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탄핵이 가결되던 날

세상과 함께

by 우람별(논강) 2024. 12. 15. 13:30

본문

어제 오후 4시 국회에서는 내란의 우두머리(수괴) 윤석열에 대한 탄핵 표결 투표가 시작되었고 40여 분 뒤에 그 결과가 발표되었다. 300명 중에서 204명의 국회의원이 대통령의 탄핵 찬성에 표를 던졌다. 그 중에는 여당(국민의 힘) 국회의원 12명이 찬성표가 포함되어 있다. 표결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국민들은 일제히 만세를 부르면서 환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국민들의 여론이 80%(국정 지지율은 11%밖에 되지 않음.)가 넘었던 만큼 정치인들은 그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헌법재판소의 인용 여부다. 헌법재판소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심사해서 지금의 내란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 명백한 내란죄를 저지른 대통령이었음을 삼척동자라도 다 알 정도인데 재판관으로서의 양심을 저버린 채 헌법재판소가 정치적인 판단을 해서 탄핵을 기각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국가적 위기보다는 개인적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용서할 수 없는 저들의 판단은 전 국민의 불행을 자초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 뻔하다. 내란 동조세력을 제외하고 누구든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강력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권력자들의 비정상적 카르텔 속에서 고통스럽게 사느니 차라리 죽더라도 똘똘 뭉쳐서 내전 동조세력을 뿌리뽑는 데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오전에 청소년수련원 뒤로 연결되는 임도를 따라 형제봉(531미터)을 올라 보기로 했다. 혼자 천천히 걷는 것도 참 좋다. 거의 매일 비봉산을 오르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요즘이다. 다만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미끌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 때는 등산용 스틱을 가져가야 할 텐데, 오늘은 빈손이라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갈등고개라고 불리는 곳이다. 오늘은 임도를 따라 40분간 걸어와 닿은 곳이지만 보통 때 같으면 충혼탑에서 부처바위를 거쳐 이곳까지 오려면 약 1시간 남짓 4.2킬로미터 정도를 걸어와야 한다.
 

갈등고개에서 형제봉을 향해서 오르다 보면 제법 가파른 곳이 두 군데 있다. 첫 번째가 이곳 헬기장이고 두 번째가 비봉산의 최고봉, 형제봉이다. 
 

형제봉에서 인증샷을 찍고 갈등고개까지 내려가는 데까지는 40분 정도 걸렸다. 미끄러워서 매우 불안했지만 별일없이 잘 내려왔다.
 

갈등고개에서 선산 청소년수련관 주차장까지 걸어서 내려오는 데에도 40분 가량의 시간이 필요했다.
 

오후 3시부터 대구 동성로 부근에서 시작되는 대구 경북 제야당 합동시국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12월 14일 처음 정식으로 개통하는 대경선(구미~대구~경산)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잘 단장된 사곡역을 처음 이용해 보는 날이기도 하다.
 

개통하는 날이어서 그런지 열차 안에 승객들이 아주 많았다. 첫날이기도 하니 한번쯤 타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의 발동이었을 것이다. 여하튼 누구나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필요할 때마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괜찮을 듯하다.
 

대구역에 하차하면서 찍어 본 열차 사진이다. 1호차와 2호차 두 량밖에 되지 않는 짧고 작은 열차다.
 

올해 4월 15일의 국회의원 선거를 부정선거로 보고 있는 극우단체의 시위 장면, 대구시민들의 참여가 시큰둥한 것 같다. 탄핵정국인데 뜬금없이 웬 부정선거 음모론? 또 저들은 왜 성조기를 걸고 시위를 할까? 심지어는 이스라엘 국기를 들기도 하는 것 같은데 얼빠진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어찌? 모두 이해가 안 된다.
 

젊은 시절 많이 오가던 거리였던 동성로 일대는 여전히 인파로 가득하다. 특히 외국인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고 차 없는 거리로 변한 것도 달라진 풍광이다. 몇 년 만의 동성로 나들이라서 그런지 낯설다. 나이가 든 탓일까? 그래, 저 거리에 넘실대는 젊은이들의 활력은 우리나라의 희망이 될 것임을 믿는다. 나이 든 사람은 그저 젊은이들을 응원하고, 그들의 독특한 삶과 광장의 춤을 인정해야 하리라. 우리의 아들 딸, 손주들 모두모두 아리아리!!! 
 

 

내란 수괴로 지목된 윤석열과 내란의 협조자가 돼버린 국민의 힘 원내대표인 추경호가 포승줄에 묶여서 대구시민들 앞에 나타나는 퍼포먼스 장면,
 

대구시 6개 정당 지구당 위원장, 경북대 명예교수 배한동 교수, 전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 선생의 짧은 연설과 구호를 들으면서 시국대회의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내란 사태와 관련한 대구 시민들의 분노는 5만 명 정도가 모여 차가운 아스팔트에 앉아 목이 터져라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표출되고 있었다. 친정부적이고 보수성이 강한 대구 경북 지역에서도 계엄령을 선포하고 내란을 획책한 저들의 행동만큼은 도저히 용서하지 않겠다는 강렬한 의사 표현인 것이다. 친구인 류덕제 교수도 부인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인증샷이 카톡으로 날아왔다. 곧 반갑게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교조 경북지부 깃발을 든 이영우 선생을 만났다. 1989년 전교조 해직교사 사태 이후 줄곧 전교조 경북지부의 살림을 맡고 있는 분! 인제 그도 나이가 들어 보인다. 늘 젊게만 봐 왔는데.....
 

시국대회를 마치고 대선배님인 남주숭 형님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반월당의 **식당, 오랜만의 만남이었던 만큼 그간의 안부를 주고받으면서 한잔 하고 있는데 옆자리에 늦게 합류하고 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우연하게 만날 수 있었다. 
 

탄핵이 결정되던 당일 저녁, 밤늦게까지 기분좋게 막걸리를 들이켰다. 동생 범주와도 시내 맥주집에서 합류, 동생 친구들, 후배들과 인사를 나누고 한 잔씩 하고..... 시낭송도 곁들이고..... 결국 과음한 탓으로 어깨에 메고 갔던 배낭을 술집에 놔두고 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늘 일요일, 아내와 함께 탄핵 성공 기념으로 영덕의 강구시장 안에 있는 탐라식당을 찾았다. 해마다 이맘때면 대게를 맛보러 찾게되는 곳이다.

대게가 나오기 전에 미주구리 무침회가 먹을 만큼 나오는데, 그것 또한 맛이 기막히다. 직접 먹어 봐야 실감할 것이다.
 

대게의 살이 가득차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아주 맛있었다. 게장 비빔밥을 먹는 즐거움 또한 특별했다.
 

강구항에서 해변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좀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해맞이공원에는 영덕의 상징이라 볼 수 있는 이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그 아래쪽으로 내려다보이는 바다의 풍광은 최고다. 바다 가까이 내려가서 곳곳에서 사진을 찍고 한참을 둘러보다가 올라오는 체험을 꼭 해 봐야 한다. 적어도 이곳까지 왔으면 필수 코스다.^^
 

바닷가 곳곳에 자라고 있는 해국, 다른 식물들이 모두 시들시들해지는 11월 초에도 탐스런 꽃을 피우고 있으며 소금끼 가득한 바닷바람 맞으면서 그 자태를 잃지 않고 있어 참 대견하다. 연보라 꽃을 피워서 750킬로미터의 해파랑길을 걷는 여행객들에게 자그만 위로가 되는 꽃 아닌가!
 

 

흙도 없고 물도 부족한 바위에 붙어서라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니 기적의 꽃으로 불려도 좋을 해국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