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휴일 이틀 동안 목조주택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진 과정을 사진 몇 장으로 담았다.
토요일 오전, 현장에 들르기 전에 김천시 감문면에 있는 찻집에 들르기로 했다.
찻집 앞에 멋지게 칠해 놓은 집이 하나 있다고 해서 가 봤는데, 과연 벽체 색깔이 강렬했다.
우리도 벽체를 저런 빛으로 칠을 해 본다? 아내는 너무 노랗다며 꺼리는 눈치다.
차라리 아이보리 색깔로 벽체를 칠하는 게 더 낫겠다는 것이 결론이다.
이 집의 바로 뒷 건물이 '꽃마실'이란 찻집인데, 첫인상이 매우 좋았다.
고향에 돌아와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사는 주인 부부의 모습에 홀딱 반하고 말았다.
주인 아저씨는 10일에 걸쳐서 멋진 원두막을 짓고 있었다. 거의 완공단계였다.
'꽃마실' 찻집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너른 마당, 잘 다듬어진 잔디는 온몸으로 뒹굴고 싶을 정도로
퍽 매력적이다. 온갖 종류의 야생화가 자라고 있는 건물 주변의 정원도 눈길을 잡아 끌었다.
실내로 들어가서 찻집 특유의 분위기에 넋을 놓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은 지 2년 되었단다.
여유있게 차를 마시고 나오면서 조만간 다시 한번 '꽃마실'을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죽장동 건축 현장에 실습 때마다 맛있는 점심 식사를 준비해 주는 '백두산 식당'에 들러서
점심 식사를 하고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식당은 관광차에서 내린 단체손님으로 들끓었다.
오늘의 작업은 싸이딩에 색칠하기다. 하얀 페인트에 색소를 섞어서 아이보리 색을 만들어 칠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용을 써서 두 시간 정도의 페인팅 작업을 열심히 하고 나니 머리가 어지러웠다.
무리를 하다가는 큰일나겠다 싶어 자리를 깔고 한참을 누워있다가 작업을 시도했다. 잘 낫지 않았다.
수강생으로서 열성을 다하는 신 형에게 롤러를 넘겨줘야 했다. 신 형은 나보다 더 잘했다.
드디어 마지막 작업을 하고 있다. 근데 아내의 얼굴이 페인트를 담아놓은 그릇을 닮은 것 같다.^^
하루종일 정말 열심히 일해 준, 신 형의 도움이 없었다면 도저히 끝내지 못했을 것이다. 고맙다.
날은 바뀌었고, 지붕의 쉴링 작업을 오전 내내 우선적으로 해야 했다.
오늘은 김영필씨와 이종규씨가 실습에 참여하지 못했다. 종규씨 대신에 사모님이 오셨다.
영필씨는 감기가 심해서 좀 쉬어야겠다고 하니 어쩌랴. 빨리 완쾌하시길 바란다.
아침부터 시작한 작업은 지붕의 쉴링 깔기였다.
하얀 방수포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고정시키는 작업이었다.
점심 식사 전까지 지붕공사를 끝내야 했다. 강렬한 햇볕에 아스팔트가 녹기 쉽고
지붕에 깔린 쉴링을 밟으면 경사도가 커서 밀려내려오기 때문이었다.
식당에서 배달된 김치찌개로 점심 식사, 지붕마감 작업을 끝내고 식사하려는 변교수의
알뜰함으로 배달된 지 한참만에 식사를 하는 바람에 밥과 국이 식어 있었다.
막혀있던 창문도 이제 뻥 뚫어놓았다. 합판이 구조물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일단 벽체에 촘촘히 대고 나서 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한다.
나는 이 작업을 하다가 다리를 헛디디는 바람에 사다리에서 떨어졌다.
머리가 흙바닥에 부딪히면서 잠시 아찔했고, 왼쪽다리를 긁히는 찰과상을 입었다.
이젠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다.
벽체의 방수처리를 위한 작업으로 듀퐁사의 고어텍스 성질의 타이벡으로 건물의 합판 위를 하얗게 둘렀다.
이 즈음에 아내는 통닭과 홍시, 커피 등을 준비해서 우리 수강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잠시 현장을 찾아왔다.
어제 칠한 벽체의 색깔, 아이보리 색이 제대로 나온 것일까?
여기까지 하고 오늘은 마무리다. 다음 시간에는 벽체에 싸이딩을 대는 작업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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