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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대구일보]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시낭송콘서트

구미낭송가협회 관련

by 우람별(논강) 2016. 8. 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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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현 님이 '자유게시판'에 올려 주신, 우리 협회 콘서트에 관한 대구일보 칼럼 내용을 다시

원본 복사하여 올립니다. 우리 협회의 광채가 서서히 세상 속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구일보

바람이 불어오는 곳

“한국의 실리콘밸리 ‘구미’지역적 특징을 반영한 축제가 필요기업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2016.08.24

박상봉
중소기업성장 컨설턴트·시인

 

“그동안 참으로 더웠었지요” 
  먼 곳을 돌아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높은 구름의 고개를 넘어오고 있습니다. 
  조병화의 시 ‘가을’에서 인용해온 문구인데 정말 가을이 고개를 넘어오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어제가 처서(處暑)다. 따가운 햇볕도 다소 누그러진 것 같고 제법 서늘한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가을은 문화ㆍ예술의 계절이다. 
  요즘 지역마다 곳곳에 문화ㆍ예술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어 가을이 왔음을 더 실감나게 한다.
  지난 주말에는 구미시 옥계동 근로자문화센터에서 열린 ‘구미낭송가협회 시낭송 콘서트’에 다녀왔다. 
  시와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무대는 올여름 태양의 열기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그러나 관객석에는 산과 들과 강과 바다에서 불러온 바람을 풀어놓은 듯 신선한 감동의 물결이 무더위를 몇 걸음 뒤로 물려놓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광복 칠십 년이 넘는 연륜과 함께 세계를 향해 힘차게 뻗어나가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기리고자 ‘산이여 들이여 강이여 출렁이는 바다여’라는 주제로 ‘광복 71주년 기념, 시로 새기는 우리 현대사’라는 부제와 더불어 펼쳐진 시낭송 퍼포먼스는 우리 시의 올곧은 정신과 아름다운 선율을 제대로 전달한 의미 깊은 무대로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시낭송콘서트의 기획, 진행을 맡은 구미낭송가협회 구은주 회장은 이날 공연에 앞서 ‘역사가 살아있고, 빛나는 문화를 가진 민족만이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화, 이육사, 윤동주와 문병란, 신경림, 안도현 등 민족혼과 살아있는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근현대 시인들의 시를 망라한 기획 의도는 요즘처럼 정신의 가치가 흐려져 가는 세태에 큰 시사점 던져주는 행사로 손색이 없었다.  

  작년 연말 즈음에 까막눈에서 겨우 한글을 깨우친 칠곡 할매들 89명이 펴낸 ‘시가 뭐고?’라는 시집이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출판 한 달 보름여 만에 2천권이 완판됐고, 얼마 전에는 7쇄까지 찍고 6천500부나 팔려나갔다는 소식도 들었다. 
  할매들은 신문과 TV 등 매스컴을 타면서 세간에 알려져 여느 쟁쟁한 시인들보다 더 유명인사가 되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시낭송회에 참여한 사람들 역시 대부분 평범한 가정주부이고 시골에서 농사를 짓거나 직장에서 일하며 틈을 내어 낭송을 배우는 아마추어들이다. 업에서 은퇴하고 노후를 즐길만한 나이의 노익장도 다수 보였다.
아마추어들이 모여 연출해낸 소박한 공연으로 치부하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너무나 감동적인 자리였기에 무대가 좁아 보였다.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도록 보다 큰 무대가 마련되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구미시는 시민과 함께하는 ‘2016 금오예술제’를 준비 중이다.
다음달 2일 저녁 금오산 분수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까지 사흘간 사단법인 한국예총 구미지회 주관으로 국악ㆍ무용ㆍ미술ㆍ사진ㆍ연극ㆍ연예ㆍ음악 등 7개 지부가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가 금오산 곳곳에서 펼쳐진다. 

  신선한 가을바람을 타고 불어오는 금오예술제 행사 소식에 자못 기대하는 바가 크다.
회색빛 공단도시로 인식되어온 구미를 품격 높은 문화예술 도시로 만들어줄 대표적인 종합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타지역에 못지않게 구미에도 연중 다양한 문화ㆍ예술 행사가 풍성하게 열리는 편이다.
하지만 화천산천어축제, 김제지평선축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함평나비축제, 보령머드축제 등과 같이 구미는 지역의 브랜드 이미지를 대변할만한 대표 축제가 아직은 없다.
  구미는 한국 근대화의 일등공신이다. 전자산업을 기반 삼아 아무것도 없는 농촌 지역에서 불과 반세기 만에 공업화와 산업화를 이루어 인구 42만명의 경상북도 제2의 도시로 성장하였다. 
수출 실적은 전국 최고로 손꼽는다. 사실상 구미시 전체가 구미 공단에 의해 형성된 것과 마찬가지다.
  요즘은 구미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지역적 특징을 반영한 대표 축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구미시의 지원과 예술인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구미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에서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하고 산학연관이 함께 어우러져야 할 것이다.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문화ㆍ예술의 향기가 솔솔 묻어온다.
  김광석의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나뭇잎이 손짓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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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 미 낭 송 가 협 회
글쓴이 : 이청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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