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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오늘 나는

by 우람별(논강) 2010. 8. 1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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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뎬무'의 영향으로 한반도는 온통 비투성이입니다.

서울 은평구 어디선가에선 1시간만에 90미리의 비가 내려서

2명이 죽고 1명이 실종되었다는 인터넷 뉴스가 있네요.

 

태풍으로 4대강에 쏟아질 비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는 몰라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MB정부의 독선에 대하여

경고성 폭우라도 오래도록 내려서 냉엄하게 질타했으면 싶고,

또한 그 자연의 가르침에 모두 고개숙여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용서를 빌었으면 하는 마음 또한 간절합니다.

 

포클레인의 삽질로 상처받은 저 강의 고통과 슬픔을

온몸으로 안타까워하면서 그간 순례의 길을 걸은 사람들이

그 얼마나 많았습니까? 왜 그들을 못 본 체 합니까? 정부는

창녕의 함안보, 여주의 이포보 위에서 한 달 가까이 

'국민의 소리를 들으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SOS 4 Rivers'라는 외신용 문구까지 써놓고

목숨걸고 외치며 절규하는 환경운동가들의 목소리를

MB 정부는 애써 못 들은 체 하고 있는 현실에 몸이 떨립니다.

소위 저들이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약탈이자 전근대로의 퇴행일 뿐입니다.

행복이 아니라 돈과 물질을, 상생이 아니라 오로지 경쟁,

공존이 아니라 약탈을 상징할 뿐입니다.'

아, 대화와 소통을 거부하는 정부, 정말 그래도 되는 겁니까?

아, 정말, 정말이지 그럴 수 있단 말입니까?

 

오늘, 내일 연속으로 밤 10시까지

나는 학교에서 자율학습 감독을 해야 합니다.

늘상 하는 일이라 특별한 것도 없지만 오늘은 특별히

수능 전 100일, D-100일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조금은 어수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박선생은 못마땅한 학생들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나는 그래도 그러려니 합니다만 박선생은 안 그렇네요.

졸업생들 몇 명이 후배들을 격려한답시고

멋지게 차려입고 와서 직속후배들 만나 훈계도 했을 겁니다.

교무실에 잠시 들러 선생님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한 번쯤 인식시키고는 까르륵까르륵 웃다가 갔습니다.

 

작년엔 반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사 주었더랬는데,

올해는 D-100과 관련한 교장 선생님의 특별 부탁도 있고 해서

모른 체하고 그냥 지나가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그날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늘 처음처럼' 평상심을 잃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내일도 비는 계속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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