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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단유님 상봉, 막국수, 커피

여행 이야기

by 우람별(논강) 2011. 8.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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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엘 가면 단유님이 떠오른다.

언제부턴가 인연이 되어 알게 된 천사같은 여인이다.

춘천을 지나가면서 연락을 안 한다면 서로가 섭섭해서 안 된다.

저녁 8시 경에 퇴계동 막국수 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2년 전에도 거기서 만나 막국수와 감자전을 맛있게 먹은 바 있다.

회사에서 퇴근하고 남편 저녁 챙겨주고 나오기로 된 것 같다.

 

의암호가 품고 있는 춘천 시내는 곳곳이 볼거리다. 소양 6교를 지나면서 아래로 찍어 본 모습이다.

 

 

쟁반 막국수 2인분, 비닐 장갑을 끼고 주인이 골고루 비벼서 손님들에게 내어 놓는데 바로 그 직전이다.

 

단유님이 드셨던 막국수, 더 먹음직스럽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

 

반찬으로 나오는 열무김치는 무한 리필이 가능한데, 막국수와 잘 어울리는 맛이라고 보면 된다.

 

알맞게 구워진 녹두전, 입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먹음직스러움을 담아 본다.

단유님은 또 우리를 위해 저녁 식사값을 지불했다. 내가 동작이 좀 떴나 보다.

이번에는 내가 저녁을 사드리고 싶었는데 또 실패다. '찻값은 내가 내리라.'

 

 차 한잔 나누자 해서 밤길을 단유님이 안내했다. 의암호로 흘러드는 공지천의 일부 야경이 보이는 곳이다.

 

공지천 옆, 찻집 '이디오피아', 우리나라에서 이디오피아 산 커피를 들여온 1호점이라고 한다.

서양식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는데 주인이 직접 켜 준 알코올 램프가 인상적이다.

 

아내가 선물한 팔찌를 껴 보고 있는 단유님의 미소가 좋다. 주고받기에 부담없는 게 최고의 선물이라지?

 

  

 

 

 

단유님께서 들려 준 이야기는 아들(고려대)의 장학금(전면) 수상 소식,

초등교사인 노처녀 조카가 곧 결혼한다는 소식, 시댁식구들 때문에 행복하다는 이야기 등이다.

내가 들려준 이야기도 몇 있는데 공개하기가 좀 그래서 여기서는 생략한다.

 

밤 11시가 조금 넘었을 즈음, 우리는 헤어져야 했다.

지난 7월의 마음샘터 모임에 갑자기 가지 못하게 돼서

전달하지 못한 선물이 있다면서 아내한테 대신 전해 달라는 것이 있다.

모양이 각각 다른 10개의 손수건인데, 회원들을 만나는 대로 드리라고 한다.

회원들에게 뭔가를 주고 싶어하는 단유님의 착한 마음이 아름답다.

 

다음 날 아침, 단유님은 우리가 묵었던 숙소로 와서 오늘 움직일 때

요기하라며 건네 준 음식이 있는데 공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정성들여 쑨 호박 죽, 열무김치 반찬, 싸우지 말고 나눠 먹으라며 요플레 두 통,

양은 숟가락, 플라스틱 숟가락 각각 두 개씩 랩으로 싸서 넣었고

직접 만든 매실진액을 콜라병으로 가득 1통까지!!!!!!!!!!!

천사의 마음을 어찌 모르리오마는 이렇게까지......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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