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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낭송가협회 워크샵(보은 속리산 일대)

구미낭송가협회 관련

by 우람별(논강) 2017. 4. 1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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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이 만발한 날에 회원들과 함께한 시낭송 워크샵 장면들을 정리했다.

상주 낙동에서 청향님과 효정님을 만나 내 차에 모시고 상주버스터미널에서

홍경님과 자무위원님을 또 만났다. 온명님은 너무 바빠서 참여하지 못하고.....

10명의 회원들은 승용차 두 대에 나눠타고 목적지인 보은으로 향했다.

타다 보니 내 차에는 평균 연령 60대가 다른 차에는 50대가 탔다.

 

국도를 타고 상주에서 화령을 거쳐 보은으로 가기로 되어 있어서

근무처인 화령중고에 잠시 들러 봄기운을 잠시 쐬고 갈 것을 제안하니

다들 좋다면서 흔쾌히 봉황뜰의 꽃그늘에 발을 들여 놓았다.

 

다른 곳에는 이미 벚꽃이 다 떨어졌지만 내가 사는 화령은 이제야 벚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명자꽃(산당화) 주변에 회원들이 둘러 서니 저 뒤의 벚꽃과 어우러져서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다들 이곳에 잘 들렀다면서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여성들의 감수성이 유별나긴 하다.

 

 

 

상주 화서면에서 잠시 달려 도의 경계를 지나면 충북 보은이다.

우리 협회 회원이신 홍경님의 고향이기도 하니 홍경님은 신이 나서 고향이야기가 끝이 없었다.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친구에 대한, 온갖 추억들이 떠오르는 것은 인지상정 아닌가!

 

삼년산성에 당도하니 우리 일행밖에 보이지 않았다.

인적이 드문 곳에 이렇게 멋진 풍경이 숨어 있을 줄이야.

삼년산성은 온달산성, 견훤산성과 함께 이미지가 서로 비슷한 산성으로 알려져 있다.

보은군의 옛 지명이 '삼년(三年)군'이라고 하니 '삼년'은 고유명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또 일설에는 축성을 하는 데 걸린 기간이 삼년이라서 그렇게 불린다는 설도 있어서 헷갈린다.

한자의 쓰임으로 봐서는 후자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이기는 하다.

 

 

 

 

한내 회장님과 함께 찍어보는 기회도 생겼다. 회장의 솔선수범은 우리 모임의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회장을 도와야 하는 부회장의 감투를 쓰고 있는 나는 회장에 비하면 족탈불급이다. 서울에 거주하면서도

협회의 일로 구미로 자주 내려와야 하는 개인적 어려움을 말없이 감당하고 있는 회장님 아닌가!

7월 말의 5회 시낭송콘서트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해서 회원 모두가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다현님도 어느 새 사진 속에 들어와 있다. 모두들 시낭송의 즐거움에 빠져 사는 삶인지라 30대만큼이나 젊어 보인다.

 

 

 

 

 

 

 

 

충청북도 회인에는 오장환 문학관이 위치해 있다. 그의 생가터와 함께

 

 

 

 

3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천재시인 오장환,

1918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회인공립보통학교와 안성보통학교를 거쳐 휘문고등보통학교에서 수학,

 1933년 휘문고 교지에 시 「아침」과 「화염」을 발표했고, 같은 해 『조선문학』지에

「목욕간」을 발표하며 등단하여 문예지 낭만, 시인부락, 자오선, 동인으로 활동했다.

1937년 시집 『성벽』을 시작으로 1947년까지 『헌사』, 『병든 서울』, 『나사는 곳』을 차례로 펴냈다.

 이 동시집에 실린 동시들은 주로 1934년부터 1937년까지 『어린이』 지와 『조선일보』에

발표된 것들을 모은 것으로 시인으로서 오장환의 새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시인이자 국회의원인 도종환 선생은 오장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어느 덧, 기울어져가는 햇살 끝에 앉아 시낭송콘서트의 성공적인 무대를 위하여

회장님을 중심으로 어떤 내용으로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의견을 나눴다.

 

오장환 시인의 생가터를 배경으로 문학관 옆에서 진행하는 우리들의 회의 장면,

 

당신은 누구? 콘서트 때 시극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 어떻게 준비는 되어 가남?

시극에서 천사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고? 동천님이 맡으면 제일 좋겠는데, 거절했다는 소문이?

그렇다면 대본의 천사를 저승사자로 바꿔서 당신이 하면 될 것 아니냐고? ........ 큰일이네.

 

워크샵을 마치고 귀로에 오르면서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이다.

천재시인 오장환의 짧은 삶을 잠시나마 더듬어 볼 수 있었음에 만족하고

그의 치열한 삶이 감동인 것처럼 나의 후반기 삶도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의 삶을 더이상 욕되게 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살지 더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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