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지네..........
올해도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회에서 주관해서
선생님들에게 꽃을 달아드리는 행사를 했다.
나의 가슴에도 박다은(실장) 양이 달아준 꽃이 달려있고,
부담임인 유선철 선생님도 부실장 지원이의 꽃을 받았다.
조금 전 아이들이 교실로 불러서 들어가려는데,
아이들은 두 줄로 서서 날 호위하더니 무동이라도 태울 기세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사양을 하니 섭섭해 하는 눈치다.
교실로 들어가니 학생들이 준비한 행사가 진행되는데,
맛있는 케이크가 놓이더니 티셔츠를 또 나한테 선물한다.
41명의 우리 아이들이 쓴 손바닥 편지도 건네준다.
선생님을 향한 마음들이 담겨있을 소중한 선물이다.
그러나 담임은 올해도 역시 부끄럽다.
정말 어쩔줄 모르겠다.
준비한 시를 하나 읽어 주었다.(제목:스승의 날에)
3년 전 스승의 날 전후해서 쓴 시인데, 상황이 전과 똑같아서
올해도 차분한 육성으로 천천히 읽어주었다.
오늘의 분위기에 맞는 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 듣고 나서 학생들은 감동이 되었던지 힘찬 박수를 보낸다.
몇 마디 말을 덧붙여 주고 교실을 빠져나왔다.
사무실 의자에 앉아 아이들의 손바닥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관심을 많이 가져주는 담임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 많다.
어떤 놈은 나를 아빠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학교의 아빠라고 생각하고 있단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고 그런 표현에 고무되어 감동을 받는다.
많은 글들이 나에 대한 찬사요, 동시에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건넨 선물 또한 잘 보살펴 달라는 마음의 표현일 테다.
첫해 3학년 담임이었던 라일락 양이 찾아왔다.
이화여대 국문과 2학년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다.
3교시에 반 교실에 배치되어 후배들에게 멘토링을 하도록 되어 있단다.
녀석은 고딩 재학시절부터 유난히 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고1 때인가는 화랑문화제 시 부문에서 장원으로 수상한 바 있고,
수업 시간에 시 작품 하나를 선정해서 나름대로 수업을 진행하게도 해 봤는데,
학생교사로서 아주 깔끔하게 너무나 잘 해냈던 기억을 갖고 있다.
발표할 때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자연스레 이야기를 잘 했던 녀석이다.
맨처음에는 성신여대 국문과로 진학을 했지만 잠시 다니다가
다시 대학진학을 준비해서 이화여대 국문과로 입학한 학생이다.
아무쪼록 열심히 공부해서 꿈꾸던 작가로 성공하길 기원해 본다.
오늘 오후 느즈막엔 이창동 감독의 다섯번째 영화,
'시(詩)'(시나리오 이창동 / 주인공 윤정희)란 작품을 감상하려 한다.
칸 영화제에 초청되었고, 수상 대상이 된 작품이라서 더욱 관심이다.
더구나 이감독의 영화에 대한 아내의 관심은 못 말릴 정도라서
오늘 오후에 같이 영화를 보지 않으면 많이 섭섭해 할 것만 같다.
원래는 오늘 저녁 7시부터 대구 희망교남단 신천둔치에서 열리는
고 노무현대통령님 추모 콘서트에 초청을 받아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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