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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의 종학당과 정수루

여행 이야기

by 우람별(논강) 2012. 12. 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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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95-1에 위치한 종학당,

1997년 12월 23일 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152호로 지정되었다. 윤순거(1596~1668)가 문중의 자녀교육을 위해 건립한 것으로, 종약을 마련하고 자녀와 문중의 친척, 처가의 자녀들이 합숙교육을 받던 곳이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신교육제도의 도입으로 잠시 폐쇄되었다.


3동으로 구성되며, 종학당은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70년대 다시 건립한 것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한옥 기와집으로 중앙의 1칸은 대청이며, 양쪽의 1칸씩은 온돌방을 두었다. 관리사옥은 누마루식 건물 1동과, 민가용 건물 1동으로 구성된다.


정수루는 종학당에서 서북쪽으로 50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정면 중앙에는 현판 ‘’가, 오른쪽과 왼쪽에는 ‘’‘鹿’이 각각 걸려 있다. 종학당과 비슷한 시기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한다. 서재 마루와 누각이 연결되어 있으며, 학문을 토론하고 시문을 짓던 장소로 이용하였다. 정수루 남쪽에 강당이 있는데, 파평윤씨 자녀들이 해마다 여름에 예절교육을 받는 곳이다.

윤순거(1596~1668)는 성혼()의 외손으로 1633년(인조 11) 사마시에 합격했으나 직책이 마음에 들지 않아 나가지 않았다.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 아버지 윤황()은 척화죄로 유배되고 숙부 윤전이 강화에서 순절()하자 고향에 내려가 학문을 닦았다. 저서에 1660년 영월군수 재직시 편찬한 《노릉지()》가 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기념식수로 남기고 간 것, 삼나무로 보이는데 조금 부실하다.

 

 

정수루

 

보인당

  

 

백록당에서 문을 열고 나가면 정수루로 곧장 연결되도록 되어 있다.

공부하던 학생들이 머리를 식히기 위해 잠시 쉬면서 대화하거나 바람을 맞으면서

풍류를 즐기거나 청운의 꿈을 되새기는 공간이었을 것 같다.

 

 

안동 병산서원의 만대루가 연상되긴 하나 마루가 좁고 천정이 낮다.

바짝 긴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요즘 개념으로는 학교 시설의 차이인 셈이다.

 

 

정수루에서 내려다보는 풍광, 종학당이 눈아래 보인다.

 

 

 

 

 

 

 

 

 

 배롱나무 열매, 하늘을 배경으로 벌어져 있다. 씨를 땅에 뿌렸으면 제 할일 다 했는 거 아닌가?

 

고목이 되어버린 배롱나무,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듯해서 가까이 다가갔다. '당신, 살만 해요?'

이렇게 말하는 듯하고, 온전히 속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진솔한 선비 곁에 와 있는 것 같다.

언제든지 표리부동하기 쉬운 인간들에 대한 준엄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선비들의 처소에는 예외없이 배롱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것 같다는 결론일까?

 

선비의 기품을 상징하는 매화나무가 종학당 뒤뜰 배롱나무 옆에 의연하게 서 있다.

 

다시, 배롱나무 열매!! 처음으로 관심있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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