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모시고 아내와 함께 1박 2일간 남해안 일대를 돌았다.
어버이날을 전후해서 부모님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마침 금요일이 평일이지만 가정체험학습으로 수업이 없는 날이라서
좋은 기회라고 판단되어 여행을 단행하게 되었다.
부산의 가덕도와 경남 거제도를 연결하는 거가대교를 건너기 직전
휴게소에 들러 잠시 주변의 풍경을 조망하면서.....
거가대교는 여러 개의 섬을 연결한 연륙교이다.
가덕도-대죽도-중죽도-저도-거제도를 연결하는 8.2킬로미터의 다리
가덕도-대죽도의 해저침매터널구간 3.7킬로로 육상에서 제작한 터널구조물인
침매함을 바닷속에 가라앉힌 후 그것을 연결한 침매(沈埋)공법을 이용했단다.
세계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곳(48미터)에 건설된 해저침매터널이다.
통행료 10,000원인데 비싸도 너무 비싸다. 인천대교(12.3킬로)의 배 정도다.
부산에서 거제까지의 거리가 140킬로미터에서 60킬로 단축되었고
통행시간도 2시간 10분에서 50분 정도로 짧아졌다고는 한다.
거가대교는 거제도의 장목면 유호리를 연결하면서 제 역할을 다한다.
2004년 12월에 착공해서 6년만에 완공된 다리인데, 민자 9996억,
중앙정부와 지자체 지원금 4473억원, 총사업비 1조 4469억원이 들어갔단다.
거제도의 도장포, '바람의 언덕' 위에 섰다. 가까이엔 해금강이 있다.
풍차의 회전에 시선을 주고 있는 부모님, "바람에 돌아가는 것은 아니제?" 하신다.
"아마, 전기로 돌아가는 풍차로 봐야 하지 않겠어요?" 라고 답을 해드렸다.
풍차가 있는 바람의 언덕에서 내려다본 작은 항구, 도장포
이번 여행의 핵심은 남해섬을 둘러보는 것이기에 거제도에서는 특별한 곳에 들르지 않고
곧장 통영으로 가기로 했다. 통영에서 가 볼 수 있는 섬 가운데 어디를 가고 싶냐고 부모님께 여쭈니
한산도를 꼭 한번 가 보고 싶다고 하신다.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느끼고 싶어서란다.
그런데, 한산도에서의 사진이 하나도 없다. 사진기를 차에 두고 배를 탔기 때문이다.
아내가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이 전부이고, 그것을 내 폰으로 받았으나 이곳에 옮길 재주가 없다.
한산섬에서 나와 미륵도의 미륵산으로 오르는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 보기로 했다.
멀리 보이는 섬이 우리가 들렀던 한산도이다.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항 전체가 한눈에 보인다. 사진으로는 그 감동을 느낄 수 없다.
소사나무
통영병꽃나무, 통영시에서도 미륵산에만 자생하는 이곳의 특산식물이란다.
케이블카 대합실에서 나무계단을 걸어 15분 정도를 올라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하니
아버지께서는 다리가 아프다며 등정을 포기하신다. 아내도 그랬다.
그러나 어머니는 발걸음이 가벼우신지 따라 오신다. 며느리보다도 건강하시다.^^
여행의 즐거움 때문에 웬만한 다리아픔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한려수도 국립공원, 다도해의 풍경이 한눈에 보이니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경치임을 누가 부정할 수 있으랴. 아버지의 전화가 두 번이나 울린다.
왜 아직까지 내려오지 않느냐는 꾸지람섞인 투정이 생생하게 들렸다. '내려가고 있습니다.'
내려와 확인하니 성격이 급하신 아버지께서는 불친절한 상점의 아가씨한테서
화가 많이 났지만 며느리의 입장을 봐서 많이 참았다면서 불편했던 순간을 몇 번이나 말씀하셨다.
그 말씀으로 말미암아 주변 사람들이 마음이 덩달아 불편해지는 것은 별로 생각지 않으신다.
그저 아버지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고 동조해 주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건만.......^^
케이블카 안에서 한산도쪽을 향하여 찍은 사진이다.
여기서 내리면 이제 사천의 삼천포대교로 가면 된다. 진주로 가자는 제안도 있었으나
애초의 계획대로 하는 것이 후회가 없을 듯해서 사천을 향하여 난 국도 위에 차를 올렸다.
쭉 뻗은 길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새로 놓은 국도인 것 같다. 도로공화국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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