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대학교 주최 산돌림 아카데미 고교연계 프로그램에서
'세계인을 감동시킨 450년 전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안동대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사인
조규복 선생님께서 직접 사곡고등학교를 방문, 좋은 특강을 해 주셨다.
5,6교시 동아리활동 시간을 이용해서 1,2학년 35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모두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학생들로서 시종일관 열심히 들었음은 물론,
강사님의 열강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 질문공세를 펴기도 했다.
편지를 통해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고 강사는 설명했다.
부부간의 사랑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보여주고 있는 내용이 여러 군데 발견된다.
한글로 씌어진 원이 아버지(이응태)께 쓴 아내의 절절한 편지, 그 내용을 현대어로 풀이하면
원이 아버지에게
병술년(1586)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고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해도 나는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은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 주세요. 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강사인 조규복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배부하기 위해 가져온 자료 사진
형(이몽태)이 죽은 동생(이응태)에게 보낸 시를 통해서 형제간의 우애가 또한
얼마나 돈독한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고독한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이 되고 있다.
특강에 참여한 학생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1-1 강수민, 1-2 김현아, 1-3 김현지, 박해지, 1-4 남경민, 박현우
1-5 이상문, 1-6 이아름, 이은지, 1-7 김정은, 나동채, 장수빈
1-8 고지희, 장현수, 1-9 박서영, 1-10 이연경, 제갈원진(이상 17명)
2-1 강윤구, 김지현, 김진성, 김현주, 신승혁, 정병현,
2-2 강신혜, 김정은, 박수민, 제아현, 조은샘, 조재연,
2-3 이은지, 2-4 김지현, 박우식, 이은지, 2-5 손병길, 송민식(이상 1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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