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수능 치는 날,
오늘 1시 30분, 신종플루 대비
학생들의 발열상태를 체크했다.
귀체온계를 이용해서 35명 우리반 학생들의 체온을 재니
37.8도 이상(신종플루 의심)의 학생들은 한 명도 없다. 다행이다.
오후 2시가 되자,
본교 교무부장이 수험생 유의사항 유인물을
담당 교사들을 통하여 수험생 개인별로 다 배부한 뒤에
그대로 그대로 읽어 내려가면서 전달하고 있다.
아무도 주의깊게 보거나 듣으려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주최측에서는 전달하지 않을 수도 없으니
솔직히 서로가 힘들 수밖에 없는 처지다.
본교 재학생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듯 교만하기만 하다.
한참만에 전달이 끝나고, 수험표를 교부할 시간이 왔다.
반별로 모아놓고 호명을 하면서 금방 수험표를 교부를 끝냈다.
모두 시험을 잘 칠 것을 당부하면서,
단합 화이팅(아리아리)를 외치니 온 학교가 떠나갈 듯하다.
그 거침없는 자신감과 씩씩함이 발휘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수험표 한 장이 남았는데 서유경의 것이다.
이미 동국대 관광경영학과에 이미 수시 합격이 되어서
수능시험을 굳이 치르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학생임.)
다음날(11/12일) 자연계는 사곡고등학교, 인문계 학생들은
선주고등학교, 경북외국어고등학교, 구미정보여자고등학교
세 개 학교에 분산되어 시험을 치르게 되어 있었는데
우리반은 선주고등학교에 19명, 경북외국어고등학교에 8명,
구미정보여자고등학교에 9명이 각각 배정되었다.
13명의 3학년 선생님들은 수능 당일 새벽,
각 학교에 골고루 배정이 되어 수험생들을 격려해 주기로 했는데,
나는 형곡동에 있는 구미정보여고로 가기로 되어 있다.
박동환 선생님, 최덕용 3학년 부장 선생님이 같은 조다.
새벽 6시 30분까지 학교로 가기로 약속을 했다.
최부장이 아이들도 일찍 갔고 하니,
당구나 한 판 치자고 한다. 머리도 식힐 겸......
저녁 내기 게임이었는데, 내가 꼴찌를 해서 사야 했는데
김봉희 선생님이 우리 동네에 왔으니 자신이 사야 한다면서
게임값만 꼴찌가 내면 될 것 같다고 한다.(게임값 19,000원)
결국, 김봉희 선생님이 안내한 대로 '오리사냥' 식당에 갔다.
김선생님이 종종 가는 술집인데 음식과 분위기가 그런대로 괜찮다.
몇 시간 동안 두런두런 온갖 이야기를 다 했는데,
김봉희 선생님이 한 턱 쏜 셈이다.(5만 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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