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2023.11.12. 08:30~18:00
- 장소: 문경새재 일원, 문경박물관, 하늘재 식당, 충의공 엄흥도 공적비, 진남 휴게소 등
- 참석인원: 구은주, 김미화, 김지혜, 박창길, 유민숙, 오재화, 이권주, 이귀숙, 이애경, 이일배, 이진숙, 조대현, 조인숙, 최두영, 편영미,(15명)
- 활동 내용: 회원들간의 친목과 건강 관리 차원의 문경새재 일원 트레킹(1관문~2관문), 문경 문학관 둘러보기, 11월 정기낭송회 진행,
8시 30분에 참가회원 전원이 약속장소에 모였다. 쾌율 오재화 회원님이 양포도서관 주차장 앞은 오랜 정차가 불가능하니 절대로 약속을 어겨서는 안된다는 추상같은 부탁을 받고 모두가 긴장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마성면 정현마을에 깃들어 사시는 이일배 자문위원님을 마을 입구에서 만나 10시 남짓 돼서 문경새재에 도착했다. 2시간 30분 가량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회원 모두는 2관문을 향해서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워낙 날씨도 춥고 해서 많은 회원들이 잠시 걷다가 예약된 식당으로 돌아가서 편히 쉬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데, 한 분도 포기하지 않고 2관문까지 다 오셨다는 사실에 잠시 놀랬다. 제일 먼저 2관문에 도착한 5명(김미화, 이귀숙, 이애경, 이권주, 편영미)이 2관문인 조곡관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기념으로 휴게소에 들러 막걸리 한잔만 곁들이고 돌아가려는데, 뒤이어 도착한 회원들이 시차를 달리했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합류하게 되었고, 2관문 도착 기념으로 주고받는 막걸리 살풀이는 좀더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휴게소 앞에서 모두가 모여 기념사진을 남겼다.
예약해 둔 하늘재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문경문학관으로 이동하기로 되어 있다. 그 이동 거리가 만만치는 않다. 한참을 달려간 후에 구불구불 여우목 고개를 넘고 오미자의 생산지로 유명한 동로란 곳을 지나가야 한다. 15인승 노랑색 미니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기에는 다소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베테랑 기사인 쾌율님은 씩씩하게 운전을 해 주셨다. 덕분에 우리 회원들은 깊어가는 주변의 가을 풍광을 감상하면서 다들 생각에 잠겨있기도 하고, 약간씩 졸기도 하고, 소곤소곤 옛이야기도 곁들이면서 마음의 평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다.
문경문학관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오후 3시 가까이 되었다. 기념사진을 찍고 그 내부를 한참동안 둘러보다가 옆 건물로 자리를 옮겨 11월 정기낭송회가 조인숙 사무국장의 사회, 편영미 회장님의 인사말씀과 함께 진행되었다.
첫 순서는 김미화 회원님의 낭송 순서다. 서정주의 <국화옆에서>란 시를 멋지게 낭송해 주셨다. 가을의 이미지를 담뿍 담은 명시를 선택해서 차분한 어조와 속도로 낭송을 했다. 구은주 고문님께서도 음성이 워낙 좋고, 전체적으로 참 잘해 주셨다면서 칭찬을 해 주셨다. 다만 시행의 끝부분을 낭송할 때 어조가 너무 내려와서 쳐진다는 느낌을 주어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을 해 주셨다.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의 3행에서 적어도 중간 부분의 '저리 내리고'는 처진 낭송보다는 약간 고조된 낭송이 어울린다는 결론이다. 쉽게 말해서 단조로움보다는 변화를 줌으로써 낭송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말씀인 것 같았다.
두 번째 순서는 최두영 회원님의 낭송이었다. 김춘수의 <꽃>이란 시를 준비했고, 차분하게 낭송을 해 주셨다. 그런데 낭송 중간에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아서 몇 군데 틀리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아침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계속 낭송 연습을 계속해 왔는데, 중요한 순간에 낭송 싯구를 기억해 내지 못하는 황당함을 경험한 것이다. 원래부터 학창시절부터 암송에는 손방이라 늘 걱정이 됐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것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자꾸 자꾸 암송하다보면 저절로 자기 것이 될 수 있는 만큼 좋은 시를 몇 작품 골라서 반복해서 암송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이미지가 워낙 좋았던 분이라서 개인적인 호감이 남다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고, 오늘도 나는 최두영 회원님으로 부터 피부관리의 노하우를 잠시 배울 수 있었다. 나는 부끄럽게도 건성 얼굴 피부에 저승꽃이 여기저기 피어있다. 최소한의 얼굴 관리만 했어도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라는 최두영 회원님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앞으로 신경을 좀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까지가 11월 정기낭송회의 내용이다. 그 다음은 이왕 문경의 가을 속으로 깊이 들어왔으니 또 이런 좋은 자리에 왔으니 어찌 그냥 돌아갈 수 있겠는가. 평소에 갈고 닦은 우리들의 시낭송 솜씨를 즉석에서 발표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아닌가? 자천 타천으로 몇 명의 회원들이 앞에 나가 자신의 애송시를 낭송했다. 그 장면도 여기에 남겨둘까 한다.
특별히 우리 구미낭송가협회 자문위원이신 이일배 선생님께서는 문병란 시인의 <반려>라는 시를 낭송하셨다. 평상 시엔 낭송을 잘 안 하시는데, 이 작품만큼은 수도 없이 낭송을 하고 계신 것 같았다. 고령의 연세에 걸말게 이제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이웃들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심정으로 여생을 살고 싶다는 선생님의 마음이 시에 농축되어 있는 것 같아서 더욱 감동이었다. 오늘 맛있게 먹은 점심 식사(산채비빔밥)도 이일배 자문위원님께서 회원들에게 사 주신 것 아닌가! 당신께서 살고 계신 문경땅에 우리 회원들이 방문했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며 기쁜 마음으로 사랑의 마음을 실천하신 것 같다. 자문위원님, 감사합니다.^^
고모산성 바로 아래 위치한 진남휴게소 식당에 들러 우리 회원들은 자신의 식성에 맞게 음식을 시켜서 맛있게 저녁 식사를 했다. 올갱이국, 순두부찌개, 수제돈까스 등 메뉴도 제법 푸짐했다. 소은님께서는 5키로그램 귤을 한 박스 사 와서 회원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었고 나도 준비해 간 드립백을 한 봉씩 회원들께 드렸다. 언제 어디서든 따뜻한 물만 있으면 컵에 내려마실 수 있을 것이다. 조인숙 국장님은 아침부터 준비해 간 비닐팩(귤, 생수, 사탕 포함) 남은 것도 골고루 다 나눠 주었다.
오늘의 워크샾을 준비하느라 애쓴 회장님, 사무국장님 이하 전 회원님들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 비록 여러 사정으로 참여하지는 못했으나 마음 써 주시고, 응원해 주신 회원님들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다음 모임은 12월 15일 송년모임이 될 것 같네요. 그 때 다시 뵙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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