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존경하는 배창환 시인께서 5월 31일(토) 16:00부터 대구 달서구에 소재한 또바기북카페에서 달구벌시낭송협회(회장 오순찬)가 주최하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학콘서트'에 초청을 받았다. 지난해 12월부터 격월로 진행하고 있는 콘서트라고 하는데, 초청된 시인의 시를 회원들이 여러 편 낭송하고 시인은 그에 화답하는 의미에서 준비된 특강을 하는 방식인 것 같았다.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나는 배창환 시인을 만나 기념사진을 먼저 한 장 찍어두었다. 오늘 아침에 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갑작스레 문학콘서트 참관을 결정하고 시간에 맞춰서 구미낭송가협회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박창길 선생과 행사장을 찾은 것이다.
북카페에 세워놓은 배너의 문장이 가슴에 와 닿는다. '시낭송은 언어예술의 꽃이다. 시낭송을 통해 삶의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여 내 삶의 질을 높인다.' 시낭송을 즐겨하는 사람으로서 과연 나는 스스로 삶의 질을 높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하리라.
대구출판지원센터 2층에 있는 또바기북카페, 처음 와 보는 곳이지만 널찍한 공간이 온갖 책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마음에 쏙 든다. 문학콘서트의 무대로는 딱이라는 생각이다. 휴일인 탓인지 이곳을 찾은 분들의 수가 그다지 많지 는 않다. 현수막의 '지역민과 함께하는' 이란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혹시 홍보 부족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창환 시인과 박창길 선생이 처음 만났다. 평소에 배창환 시인의 시, <서문시장 돼지고기선술집>이란 시를 낭송하기 좋아했던 박창길 선생은 그 시를 쓴 시인을 직접 만나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배창환 시인은 주최측에서 특별히 마련한 자리에 앉아 자신이 쓴 시가 한 편씩 낭송되는 장면을 보고 들으면서 남다른 느낌과 소감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행사의 진행 사회는 시종일관 김창봉 시낭송가께서 맡아 주었고, 청중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차를 마시면서 시낭송에 귀기울일 수 있는 준비가 된 듯하다.
달구벌시낭송협회 고문님이신 최경집 선생님의 축하말씀 장면도 담아본다.
처음 낭송된 작품은 배창환 시인의 대표작 <서문시장 돼지고기선술집>이었다. 본회 회원이신 김선자님께서 해 주었는데, 나 또한 이 작품을 수없이 낭송해 왔기 때문에 그 분의 낭송에 특별히 관심이 갔던 것도 사실이다.
배창환 시인의 <가난하지 않기 위하여>란 시를 장미숙 회원님이 낭송하는 장면
배창환 시인의 시 <기적처럼>이란 시를 윤선화 회원님이 낭송하는 장면
배창환의 <꽃에 대하여>란 시를 손미나 회원님께서 낭송하는 장면
배창환 시인의 <꽃씨처럼>이란 시를 성임이 회원님께서 낭송하는 장면
배창환 시인의 <꽃>을 권민제 회원님께서 낭송하는 장면
배창환 시인의 시 6편을 차례대로 낭송한 후 특별순서를 마련하여 오순찬 회장과 장미숙 회원이 각각 에어로폰과 오카리나를 합주하여 분위기를 돋우었고, 전현권 선생님은 능수능란하게 플루우트 연주를 가미하여 완성도를 높이고 있었다.
주최측에서는 관객과 함께하는 시낭송 시간도 마련해서 특별한 분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선자 회원님의 친구라는 분께서 준비해 온, 배창환 시인의 <서귀포>란 시를 낭독하는 장면이다.
박창길 선생과 나도 구미낭송가협회를 대표해서 참여한 셈이라서 사회자로부터 즉석 시낭송을 요구받았는데, 마침 배창환 시인의 시 <서문시장 돼지고기 선술집>이란 시를 우리 두 사람은 평소에도 낭송해 왔기 때문에 듀엣낭송을 하기로 하고 무대에 올랐다. 전체 시의 내용을 세 부분으로 구분해서 서로 번갈아 낭송해 가면서 시를 다 소화해 냈다. 처음 시도했지만 별다른 실수없이 성공했다는 사실이 의미가 깊다. 우리는 머지않아 이생진의 <내가 백석이 되어>란 시를 시울림콘서트에 참여해서 듀엣낭송을 하기로 되어 있고, 요즘 틈틈이 그 연습 중에 있기 때문이다.
