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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트레킹 준비 모임

오늘 나는

by 우람별(논강) 2025. 1. 1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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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부터 3월 2일까지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트레킹이 예정되어 있다. 7명의 친구들(창열, 휘동, 정우, 태국, 춘수, 정돈, 나)과 함께하게 되는데, 그 준비 모임을 오늘 갖기 위해 오후 4시에 구미의 모처에 모두 모였다. 서울, 울산, 대구, 구미 등에 사는 친구들이다. 2시간 먼저 네 명의 친구들(휘동, 정우, 태국, 나)이 구미역에서 만나 2시간 가량, 시간 활용 차원에서 금오산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위 사진은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레킹의 주요 코스를 표시해 주고 있는 자료다. 다만 우리는 포카라 - 울레리 - 반단티 - 모하레단다 - 푼힐 - 고레파니 - 벤단티 - 타다파니 - 추일레 - 촘롱의 코스로 가는 것이 다르다.
 

대혜폭포까지 갔다 오기로 한 계획이 바뀌는 순간이다. 정우가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면서 황당해 했다. 십중팔구 차에 두고 내렸을 가능성이 많지만 빨리 확인해야 했기에 지금이라도 차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어 다들 동의하고 원점 회귀를 결정했다. 그렇게 되면 산책코스 또한 금오지 주변의 2.4킬로미터 데크길을 걷는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 정우 휴대폰은 예상대로 차안에 있었다. 언제부턴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휴대폰, 한순간에 분실되어 초래되는 불편함을 상상해 본다면 참으로 아찔하다. 정우는 오늘 ABC 트레킹을 앞두고 가볍게 액땜을 한 셈!
 

휘동이가 찍은 사진이다. 우리들 뒷모습보다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한 열하룻날의 달을 사진에 꼭 포착하고 싶었던가 보다.^^
 

날씨는 연이틀 동안 맹추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늘 아침엔 영하 13도까지 내려갔다. 내가 지내고 있는 농막은 지대가 높은 곳에 있어서 2도 정도가 더 낮으니 영하 15도?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자동펌프가 얼어버릴 수 있는 추위이기도 해서 실내 수도꼭지를 수시로 틀어서 물을 끌어올리거나 물이 조금씩 떨어지도록 잘 조절해 놓아야 한다. 실내온도도 어느 정도 높여주어야 한다. 추위를 견뎌내기 위한 최소한의 자구책인 거다. 오전 내내 꼼짝 않고 실내에 있으면서 얼마나 수도를 자주 틀었던가! ABC 트레킹 동지들 만나려고 외출, 이렇게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기는 한데 마음 한구석은 수도가 터지지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7명이 만나는 오늘의 약속 장소다. 이곳은 코다리찜이든 쭈꾸미든 음식도 맛이 있지만 무엇보다 막걸리를 공짜로 제공하고 있어서 인기다. 친구들과 소박하게 한잔씩 나누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로는 딱이다.
 

서울의 김정돈 박사, 오랜만에 만나니 참 반갑다. 울산에 사는 박춘수 선생도 작년 초 중국여행 이후 처음이어서 또 반갑다. 나머지 친구들이야 비교적 자주 봐서 그런지 늘 그대로이다. 정돈이는 삼성계열 회사 퇴임 이후에도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아직도 현직에 있는 셈인데, 그런 이유로 이번 여행에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대신에 오늘의 음식값은 자신이 계산했다고  했다. 구미까지 내려오느라 돈 썼을 테고 음식 계산까지? 미안함이 앞서는 순간이다. 참가 여부는 내일 오후에나 결정될 것 같다고 하며 겸연쩍어 했다.
 

이번 여행의 가이드이자 팀장(족장)인 창열이는 트레킹에 필요한 전반적인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었고, 각자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트레킹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또한 여행 중에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의견을 서로 나누었다. 휘동이가 총무일을 맡아주기로 했다. 쉽지 않은 일인데 선뜻 맡아주니 참 고마웠다.
 

저녁 식사를 하고 서울 울산에 사는 정돈과 춘수는 먼저 귀로에 올라야 했고, 나머지 5명은 가까이 있는 찻집에 들러 차를 한 잔씩 더 하면서 여행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차는 태국이가 샀다. 고맙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나는 농막 열호재로 돌아왔다. ABC 트레킹을 앞두고 구체적으로 준비할 것이 무엇일지 챙겨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메모와 함께 오늘 하루를 정리했다.
 
아, 어쩌랴. 위의 글과 사진을 정리하고 나서 실내의 수도꼭지를 틀어보았는데 물이 나오지 않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일정한 간격으로 물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그새 강추위를 버티지 못하고….. 오자마자 물을 확 틀었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더 이상 농막에서 견딜 수 없다는 결론이다. 기온이 높아져 수도관이 녹을 때까지 일단 아파트로 철수해야 한다. 난감하고 황당하다. 생활의 리듬이 깨지는데 이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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