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 유치환 선생은 미당 서정주와 함께 생명파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분입니다.
그의 생가와 기념관, 묘소는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709번지에 있어 이번에 처음 찾아가 보았습니다.
통영 앞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에 있는 청마문학관은 몇 년 전에 가 보았구요.
청마기념관 앞에 있는 기념 동상과 탑, 검은 대리석에 새겨진 시들이 보입니다.
'거제시 둔덕골'이란 시가 누워있고, '깃발', '행복', '출생기'란 시는 서 있었습니다.
구릿빛으로 칠한 동상은 생전의 청마 선생의 모습을 잘 형상화해 놓은 것 같았구요.
논강 이권주도 그의 동상 옆에 기대어 그의 허리를 잡아봤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더군요.^^
한때는 시를 쓴답시고 까불락거리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시 한 줄 못쓰고.....
청마 선생님은 시를 제대로 못 쓰는 나같은 사람이 그래도 시를 가르치며 사는 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실지 궁금했습니다. 특히 나에게는 어떤 말씀을 해 주실까?
생가를 복원해 놓았는데, 어디를 가나 너무 비슷해서 특별한 흥미는 없습니다만
위대한 당신들의 존재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인 만큼,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라 그 내부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350년 수령의 팽나무 한 그루가 우람하게 시인의 고향마을을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었습니다.
생가에서 2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나지막한 산에 청마 유치환 선생은 묻혀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려있던 '울릉도'란 섬이 시비로 새겨져 있습니다.
묘소 주변에는 청마 시인을 추모하는 분들이 기증한 듯한 시비가 이것 말고 많이 있습니다.
최근 7,8년 전에 만든 시비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아 묘소 주변을 정비할 때 생긴 것 같습니다.
묘비의 기록을 보니 사망 후 부산 하단동에 묻혔있다가 1981년 양산시 백운묘지로 이장되었다가
1997년 드디어 고향마을로 돌아와 아버지 곁에 묻혀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짧은 생애(1908-1967)를 살다간 청마 시인에게 절을 하며 추모의 정을 전했습니다.
일제 식민지 시절의 막바지에 들어서면 대부분의 작가들이 친일행위를 했지만 청마는
당시 붓을 꺾고 끝까지 양심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형 동랑 유치진은
극작가로서 일제의 식민지정책을 홍보하는 연극을 만들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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