예정대로 배창환 시인의 특강이 시작되었다. 참고로 오늘 초청받은 배창환 시인은 어떤 분인지 소개하면,
경북 성주 가천에서 태어났으며,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81년 ‘세계의 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으며 오래도록 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면서 글쓰기 교육에 힘써 왔다. 시집으로 <잠든 그대>, <흔들림에 대한 작은 생각>, <겨울 가야산>, <별들의 고향을 다녀오다> 등 7권, 시선집 <서문시장 돼지고기 선술집>, <소례리 길> 등을 냈으며, 시 교육 이론과 사례집 <이 좋은 시 공부>를 썼음. 시 모음집 <국어 시간에 시 읽기1>, 학생창작시집 <뜻밖의 선물>, <36.4℃>, <지금은 0교시>, 학생 창작수필집 <어느 아마추어 전문가처럼>, <채식주의자의 이름으로>, 학생 시 감상집 <아직 내가 어려서 미안해> 외 여러 권을 엮었음. 대구작가회의 대표,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을 지냈고, 현재 대국경북작가회의와 한국작가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음. 대구시인협회상, 작가정신문학상 등을 수상함.
배창환 시인의 특강 주제는 <시에 한걸음 다가가기 위하여>다. 그 내용을 여기에 일일이 옮길 수는 없고 주된 핵심 내용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 혼돈, 길 잃은 시대의 삶과 시(삶에 던지는 질문, 거울과 나침반)
** 문학은 삶과 만나는 하나의 통로(형상화의 아름다움, 선의, 진정성)
** 좋은 시는 영혼의 울림(감동)이 있는 시(좋은 낭송, 좋은 시)
** 시 낭송은 시의 재창조이다.
** 시의 감동은 삶의 감동에서 나온다(삶의 노래, 삶의 이야기)
** 시는 사랑 노래다.(사랑의 여러 층위, 시창작 대상, 실천활동)
** 좋은 시는 힘이 있다.(발견, 격려, 일으킴, 아름다움, 평화, 함께)
** 좋은 시는 삶을 높인다.(시인, 독자, 낭송가)
**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다(어울림, 만남, 삶 세우고 가꾸기)
정확한 발음과 목소리, 차분한 어조 등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배창환 시인은 듣는이로 하여금 마음을 참 편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강의를 듣다보면 그 내용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등단했던 젊은 시절부터 교사로서, 소시민으로서 격었던 모든 경험치가 하나둘씩 영글어서 이미 7편의 시집으로 탄생되었고, 그 영혼의 외침은 감동의 극치로 남아서 주변의 작가와 동료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도종환 시풍으로 배창환 시인의 <내 꿈은>이란 시를 김태경 회원님께서 낭송하는 장면
최남희 회원님께서는 배창환 시인의 <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고>란 시를 노래를 섞어가며 낭송하는 특별함을 더해주었다.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행사의 연출•기획을 맡은 오순찬 회장께서는 오늘 귀한 특강을 해 주신 배창환 시인을 비롯해서 그간 행사와 관련하여 많은 협조를 해 주신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오늘 참여한 모든 분들과 함께한 기념 촬영, 내가 찍은 사진이라서 나는 보이지 않는다.
2022년 제 8회 대한민국시낭송가 대상을 수상한 바 있고 오랜 세월 시낭송과 인연을 맺고 있는 오순찬 회장님, 나는 오늘 처음 뵙는 분이지만 인상이 참 좋으시다. 달구벌낭송협회에서는 매년 전국달구벌시낭송대회를 주최하여 시낭송전문가들을 배출하고 있어서 앞으로 그 활동은 더욱 주목된다. 기회가 되면 언젠가 또 뵐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순찬 회장님과 배창환 시인님, 오늘 좋은 시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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