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고 있었다. 환하게 피었던 벚꽃도 며칠 지나니 소리없이 지고 있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이 선생님은 학교정원에 떨어진 하얀 꽃잎이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라 했다.
벚꽃은 만개했을 때보다 시들어 떨어질 때가 더 좋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뭘까?
본격적으로 잎을 내는 발랄함이 시작되는 때일 것이기 때문? 아니면 땅에 떨어진 하얀 '점묘' 때문일까?
사진기를 들이댔지만 어제와는 너무 달라졌다면서 아쉬워한 것으로 봐서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이 선생님은 급히 수업이 있다고 들어가고, 혼자 남아 학교 정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떨어진 꽃잎을 밟으면서 봄의 하루를 사진으로나마 기록해 본다. 꽃이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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