 바쁘다.
 

저 멀리 그 유명한 '에귀 디 미디' 전망대가 희미하게 보인다. 봉블랑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서 샤모니에 머무는 동안 꼭 한 번은 올라가 봐야 하는데 날씨가 좋아야만 한다. 안개가 끼거나 구름이 가리면 그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보상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리 예약도 해야 해서 언제 어느 날에 가느냐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옆에 있는 창열이가 저 산위에서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 '보쏭' 빙하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처음 오는 친구가 어찌 그리 잘 알까 싶지만 가이드 격인 우리의 족장 창열이는 몽블랑 트레킹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많은 시간에 걸쳐 공부를 해 왔던지라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나중에 확인한 사실이지만 저 사진은 보쏭빙하의 모습 그 자체다. 버스 안에서 촬영한 것인데 우리가 샤모니에 머무는 8일 가운데 어느 하루를 선택해서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하면 더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우리 일행 12명을 태우고 목적지인 샤모니(CHAMONIX) 남부(SUD) 주차장에 도착한 셔틀버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샤모니 시내를 둘러싸고 있는 알프스의 위용을 사진에 담기 바쁜 친구들, 드디어 알프스의 품안에 들어 안긴 듯한 환희의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해 두고 싶은 마음을 누가 말릴 수 있겠는가. 선그라스를 쓴 춘수의 저 만족스런 미소가 우리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지 않을까!

 

남부 정류장에서 1번 또는 2번 버스를 타고 '타코나츠' 정류장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15분 남짓 힘들게 걸어가야 했다. 더구나 무겁게 느껴지는 트렁크를 끌고 경사진 오르막을 걸어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숙소에 도착했을 대 나침반의 고도계는 북위 45도 53분 52초, 해발 1050미터 지점임을 가리키고 있었다. 위도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어서 약간의 백야현상도 느낄 수 있는 곳 같았다. 적어도 한여름 낮의 길이는 매우 길어서 오후 9시는 넘어야 어둑해질 것이다. 
 

12명의 친구들이 8일간 머물게 될 숙소, 건물은 굳게 닫혀 있었다. 집주인이 따로 있을 테지만 용역회사가 관리하고 있는 것 같았다. 태국이가 전화 통화를 시도한 뒤, 그 관계자가 와서 건물을 개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청소를 담당하는 몇 분의 여인네들이 급히 찾아와서 실내 청소를 한참 하더니 건물의 열쇠를 인계해 주고는 휑하니 가버렸다. 안으로 들어가 실내의 시설을 확인해 보니, 지하실 포함해서 방이 모두 4, 대형 거실 1, 소형 거실 1, 주방 2, 욕실 2, 화장실 2, 보일러실 및 세탁실 1 등의 시설을 갖춘 목조건축물이었다. 몇 군데 사진을 찍어 숙소의 분위기를 사진에 담아 보았다. 8일간 48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긴 하지만 12명의 친구들이 나누어 내면 되니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시내 한복판의 하룻밤 숙박비가 1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싼 편이다. 6개월 전에 미리 계약을 해 둔 결과이기도 하다.

12명의 친구들이 각자 조금씩 준비해 온 음식들을 한곳에 모아 쌓아두니 그 양이 적지 않다. 햇반, 통조림, 라면, 밑반찬 등 다양해서 좋다.

 

여행을 하면서 꼭 필요한 것이 소주일 테다. 휴대하기 좋은 작은 것일수록 좋다. 트레킹을 마치고 숙소에 머물면서 친구들과 어울릴 때 꼭 필요하다. 특히 가이드인 우리 족장 창열이게는 필수품이다. 

 

숙소와 그 주변의 환경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니 퍽 마음에 들었다. 올해 초 다녀온 희말라야의 숙소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다고 해도 좋다. 

 

숙소 뒤로 보이는 빙하가 예사롭지 않아 창열에게 물으니 타코나츠 빙하라고 한다. 조금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몽블랑에 닿을 것만 같은 위치인 것 같았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빙하를 볼 수 있다는 게 경이로웠다. 숙소의 위치는 한 마디로 최고라는 찬사가 나올만 하다. 샤모니 중심부에서 버스로 20분 정도 달려와서 다시 한참을 걸어와야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지만 퍽 마음에 들었다. 일행들도 대체로 만족해 하는 것 같다.  

 

원룡 거사, 휘동이의 절친으로 이번 여행을 통해서 처음 만난 친구다. 영신고 22기 동기는 아닐지라도 같은 동갑내기인지라 첫만남부터 말을 트고 지내기로 해서 이미 친구가 되었다고 해도 좋다. 직접 만나기 전부터 휘동이는 명상을 즐겨 하고 있는 친구이고, 요리 부문에 있어서는 달인이라고까지 찬사를 늘어놓은 적이 있어서 자못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짐을 풀자마자 주방에 들어와서 주변을 살펴보자마자 취사 관련하여 일을 시작하는 것만 보아도 휘동이의 말이 결코 헛말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나 또한 음식만들기에 관심이 있는지라 앞으로 쉐프격인 원룡거사를 돕는 보조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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