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훤왕릉으로 오르는 길, 완만한 경사에 계단 형식의 돌을 깔아 길을 만들어 놓았다.
능 앞에서 남쪽을 바라보니 조망이 좋다. 지세로 보아 호남의 관문임을 알겠다.
무덤은 직경 10미터, 높이 5미터의 규모인데 1970년에 견씨 문중에서 '후백제왕 견훤릉'이라는 비를 세웠다.
견훤은 상주 가은현(현재 문경시 가은읍) 사람으로 아자개(阿慈介)의 아들이라 한다.
서기 900년 완주(현재의 전주)를 도읍으로 정하고 후백제를 세워,
한 때는 후삼국 중 가장 큰 세력으로 성장하기도 하였으나 왕위 계승을 둘러싸고
아들 신검과의 내분으로 인해 서기 936년 후백제는 고려에 멸망하게 된다.
논산 8경 가운데 하나인 쌍계사로 가는 길에 성삼문의 묘가 위치해 있어 들렀다.
전체적으로 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아서인지 묘 주변에 풀이 무성하다.
매죽헌(梅竹軒) 성삼문(1418-1456) 선생이 한강 가에서 거열(車裂)의 극형을 당한 후,
그 시신을 전국의 산하에 매장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현재의 위치에 시신의 일부가
묻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연유로 ‘일지총(一肢塚)’이라고도 전한다.
희미하게나마 '매죽당 성삼문지묘'라고 쓰인 비석, 세월의 이끼가 잔뜩 끼어있다.
쌍계사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내 차의 계기판에는 88,889킬로미터를 가르키고 있었다.
산타페 구입 3년 1개월 탄 결과치고는 너무 많은 거리를 돌아다녔다는 증거다.
직장 출퇴근 거리가 십리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치고는 대단하지 않은가?
역마살이 있어 틈나는 대로 어디론가 돌아다녀야만 하는 사람들은 이해할까?
논산시 양촌면 중산리 3번지에 소재한 쌍계사. 대웅전(보물 408호)의 창건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지금의 대웅전은 영조 14년에 다시 건립하였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양식이며, 지붕은 겹처마에 팔작지붕이다.
자그마한 크기의 16나한이 모셔져 있다. 거조암 영산전에 모셔진 오백나한이 연상된다.
대웅전의 문살에는 국화, 작약, 목단, 무궁화 등 6가지의 무늬를 새겨 색을 칠하였는데
섬세하고 정교한 꽃살문으로서 예술적 가치가 높다.
현재 갑사(甲寺)에 보관 중인 ‘월인석보판각’은 원래 이곳에서 보관하던 것을 옮겨갔다고 한다.
소원을 담은 종이를 접어 탑처럼 쌓아놓은 것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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