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밤 10시 30분경 비상계엄이 내려지고 6시간만에 계엄이 해제되기까지 잠못이루는 밤, 긴박했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 3, 4일이 지난 지금도 그 상황 자체가 크게 달라지고 있지 않아서 ‘평화’가 아닌 '내란 상태'의 계속이라 봐야 할 텐데, 이런 모순 상황에서 행사를 치른다는 것이 과연 시의적절한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구미낭송가협회의 예정된 행사를 진행해야 했다. 회원들께 미안했지만 즐겁지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오늘 진행되고 있는 전국민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으로 달려가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요구하는 전국민들의 항의 대열에 참가해야 했다. 어쩌랴! 그냥 이렇게라도 표현해 두는 것이 나의 양심 아니겠는가.
12월 7일 오후 3시 30분부터 새마을 테마공원 전시실 에코홀에서 애송시 만들기, '시 한잔 할까요' 번개 콘서트가 조인숙 사무국장님의 사회로 1시간 남짓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첫공연의 성공적 개최와 좋은 평가에 고무된 회원들은 보다 적극적인 참여의식을 잘 보여주었다. 거의 대부분의 회원들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야말로 매우 풍성했던 번개콘서트였음이 분명하다.
김계순 회원님께서 오늘 아침 단톡에 올리신 공연 소감문을 여기에 소개해 본다.
"어제는 감동이었습니다. 공간에 장단점이 있지만 좋은 점이 더 많았구요. 예상 외로 방청객이 많은 데도 놀랐습니다. 무엇보다 뛰어난 기량을 가진 보물이자 보석같은 우리 회원님들 한 분 한 분의 덕분이라 여깁니다. 이렇게 잘 이끌어주신 편회장님과 임원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큰 박수 보냅니다. 덕분에 많이 배우고 느끼고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두 번째 번개 콘서트에 참가한 회원님들이 낭송한 작품들은 아래와 같다.(참가 순서대로 정리함)
- 조인숙: 토닥토닥(김재진)
- 편영미: 수선화에게(정호승)
- 김미화: 즐거운 편지(황동규)
- 신영이: 보석밭(신영이)
- 이권주: 도배공 김씨(김윤현)
- 신동선: 너를 기다리는 동안(황지우)
- 조은아: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도종환)
- 최두영: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 윤진희: 노래 공연 - 당신 함께가는 길(이일배/작사, 오재화/작곡)
- 김명자: 백년(문태준)
- 이진숙: 엄마의 회초리(길영수)
- 백경숙: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 이애경: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
- 김계숙: 어머니(김계순)
- 박창길: 목마와 숙녀(박인환)
- 오재화: 노래 공연/ 사랑해(라나에로스포 노래)
- 관객 참여: 짧은 시 준비 낭독(기념품 증정)
위의 순서대로 번개 콘서트를 진행했는데 그 과정을 사진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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