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성의 R예식장, 오후 2시에 하객들의 큰박수를 받으며 친구의 아들 재현군이 아리따운 신부를 맞아 결혼식을 올렸는데 그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오늘의 주인공인 신랑 신부는 같은 직장에서 만난 사내 커플인데 둘 다 훤칠한 키와 몸매를 자랑하기라도 하듯 하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신랑은 결혼식을 앞두고 몇달간 몸만들기에 신경을 썼다고 하는데 과연 그 효과를 단단히 봤다고 할 만했다. 하객들 사이에서 잘생겼다는 탄성의 외침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고 맞다 맞다 반응이 이구동성으로 들렸을 정도였다.
신혼여행지 몰디브행 비행기를 타기에도 바쁜 일정이라서 결혼식은 15분만에 끝났다. 주례 없이 신랑의 아버지(박춘호 박사)가 성혼 선언을 하면서 간단한 축하멘트를 덧붙이는 정도로 간소했다. 그리고 신랑신부 행진! 사진촬영! ‘재현아, 축하한데이!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으렴. 신혼여행 잘 다녀오고.’
결혼식이 시작되기 직전, 식장의 모습!
천안에서 살고 있는 박만교 부부는 지난주 병만이 사위 보던 날에 이어 오늘도 하객으로 참여했다. 손주가 벌써 6살이니 할배 된 지도 오래된 것 같다. 요즘 사는 재미가 좋지? 잘 둔 딸 덕분에 프랑스 여행도 쉽게 다닐 수 있겠지? 곧 벽안의 사위도 봍 테고 말이야. 축하해!
세 친구끼리 웃으면서 한 컷! 찬호 엄마가 찍어 주었다. 오늘 안 사실이지만 병만이가 지난 주에 딸 시집보내던 날, 제일 큰누나(84세)가 갑자기 별세해서 혼주로서 참으로 황망했었다고 한다. 웬지 웃는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더니….
혼주석에 앉아있는 친구의 이름을 불러 돌아보는 순간을 포착해서 찰칵!
오른쪽의 오여사가 사돈과 함께 점촉을 위해 나란히 섰다. 오여사는 충남 소비자연맹 사무국장으로 10여 년 이상 왕성하게 일하고 있는 활동가이다. 한때 몸이 안 좋아서 힘들어 하기도 했으나 워낙 열정적으로 살고있는 분이라 괴롭히던 병마도 끝내 물러났다고 하겠다. ‘오여사님, 늘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성혼선언문을 낭독하고 혼주를 대표해서 하객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걸어나오는 친구.
부부가 된 신랑 신부가 사랑의 노래를 주고받으면서 앞으로 더욱 트겁게 사랑하며 살겠다고 다짐하는 특별한 순서가 마련되어 있었다.
아무리 봐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부부다. 저 신랑의 옆모습과 신부의 잔잔한 미소를 보시라. 괜찮은 시(함민복의 ‘부부’)가 하나 있어서 여기에 소개한다.
부부
함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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