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쯤, 아내와 나는 2박 3일 여정으로 남도여행을 떠났다.
88고속도로, 광주-무안 고속도를 타고 무안에 도착한 것은 해가 질 무렵이었다.
전남 무안군 망운면 송현리, 조금나루유원지 너머로 해가 서서히 지고 있다.
영하 3도의 추위에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서 사진찍는 손이 금방 얼어버릴 것만 같다.
무안하면 세발낙지의 산지로 유명한데, 생산되는 때가 아니라 그런지
조금나루 유원지의 횟집은 영업을 거의 하지 않고 있어 황량하기 그지없었다.
영하의 매서운 날씨는 살을 파고 들고, 일몰의 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낙지를 잡기 위해 사용하는 그물망인 듯한데, 겨울이 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고,
작년 서울시장의 근거없는 낙지머리 위험성 발언 이후, 된서리를 맞은 무안 어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이다. 오죽하면 서울시청 앞까지 가서 항의시위를 했을까?
조금나루에서 본 일몰 장면, 이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경상도 구미에서 전라도 무안으로 300여 킬로미터를 달려왔다.
일몰의 장관을 한참 감상하고, 무안읍으로 가서 중심가를 한 바퀴 돌고,
무안버스터미널 옆 낙지골목에 있는 '우성식당'을 찾아 들어가니
억척스레 보이는 여인네들이 반가이 맞는데, 말씨다른 외지인을 자꾸 쳐다보았다.
'낙지연포탕'을 주문, 잎새주란 이름의 소주 한 병을 반주로 해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숙소를 찾았다. 내일의 여행은 또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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