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연꽃이 한창 필 때다.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해평의 연지(蓮池)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를 맞고 있을 연잎들과 연꽃들을 연상하니 더욱 충동이 일었다.
아침 일찍 학교에 가서 일을 좀 해 놓고, 집에 돌아와 늦은 아침을 먹고
아내한테 연꽃 보러 가자 했더니 좋다고 따라 나선다.
아내는 나들이를 나보다 훨씬 좋아한다. 거절하는 법이 없다.^^
비가 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인지 꽃을 피우지 않는다. 스스로 방어를 하는가 보다.
꽃봉오리만 여기저기 많이 보일 뿐 피어있는 꽃은 별로 없다. 있다 하더라도
본래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리고 일그러져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연지를 한 바퀴 돌고 점심식사 겸해서 들어온 도리사 입구의 '별난버섯집'식당에서
버섯 전골을 시켰다. 집 주인이 꾸며놓은 실내 정원이 소담스러워 카메라를 잠시 들이댔다.
오후 1시 쯤, 만나서 낮술이나 한잔 하자던 홍운* 선생이 저녁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이상* 선생을 불러내서 먼저 술자리를 시작했단다. 나중에 내가 다시 합류해서
술자리는 다시 연장이 되었는데..... 오랜만에 소식을 들어보니
홍선생은 선산에 사놓은 땅에 머지 않아 집을 지을 것이라면서 기분이 좋다.
유명한 건축가(땅콩주택 이현우)에게 설계를 부탁했고, 머지않아 그를 만나러 서울로 간단다.
이 선생은 요즘 리영희 교수의 책을 사달라 해서 열심히 읽고 있는 딸자랑을 했다.^^
현재 구미여고 3학년인데, 대학교는 국어국문학과나 신문방송학과로 갈 것 같단다.
나는 뭐 특별히 자랑할 것은 없고, 잘생긴(?) 마누라 자랑을 좀 했으니
아마 다들 팔불출이라고 흉을 봤을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토요일 오후는 즐거웠다.
'하늘약속'이란 추어탕집 대청마루에서 내다본 뒤란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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