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목을 지나 해금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북쪽으로 내려서면 그림 같은 도장포 어촌마을이 나오고
고개를 드니 '바람의 언덕'이 수채화처럼 눈 안에 가득찹니다.
도장포마을에는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를 연상시키는 건축물이 하나 있습니다. 화장실입니다.
바람의 언덕은 길게 뻗어 청정해역으로 감싸여 있기에 언제나 바닷바람이 찾는 이를 맞는 곳이지요.
저 멀리 학동 흑진주몽돌해변과 수산마을이 펼쳐져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늘과 바다가 한 빛입니다.
풍차 하나 서 있으니 '바람의 언덕' 이름에 걸맞다 아입니까?
사진 왼쪽 위로 내도와 외도가 겹쳐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뗏목같은 것은 낚시꾼들의 놀이터일 것이구요.^^
다정한 젊은 청춘남녀 한 쌍이 사진을 찍어달라기에 찍어주고 우리도 한 장 부탁했더니.....
아내 옆에 못생긴 남자가 서는 바람에 작품을 버리고 만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언덕 아래로 내려가는 여인네들은 미역채취에 나선 생활전선의 억척스런 여인들이고
오른쪽의 여인은 이 한겨울, 낯선곳을 찾아 자연을 즐기기에 바쁜 우리 마눌공주님이지요.
편하게 앉아 사진을 찍도록 했습니다만 털옷에 묻은 숱한 검불 때문에 한참을 털었습니다.
억새속의 여인이 제 눈에는 귀엽기 그지없습니다만 어떻게 보일는지 모르겠심더.^^
'신선대'로 내려가는 곳에 작은 몽돌해수욕장이 있어서 운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바다가 시원스레 내려다보이는 '신선대', 바닷가에 큰 바위가 자리를 잡고 앉아
주변의 아기자기한 경관을 거느리고 신선놀음을 하는 형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 멀리 점점이 솟은 다도해의 풍광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은 곳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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