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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낭송가협회 제5회 콘서트를 끝내면서

구미낭송가협회 관련

by 우람별(논강) 2017. 7. 2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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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세 달 동안 준비했던 제5회 시낭송콘서트가 모두 끝났다.

18 명의 회원들이 마음 모아 준비했고, 열심히 참여했던 행사였기에

그 보람이 크게 느껴진다. 그간의 과정은 일일이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회원님들은 콘서트를 위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해 왔다는 것!

자신을 어떤 형태로든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분들이기에 얼마나 보기 좋은지!

우리 구미낭송가협회야 말로 모범적으로 살고 있는 모임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나도 협회의 부회장으로서 콘서트 프로그램 중 시극을 책임져야 할 팀장으로서

틈틈이 연습에 참여해 왔다. 톨스토이 원작의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란 작품을

바탕으로 시극의 특색을 살릴 수 있도록 각색해서 무대에 올려 보았던 것인데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서 흐뭇하다. 다 함께한 우리 회원님들의 협조 덕분이다.

낭송가협회 카페에는 콘서트 프로그램 순서대로 사진이 잘 정리되어 있으니

여기서는 내가 참여했던 시극 관련 사진 위주로 정리해 볼까 한다.


7/21일, 공연 하루 전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구미도립도서관 2층에서 총연습을 강행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음식을 나눴다. 


공연하는 날 입을 천사가 입을 의상과 날개를 갖춰 입은 기념으로 셀카 사진을 하나 남겼다.


날개가 작아서 나한테는 흔적기관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겨드랑이가 가렵다. 날자, 날자, 날자'


시극에서 착하디착한 구둣방 주인과 부인 역을 맡은 우교장과 홍경 누님,

홍경 누님은 연하의 젊은 신랑을 만났다면서 저렇게 좋아하신다.



시극의 마지막 장면, 중년부인이 찾아와 쌍둥이(10살)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들에게 신길 수 있는 구두를 예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는데.....



7월 22일(토), 드디어 공연날이다. 전 회원들은 9시경에 공연장인 구미시 근로자회관 3층에 모였다.

리허설을 앞두고 앞으로 회원들 각자가 준비할 것을 되새기면서 구은주 회장님의 진행으로 회의를 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조명을 맡아 준 스텝은 쾌율 오재화 회원님의 장남이다. 얼마나 서글서글하고 인상이 좋은지!

마찬가지로 효과 음향을 맡은 스텝은 구은주 회장님의 아들 창우군이다. 극의 흐름에 시종일관 참여하면서

북을 정확하게 쳐 주고 트라이앵글 소리를 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빈틈없이 수행했다.

효과 음악 또한 장과 장을 연결시킬 때 또는 시낭송이 이루어지는 장면에서 꼭 필요한 요소인데

음악을 선곡하는 것까지 회장님과 협조해서 정확하게 처리해 준 회장님의 장녀인 손지수양 또한

이번 콘서트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모른다. 두 아드님과 따님께 이 자리를 빌어

매우매우 고마웠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연극은 역시 종합예술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

시적, 서사적, 음악적 요소 등 모든 예술 장르가 종합되어야만 공연이 가능한 것이니까.


원활한 공연을 위해 무대의 조명의 위치와 밝기도 조절하고 있는 가운데,

시극팀이 제일 먼저 핀마이크를 몸에 차고 실질적인 연습을 위한 준비가 끝났다.


15분 정도의 시극 공연이 실수 없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연습에 돌입했다.

여인1(김정남 분)과 여인2(김계순 분)의 영혼을 하늘로 올려보내고 쌍둥이를 낳은

 여인3(편영미 분)의 영혼을 하늘로 올려보내려 하다가 갈등을 겪는 장면, 결국......


신의 명령(세 여인의 영혼을 데려오라는)을 어긴 천사는 하늘나라에서 추방되고.....

추위와 굶주림에 죽어가는 생명을 살린 구둣방 주인과 구둣방 부인의 선행이 부각된다.

그런 가운데 천사는 신이 낸 첫 번째 문제(인간의 가슴에는 무엇이 있는가?)를 풀게 되는데.....


건방진 사나이가 구둣방을 찾아 오래도록 신을 수 있는 구두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는 장면,

그러나 그 사나이는 하루 뒤의 죽음조차 알지 못하고 그렇게 요구를 했던 것이고 천사는 그 장면을 통하여

신이 낸 두 번째 문제를 풀게 된다. 즉, '인간에게 없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가 우리 인간들에게는 부족하다고 천사는 깨달은 것이다. "어리석은 이여,

그대는 하루 뒤의 죽음조차 알지 못하고 세월의 강을 건너기 바빴구료. 잘 가시오."



