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내의 생일이다.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하고 찾아간 곳은 금오산 해물탕집, 소박한 음식 전복해물탕을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다. 생일인만큼 가성비 생각지 말고 고급진 음식을 남편에게 사 달라고 요구할 법도 한데 아내는 그러지 않았다. 나의 주머니 사정을 배려한 것일까?
점심을 먹고 찾아간 생일 기념 산책길은 안곡리 사하촌 일대이다. 한 달 전에 찾았을 때와는 확연히 다르게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차가운 겨울 날씨지만 오후엔 햇살이 내리쬐고 있어서 제법 따스했다. 앞에 걷고 있는 아내에게 사진을 찍을 테니 돌아보라고 했더니 머리를 가로저으며 싫다고 웃는다. 주름진 얼굴을 보아야 하는 괴로움 때문이란다.^^
안곡 저수지 옆 구릉지에는 특이한 묘가 있어서 사진에 담았다. 좁은 공간에 큰묘 1기 작은묘 2기 세 개의 묘가 길가에 모여 있었던 것이다. 사실 관계는 잘 모르겠으나 큰것은 남편의 묘, 작은것은 두 아내의 묘가 아닐까 상상해 보았다.
연악산 아래 안곡 저수지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안곡마을의 전경이 환하다.
가뭄 때문일까? 안곡 저수지의 수량이 많이 줄어 있었다.
아래 사진부터는 열호재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우리 동네 일대를 좀더 걸으면서 보았던 사진들이다.
열호재에서 잠시 쉬다가 근무지인 카페로 돌아간 아내에게 생일을 축하해 주는 의미에서 카톡 문자를 간단히 보냈다.
"오늘은 63년의 세월을 살아온 한 여인의 생일, 나와 인연이 매우 깊어서 부부가 되었고 별탈없이 살아왔음에 감사하는 마음이오. 생일 선물은 무엇으로 할까? 현금이 최고겠지? 알았어. 계좌이체 해 놓을 테니 확인하고 틈날 때 맛있는 것을 사 먹거나 옷이나 사 입으시오. 사랑해요."
곧 답이 왔다.
"메르씨 보꾸"
나는 긴 문자를 보냈는데 너무 짧았다.^^
오늘 저녁 9시 30분쯤 아내가 카페 문을 닫고 귀가하면 아들이 사온 생일 케이크를 절단하는 행사를 할 예정이다. 행사 사진을 찍게 되면 이 글 뒤에 첨부해 놓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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