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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령중학교 처음 찾아가던 날,(서백의 부친상 문상, 수원)

오늘 나는

by 우람별(논강) 2015. 2. 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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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남전형이 근무하는 어모중학교는 시골학교의 정겨움이 가득했다.

특히 야생화 동산이 눈에 확 들어온다. 온갖 야생화의 이름표를 써 놓았지만

그 실체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봄이 되면 땅속에서 조금씩 고개 쳐드는 모습을 상상해 볼 뿐이다.

학교 주차장에서 남전 형을 기다리는 동안 차안에서 살풋 잠이 들었다. 꿈까지 꿨다.

 

김천에서 상주까지 뻗은 길은 고속도로처럼 질주할 수 있는 길이다.

다시 남상주 IC에서 화서 IC까지 달리니 화령은 바로 그곳에 있었다. 처음 밟는 곳이다.

우선 기사식당에 들러 점심 식사를 해야 했다. 정식 두 그릇을 시켜 먹었다.

 

화령 중고등학교 교무실을 찾아 교장, 교감, 교무부장, 학생부장에게 인사를 했다.

류** 교무부장은 올해 내가 맡아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기도 했다.

일이 쉽든 어렵든 내 입장에서는 뭘 맡기든간에 군말없이 해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진로교사들을 대하는 일반교과 선생님들의 질투심까지도 받아내야만 할 것 같다.

'당신은 수업도 별로 안 하고, 평가도 안 하지 않느냐'는 투정섞인 반발 심리를

너른 마음으로 포용하고 이해해야만 한다. '그 정도쯤이야. 얼마든지....'

 

잠시 학교 건물을 돌아보기로 했다. (사진 첨부)

 

 

 

 

 

서백의 부친상 소식을 듣고 남전형과 함께 문상을 가는 길에 들른 화령중,

첫느낌이 괜찮다. 남전의 말씀처럼 '부닥치다보면 다 할 수 있는 일이니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오늘의 학교일은 다 잊기로 하자.'

 

수원의 장례식장까지 빗속을 뚫고 달려야 했다. 하루종일 내리는 비였다.

초췌한 모습의 서백에게 문상을 하고,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니

86세의 부친께서 건강하게 사시다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세상을 뜨셨다고 한다.

비교적 장수하셨고 고생 안하고 돌아가시는 복까지 타고나셨다면서

상주인 서백을 위로해주는 남전 형, 고등학교 은사님다운 따스함이 참 좋다.

 

오래 있지 못하고, 관리직 인사이동 등으로 만나야 할 분도 있고 해서

서백과 헤어지고 장례식장을 빠져나와야 했다. '서백, 고생하시게.'

 

 

 

 

위의 사진은 옥천의 유명한 맛집 '대박집'에서 먹었던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다.

어설퍼 보일지는 몰라도 그 맛은 그아먈로 일품이다. 직접 먹어 본 사람만이 안다.

남전 형도 연신 그 맛에 감탄을 하면서 맛의 비밀을 알고 싶다고 했다.

'향수'란 시를 쓴 정지용의 생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나중에

문학기행 삼아 왔다가 대박집에 들러서 식사 한 끼 해 보는 기회를

꼭 한 번 가져보라고 권했더니, 그게 좋겠다면서 무릎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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