오전의 리허설을 모두 마치고 우리 회원들과 스텝들끼리 기념 사진을 하나 남겼다.

점심을 먹고 마지막 연습을 한 번 더 한 뒤에, 4시부터 본격적으로 콘서트가 시작된다.


이번 콘서트에서 사회를 맡은 동천님, 원래는 시극,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천사역을 맡아야 할 분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감당할 바쁜 일 때문에 참여하지 못해서 시극 연출을 맡았던 내가 결국 천사 역할까지 해야만 했다.


심운 편국장의 도움을 받아 분장을 끝내고 입술에까지 틴트를 발라야 했다.

 

 분장을 마치고 큰 거울 앞에서 찍은 사진, 심운님과 다현님의 미모에 비하면 못생긴 내 얼굴!!

왜 분장을 했냐구? 얼굴이 너무 검게 보이면 관객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나의 '배려'다.


구은주 회장님과 나, 잠시 짬을 내서 이렇게 사이좋게 기념사진 하나 남겼다.

'회장님, 오늘이 있기까지 너무너무 수고 많았어요. 개인적인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숱한 시간을 회원님들과 함께하시고 끝까지 성공적인 콘서트를 위해 애쓰셨습니다.

오늘의 콘서트는 이미 성공입니다. 회장님의 온가족이 참여하고 모든 회원들이

애착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 왔고 똘똘 뭉쳐있으니까요. 고생하셨어요.'


콘서트 시작 15분 전부터 관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서문시장 돼지고기 선술집>이란 시선집을 내신 배창환 시인께서도 오셨다.^^

개인적으로 나의 모교인 경북대학교 국어교육과 선배님이기도 해서 초대를 했다.

시낭송의 분위기에도 한 번 젖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한국작가회의 소속 시인이신데, 참으로 좋은 시를 많이 쓰고 계시고, 시집도 많이 내셨다.

영혼이 참 맑은 분이라서 젊은 시절부터 학생들의 존경을 많이 받고 계신다.

내년 8월이면 정년퇴임을 하지만 아직까지도 학급담임을 맡고 있을 정도다.

현재 상주여자고등학교에서 근무 중이고 얼마 전에는

학생들을 인솔해서 경남 통영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오후 4시, 공연이 막 시작된 객석의 장면이다. 관객들이 이렇게 많이 오셨다.

한내 구은주 회장이 인사말을 하는 시간이다. 내빈들 소개 시간이 조금 길어졌다.

그만큼 초대된 손님들과 찾아오신 내빈들이 아주 많았다는 결론! 큰힘이 되었다.


시와 춤이 어우러지는 효과를 위해 문효치 시인의 '무령왕비의 은팔찌'란 작품을

내가 낭송하고 한내 구은주 회장님이 그 분위기에 걸맞게 고전무용을 곁들이고.....


세 여인의 영혼을 데려오라는 신의 명령을 수행하는 장면








이렇게 시낭송 콘서트가 끝났다. 허리 숙여 인사하는 회원님들의 심정이 어떠하셨을까?

우리 함께 최선을 다했으니 그것을 먼저 기뻐하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멋과 낭만을 보여주었으니

그것 또한 자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를 오늘 멋있었고, 눈시리게 아름다웠다.

'내가 우리 회원님들을 사모하고 좋아하는 것은 그대들이 높으나높은 낭송가여서가 아니라

다만 그대들 한분 한분이 멋있고 아름다와서일 뿐입니다. 눈시리게 아름다워서일 뿐입니다.'

우리 회원님들 모두가 내 눈에는 은팔찌를 낀 무령왕비 같았다고 하면 지나친 아부일까?


회원님들과 내빈들이 한데 어울려 기념사진을 찍었다. '꽃다발을 든 회원님들, 축하합니다.'^^


회장님을 가운데 두고 74 학번 대학동기들이신 시안 김윤현 시인, 남전 김환재 시인,

덕산 배창환 시인, 오쾌 임종식 경북교육청 교육국장님께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매산 황영진 시인, 손성태 시인, 나도 함께.....


유인회 회원끼리도 기념 사진 한 장 남겨야지?

콘서트 끝나고도 다음날 아침까지 함께한 분들이다.



공연장 인근의 <소야정>이란 식당에서 회원들과 내빈들이 한데 어울려 저녁식사를 하면서 뒤풀이를 했다.

이 순간이 오기까지 자문위원님, 회장님, 여러 회원님들이 보여준 적극적인 노력과 협조에 깊이 감사드리며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또 다른 '맛과 멋'을 찾아 봐야 할 것 같다. 그것을 찾되 서두르지는 말고

무심하게 살다가 무슨 감동스런 일이라도 생기면 그 일에 푹 빠져보는 것, 그것이 인생의 '맛과 멋'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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