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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대회 및 클래식 기타 연주회

사진과 함께

by 우람별(논강) 2024. 10. 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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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토요일 아침 10시부터 구미 선산 비봉산 맨발 걷기대회가 시작되었다. 황토가 깔린 길엔 많은 사람들이 오가면서 남긴 맨발자국으로 가득차 있었다. 행사 당일 행사의 진행 여부가 궁금하기도 하고 걷기대회에 참가하기도 할겸, 9시 30분쯤 충혼탑 밑에 도착했다. 시작할 시간까지  30분을 계속 기다리기도 좀 지루해서 옆으로 살짝 빠져서 조성된 황토길을 먼저 걷기로 했다. 요즘은 내가 매일 찾는 비봉산 트레킹이라서 그런지 이번 행사에는 특별한 관심이 생긴다.
 

선산읍체육회가 주최, 주관하는 행사인만큼 그 관계자들이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행사에 참가하는 분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안전사고 발생을 대비하여 의료진들도 준비를 끝내고 행사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의 발, 발바닥은 넉 달 정도 꾸준히 맨발걷기를 한 결과로 이미 꾸덕꾸덕해져서 웬만한 자극에는 잘 견딜 정도가 되었음을 확인한 바 있다. 그 동안 하루는 맨발로 걷고 하루는 등산화를 신고 비봉산을 걷는 생활이 습관화된 결과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더 비봉산 등산에 대한 애착이 깊어지는 것 같다. 
 

맨발걷기의 효능을 알아보기 위한 일종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여주는 자료까지 준비해 놓았다. 반응이 제일 많은 것부터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수면 불면증 개선(34명),   2. 기분, 컨디션 좋아짐(28명),   3. 혈액순환 개선(20명),    4. 혈압, 콜레스테롤 떨어짐(17명),  5. 변비 개선(13명),    6. 혈당 감소(8명),    7. 족저근막염 개선(5명),   8. 관절염 개선(4명),   9. 피부 개선(2명)   10. 기타(손발 저림 개선, 갑상선 물혹 개선, 발바닥 무좀 개선, 다이어트 효과, 폐암4기 70% 완치 중, 발바닥 통증 완화 등)
 

오늘 맨발걷기의 목적지인 영봉정에서 바라본 선산읍 전경, 충혼탑에서 여기까지의 거리는 약 1.7킬로미터이니 왕복 운동하면 3.4킬로미터, 이 거리만 걷고 말기에는 운동량이 좀 적은 듯해서 나는 부처바위까지 또는 부처바위 전방 1킬로미터 직전까지 맨발걷기를 한다. 그러면 적어도 왕복 7.4킬로미터, 5.4킬로미터 정도의 운동을 하는 셈이다.
 

영봉정 누각에는 전 구미시장과 경상북도지사를 지낸 김관용 선생이 쓴 현판이 달려있다. 
 

영봉정 정자의 주변을 10여 바퀴 걷고 나니 맨발걷기에 참가하고 있는 분들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보였다. 남녀노소 600여 명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는 부처바위까지 맨발로 걸어 갔다 오기로 하고 혼자 천천히 오르다가 어느 휴식공간에서 인상 좋은 분(이상호 노렌조)을 만나 부처바위까지 함께 갔다가 원점으로 돌아올 때까지 동행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전화번호도 서로 땄고 나중에 연락해서 막걸리도 한잔 하기로 했다.
 
오후 4시부터는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막내 남동생이 연주자로 출연하는 <경북대학교 토레스 클래식기타 합주단 50주년 연주회>에 참여했다. 관객으로 참여해서 열렬히 응원하고 잠시나마 클래식 기타의 매력에 빠져보기로 한 것이다. 막내아들 석주의 공연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싶어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행사장에 도착하니 공연 30분 전이다. 중앙무대를 정면으로 가운데에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석주가 먼저 우리를 알아보고 가까이 뛰어온다. 수원에서 기차를 타고 조금 전에 도착했다는 제수도 보였다.
 

임원단 명단을 살펴보니 동생의 이름이 선명했다. OB팀의 부회장이다. 아래의 토레스 합주단원 사진에도 보인다. 1대의 나이는 올해 70세란다. 일흔살 1대(창립대)부터 스무살 50대까지 참여하는 창립 50주년 연주회이니 오죽하랴. 나이를 초월하여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회원들 가운데 나이가 많은 분일수록 그 감격이 남다르지 않을까 한다. 감개무량이다.
 

동생의 14대 동기생인 종세가 전체 연주회 사회를 맡아 재미있게 이끌어 갔다.

1부가 끝나고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동생 범주가 근무를 마치고 마침 연주회장에 입장했다. 전체합주가 시작되기 전이라서 동생의 연주를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음에 매우 흡족해 했다.
 

합주 전, 잠시 짬내서 이렇게 셀카를 찍을 수도 있었다.
 

제일 왼쪽의 노란넥타이를 맨 친구가 우리 동생이다. 별 실수 없이 연주를 잘해 주었다. 60여 명이 한데 어울려 연주하는 합주는 그야말로 감동의 연속이었다. 특히 마지막 앵콜곡으로 연주한 <보리밭>은 큰 여운을 남겼다. 
 

공연이 모두 끝나고 기념사진 한 장 남겼다. 꽃을 선물하려 했는데 보관하기 번거로워 그냥 형제계인 <갈매기 식구들> 이름으로 약간의 위로금과 두 형이 기분좋아 주는 약간의 팁을 보태서 20만 냥을 전달했다. 밤새도록 회원들과 어울리다 보면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할 텐데 보태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이다. '석주야, 오늘 멋진 연주 잘 봤데이.'
 

공연장에서 나와 범주 동섕이 저녁식사를 자신이 쏘겠다며 복어전문요리점으로 안내를 한다. 어머니께 한잔 올리고 동생과 곁들인 소주맛이 기가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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