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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마을 꽃맞이 축제 행사 초청 시낭송

사진과 함께

by 우람별(논강) 2025. 3. 2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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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낭송가협회의 초청으로 제18회 산수유마을 꽃맞이 축제행사에 참여해 시낭송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 구미낭송가협회 회장인 편영미 선생님과 나는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같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경님과 유경님께서 응원해 주겠다며 따라나서니 참 고마운 일이다. 선산읍 유경 댁 앞에서 넷이 만나 의성의 사곡동 화전동 산수유마을을 향해 1시간 30분쯤 달렸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차량이 많아지더니 출입을 통제하기에 이르렀고, 다행히 우리 차는 행사차량이라 무사 통과해 행사장 바로 옆에 댈 수 있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의성낭송가협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서 환영해 주셨고 떡, 감주 등을 갖다주며 들어보라고 해서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오후 1시 30분부터 행사 시작이라, 12시 30분부터 예행 연습도 잠시 했다. 회장은 김용택 시인의 <참 좋은 당신>을, 나는 의성 출신 김윤현 시인의 <동백은 동백으로 모란은 모란으로>를 낭송하기로 되어 있다. 
 

 

오후 1시 30분이 되자 의성낭송가협회 사무국장님의 사회로 행사는 시작되었고 장효식 회장님께서 한 편의 시를 낭송한 후 행사와 관련하여 인사말씀을 하셨다. 장 회장님은 경북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셨고, 의성을 대표하는 시인(1993년 문단 데뷔)이기도 하다. 2014년 출간된 시집 <그대 간 자리에 꽃이 피면>이 유명하다. 연세도 많으시지만 정열이 넘쳐서 문화예술 분야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배경음악과 함께 무대 위에서 낭송했던 <동백은 동백으로 모란은 모란으로> 전문을 여기에 적어 본다.
 
동백은 동백으로 모란은 모란으로
김윤현
 
계절이 바뀌어 동백이 피는 것이 아니라 동백이 피어 계절이 바뀌는 것이리라.
봄이 가서 모란이 지는 것이 아니라 모란이 져서 봄이 가고 마는 것이리라.
동백으로 피었다고 이 세상을 얻은 것이 아니듯
모란으로 졌다고 봄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리
산다는 것은 동백으로 왔다가 모란으로 지는 것
지나가는 봄을 아쉬워할 일 뭐 있겠나
동백은 동백이 되어 동백으로 살면 되는 것이고
모란은 모란이 되어 모란으로 살면 되는 것이라
동백은 모란을 넌지시 바라보면 되는 것이고
모란은 또 동백을 지그시 바라보면 되는 것이라
       (출전: 김윤현 시집, <반대편으로 걷고 싶을 때가 있다> 46쪽)
 

행사 직전에 소은 선생님(제일 왼쪽)이 부군과 함께 이곳까지 왔다. 공연에 참가하는 분들을 위해 예쁜 꽃까지 사 와서 축하해 주는 그 마음이 고마웠다. 의성문인협회 김계순 회장님도 의성과 구미의 낭송가협회에 회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는지라 우리 회원들 보더니 아주 반가워하셨다. 마을의 이장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최고의 활동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효정 김정남(가운데) 선생님은 오래 전에 의성낭송가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지금은 의성은 물론이고 구미의 우리와 낭송활동을 하는 분이다. 얼마나 친절하고 정이 많은지 모른다. 멀리서 왔다고 산수유청을 한 병씩 사서 주고, 많은 양의 상추를 박스로 한 가득씩 주면서 맛있게 먹어보라고 하셨다. 참 감사하다.
 

의성낭송가협회 회원들과 두부, 파전 등을 나눠먹으며 담소하다가 헤어지고 차량들로 복잡했던 행사장을 빠져나와 들렀던 빙계계곡, 세 분이 모두 너무 좋다면서 즐거워했던 장소다. 의성 빙산사지오층석탑(보물 327호)을 배경으로 한 장 남긴다. 이 탑은 장식, 크기, 형식으로 볼 때 통일신라 후기 또는 고려 전기 사이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의성 탑리 오층석탑(국보 77호)과 매우 닮았다.
 

주변의 자연이 너무 좋아 서로 카메라를 들이대며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현호색이 예쁘게 피어 있어서 한참을 들여다 본다.
 

이곳 빙계계곡이야말로 경북의 여덟 군데 빼어난 경치 중의 하나라며 비까지 세워서 자랑하고 있는 것 같다.
 

파평윤씨의 어느 종가댁으로 보인다. 사진에 보이지는 않지만 왼쪽에 조상의 덕을 기리는 비가 누각 안에 서 있었다.
 

이렇게 즐겁게 빙계계곡에서 놀다가 귀가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본 의성 안평면의 산불은 꺼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얼굴을 간질이며 부는 봄바람이 좋기는 하지만 오늘처럼 산불이라도 나면 큰일인 거다. 빨리 산불이 진화되기를 빌어본다. 소방공무원으로서 상황실에 근무하는 아들의 안부가 걱정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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