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부터 결성되어 1년에 한두 번 만나는 모임이 하나 있다.
이름하여 '청류회'인데 당시 '논술지도 자료'라는 책을 만들 때 관계했던
동문 국어과 선후배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언제부턴가 부부동반 모임으로 바뀐 것이 특징이다.
올해 모임은 10월 1일, 2일 양일간에 걸쳐 부산에서 있었다.
10월 첫날 오후 1시 30분 경, 동대구역 KTX 터미널에서 모두 16명이 모였다.
(구항회 장학사님은 개인사정상 참여하지를 못하고......)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 서로 인사를 나누고 부산으로 출발,
단 45분 만에 부산역에 도착, 15분간 택시타고 터미널로 다시 출발,
부산 영도의 한진중공업을 지날 때, 김진숙 지도위원이 269일째 크레인 농성을 하고 있는 현장을 본다.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9달 동안 외롭게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분의 심정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전국의 희망버스가 여러 차례 이곳을 찾아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려 할 때마다 경찰 당국은
수천 수만의 병력을 차로마다 골목마다 배치시켜 놓고 원천봉쇄를 했었다.
평화적인 시위까지 막으며 그렇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택시기사의 말에 동감했다.
전국에서 희망버스 타고 온 사람들이 한진중공업 회사를 잡아먹을 것이라고 보았나?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절규마저 외면하는 가진 자들의 폭력앞에 모골이 송연하다.
덩치 작은 키다리 아저씨의 매직풍선 만들기 재주는 놀라웠다.
배에 오르기 전, 터미널에서 대기 중인 승객들을 위한 써비스인가 보다.
남옥희 선생(서정우 교감 부인)은 키다리아저씨한테 풍선 해바라기를 선물 받고 그저 좋아한다.
우리가 타게 될 팬스타드림호, 총길이 165 미터, 2만 5천톤급 여객선
( 근데 다정한 부부의 사진에 발목이 잘려서 나왔구먼. 미안해서 어쩐담? )
매주 토요일 오후17:00시에 출발해서 다음날 09:00시 하선하는 판스타 크루즈!!
바다 한가운데서의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겠다는 사람들이다.
미국의 항공모함(조지워싱턴?)이 웬일로 이곳 부산에 들어와 있을까?
배 위에는 수십대의 전투기가 앉아 있다. 도대체 얼마나 크기에?
우동식 장학사님, 장세춘 교장 선생님, 남준모 후배님, 나 우람별, 장원석 교장 선생님이 차례로 섰다.
일몰 장면, 다대포의 몰운대가 가까이 있을 것 같은데 어딘지 분간할 수가 없다.
배는 태종대 - 몰운대 - 오륙도 - 해운대 - 광안대로 오가는 항로를 따라 갈 것이다.
내 좌우에 있는 두 형수님들은 모두 나한테 기대어 포즈를 취했네그려!
배 위에서 본 부산 시내의 야경, 눈으로 직접 보기는 좋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실감이 덜하다.
갑판 위의 어느 작은 라운지, 우리 회원들이 먼저 들어가 차지해 버린 셈이다.
거기서 잠시 회의도 하고, 술 한잔을 나누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불꽃놀이 직전 갑판 위에서 트럼펫, 호른, 튜바, 트럼본의 만남,
부산 시내 야경을 배경으로 5인조 브라스 밴드의 화음을 잠시 감상했다.
곧이어 선상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는데, 캄캄한 밤하늘을 잠시나마 화려하게 장식.
불꽃놀이 관계자한테 소요경비가 어느 정도 되냐고 물어보니 250만 원 정도란다.
부산의 광안대교 불꽃축제에는 15억원 정도의 예산을 쓴다는 얘기도 곁들인다.
크루즈 배 위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의 야경, 역시 사진으로는 그 묘미를 담기에 부족하군!!!
한편, 1층 무대에서는 온갖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마술, 색소폰 라이브, 첼로 공연, 불쇼 등)
1층에서 한 시간 정도 진행된 드림가요제가 끝나고 2층 포장마차에서 회원들이 모두 모였다.
조개구이, 장어구이를 안주 삼아 소주를 꽤 여러 병 마셨더랬는데
서교감은 흥이 오를 대로 올랐나? 위로 쳐든 손흔듦이 예사롭지 않다.
기어코 흥에 겨워 무대로 나가더니 노래를 신청, 색소폰 연주에 맞춰 열심히 부르고 있다.
노래 솜씨는 여전했다. 회원들이 즐겁게 박수치며 즐기는 동안 밤은 또 그렇게 깊어가고......
잠들기 전 동기 세 명이 다시 모였다. 선상의 특별한 밤을 그냥 잘 수는 없어서 맥주 한잔 더 했다.
술을 파는 코너도 새벽 1시 30분까지밖에 영업을 안 한다 해서
밖으로 나와 갑판 위에 서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좀 더 나누다가
새벽 두 시경,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벌써 해는 떠 올랐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났어야 했는데.....
바다에서 막 올라오는 일출 장면을 사진에 담지 못해 아쉽다.
저 섬들이 소위 '오륙도'라고 했겠다. 어떨 때는 다섯 개로 어떨 때는 여섯 개로 보인다며?
오전 10시에 부산역을 출발하는 KTX에 탑승하기 전, 단체 사진 한 장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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