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내곡동 소재 신복사지에 가면 아주 매력적인 석탑과 석불을 볼 수 있다.
각각 보물 87, 84호로 지정되어 그 가치가 인정되고 있지만
둘 다 절터에 외로이 있어서 그런지 더 연민의 정이 생기는 것 같다.
아내는 이 절터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다고 내게 고백했다.
오랜된 탑이요 석불인 만큼 숱한 사연과 이야기가 거기에 배어있을 것이다.
고려 초기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천년이 넘도록 그 모습 그대로 남아서
찾는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시대마다 주는 감동이 다를 수 있겠지만
탑을 향해 오른무릎을 꿇고 공양하는 석불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원통형의 높은 관, 둥글둥글한 얼굴, 미소띤 입과 같은 표현은 고려 전기 강원도 지역에서 유행하던 특징이라고 한다. 인근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국보 124호), 월정사 석조보살좌상(보물139호)도 같은 모습이다.
연화대 위에 편하게 오른무릎을 꿇고 있는 등뒤의 자태도 생동감과 정교함이 어우러져 매력적이다.
머리 위에 원통 모양의 높은 관을 쓰고 있고 그 위에는 팔각형의 천개(天蓋)가 올려져 있다.
보통은 4각형의 모양이라고 하는데, 8각인 것은 '팔정도'의 상징이 아닐까?
특이한 모양의 삼층석탑이라 자꾸 눈길이 간다. 탑신 받침이 특별히 추가된 것이 묘하다.
복련을 한 기단에 지대석이 이중으로 올라 있고, 아래 지대석엔 안상(眼象)이 보인다.
상륜부도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보기에 참 아름답다는 느낌을 준다.
아내가 그렇게 서 있으니 탑의 좌우에 균형을 맞춘 느낌이다.
이곳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다는 아내의 손을 난 잡아 끌어야 했다.
모름지기 인간은 속세에서 살도록 되어 있는 법인데 감히 불국토를 넘보다니.^^
석탑 앞에 앉은 석불좌상의 염원은 도대체 무엇일까?
자식에 대한 부모의 염원에 견주는 것은 너무 세속적이겠지?
자꾸 이 장면이 되돌아보아지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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