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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신부님을 가까이에서

세상과 함께

by 우람별(논강) 2023. 12. 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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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신부님이자 상주 공검성당 주임신부님이신 김영식(요셉) 신부님을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만났다. 지난 3월 전주 전동성당 풍남문 광장에서 열린 시국미사가 오버랩되었다. 감동적인 연설로 사자후를 토해냈던 분, 숱한 신자들과 청중을 전율케 했던 분을 상주시내 모처(영** 식당)에서 만나게 됐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유명한 신부님께서 상주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계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내 절친 토담 김*국, 평수 전*배 선생님, 승곡 농촌체험휴양마을 대표 조*희님, 나 이렇게 4명이 만나기로 되어있는 자리에 예기치 않게 두 분이 더 합류하게 되었던 것이다. 한 분은 모서면에서 농민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박*준님, 또 한 분이 김영식 신부님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  '농업경영인'이란 직업인으로 세 번 초청되어 오셨던 조*희님께서 특별히 두 분을 초청하셨다고 하니, 나로서는 큰 행운이 아닐 수 없고 특히 신부님을 뵐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일 수밖에 없다. 명함을 달라는 신부님의 말씀이 있었으나 명함을 갖고 다니지 않아서 그냥 통성명만 하면서 반갑게 만났다. 
 
그 멋진 신부님께서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나 마주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으니 이런 행운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기분좋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나 자신을 소개했다. 6년 반이나 근무하던 화령중고등학교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1년 6개월 정도 자유롭게 살다가 다시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몸담았던 학교에 1년 계약으로 기간제 교사로 있다고 하니, 자신도 신부가 돼서 처음 사목을 시작하게 된 곳이 화령성당이라고 했다. 근무처 가까이 있는 화령성당이 더 친근감있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마치 신부님께 나 자신을 더 깊이 각인시키려는 듯, 자청해서 시낭송을 두 편이나 했다. 문병란의 <희망가>와 배창환의 <서문시장 돼지고기 선술집>이란 시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의 표현임을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 같아 열적었지만 신부님은 용서해 주리라 믿는다. 신부님의 기억 속에 내가 잠시나마 머물러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위의 사진들은 올해 3월 20일 전주의 전동성당 부근 풍남문 광장에서 2시간 30분 정도 계속 되었던 시국미사, 김영식 신부님께서 미사를 집전하는 유튜브 방송 장면을 내가 찍은 것이다. <매판 매국 굴욕 굴종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을 명령한다.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를 염원하는 시국미사>라는 기치 아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님들의 강렬한 메시지는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는데, 그 장면을 시종일관 지켜보면서 그 날의 감동을 일기삼아 티스토리에 기록해 놓기도 했다.
 

왼쪽부터 30년 농부 조*희님, 너와커피 전*배 사장님, 김영식 신부님, 나의 친구 김*국, 농민회 박*준님, 내가 찍은 사진이라 나는 안 보인다.
 

처음 인사 나누고 한참을 어울리다가 헤어지면서 사진도 이렇게 다정스레 찍었다. 우리 둘은 공통점이 있을 것 같다. 우선 외모면에서 키가 비슷하고 머리가 하얗게 세어서 나이도 지긋해 보인다. 코가 비슷하게 생겼고 안경을 꼈다. 한 분은 진짜 신부이고 나는 연극에서 신부의 역할을 해 본 적은 있어서 한 때 신부님이라고 불려지기도 했으니 둘 다 신부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는 것. 진보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면도 비슷할 것 같다. 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서 활동하고 계신 김신부님이나 전교협부터 전교조까지 교직의 대부분을 교육운동에 동참해 온 나는 아무래도 비슷한 성향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신부님,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다음 기회에 뜨거운 마음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헤어지고 잠들기 전에 내가 문자를 보내고 다음 날 답장으로 받은 문자메시지도 조심스레 공개해 본다.
"오늘 신부님을 뵙는 순간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가까이 계심에 놀라웠고 함께하고 있음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언젠가 또 뵙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신부님의 메시지를 받고 싶습니다. 위의 내용(2023. 3. 20.자 티스토리)은 신부님의 강론에 감동받고 제가 일기처럼 쓴 글이었습니다."

"이권주 선생님께~ 준비없이 만나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그럼에도 따뜻하고 기쁘게 맞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제단의 시국 기도회'가 위로가 되었다니 또한 고맙습니다. 모두 선생님같은 '길동무'들이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덕분입니다. 담에는 더 큰 기쁨으로 만나 뵐 수 있기를 기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화령고 앞에 있는 화령성당 외부 사진이다. 요셉 신부님을 만난 다음날 찾아가서 찍었다. 내부를 둘러보고 싶었으나 잠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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