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마을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닷가 마을에는 물건리방조어부림이 잘 조성되어 있다.
어찌 그냥 지날칠 수 있으랴.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 보니 경남도지사배 요트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독일마을과 요트학교가 있는 곳이 물건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다음 갈 곳은 상주리 해수욕장이다.
금산의 보리암이 올려다보이는 이곳 상주리 해수욕장은 아버지께서도 40년 전에 와 보신 곳이라 했다.
바닷물을 맛보고는 "바닷물도 참 짜네!' 이렇게 충청도 말로 한 말씀이 한동안 동료들 사이에 회자되었단다.
다음 갈 곳은 서포 김만중 선생이 유배되어 살았다고 하는 노도(櫓島)란 섬이다.
배편이 없어서 들어가지는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엥강만의 한가로움이 느껴지는 저 맞은 편은 가천이다.
서포 김만중은 저 노도에서 늙은 어머니를 위로할 목적으로 <구운몽>을 썼다고 했다.
숙종 임금이 정비인 인현왕후를 폐하고 희빈 장씨를 정비로 맞은 것은 참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하려는 충성심에 쓴 소설이 <사씨남정기>였다면 구운몽은 효성심의 발로라고 보면 될 것이다.
노도를 식구들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읍소재지에 위치한 남해유배문학관을 들르기로 했다.
권력도 부귀도 모두 빼앗긴 절망적인 삶 속에서도 문학과 예술의 꽃을 피웠던 우리 선조들의 숭고한
불멸의 혼을 배우고 유배라는 상황을 함께 체험하는 공간이라서 의미가 깊다 하겠다.
로비에 전시중인 서포만필 필사본이 눈에 확 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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