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임진년 1월 1일, 임진년 새해가 이미 밝았다.
엊저녁 막숙올레횟집에서 연이틀 저녁 식사를 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자는 의미로 술을 한잔 걸치는 바람에
숙소에 돌아와 송구영신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지 못하고 일찌기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하루 종일 걸었던 피곤함과 알코올 때문인데 아무리 깨워도 모르더란다.
그 아쉬움이 컸던지 아내는 새해 아침에 섭섭했다면서 한 마디 했다. 미안^^
12시 10분발 대구행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우리한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7시 30분 경, 3일간이나 머물렀던 숙소를 빠져나와 제주시를 향해 차를 몰았다.
제주도의 남북을 오가는 여러 길 가운데 제일 서쪽 길을 선택했다.
크고 작은 오름들이 새해 첫날의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었다.
아침 식사 전에 찾아 본 유명한 관덕정(보물 322호) 건물,
제주시 용두암, 유명한 곳이지만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국립제주박물관을 찾았으나 새해 첫날이라서 그런지 휴관일이다.
또 다른 곳을 들리자니 남은 시간이 어중간하기도 해서 그냥 비행장으로 가기로 했다.
렌트카를 반납하고 공항 수속을 밟고도 시간적 여유가 많아 대합실에 앉아
그간 찍어놓은 사진을 보면서 3박 4일 여행을 정리해 보았다.
천 오백 장 정도의 사진을 순서대로 보면서 장면과 상황을 기억해 냈다.
연말연시를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싶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구름바다, 폭신폭신한 솜이불이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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