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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도서관 주최, 영화감독과의 만남

진로활동

by 우람별(논강) 2023. 10. 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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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도서관 주최, 이동은 영화감독 초청 진로특강이 있는 날이다. 화령고 1학년 21명은 오늘 5,6교시 2시간에 걸쳐서 영화감독 이동은 선생님을 만났다. <함께 영화를 만드는 일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PPT, 동영상, 사진 등과 함께 자연스레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동은 영화감독이 만든 영화로는 <환절기>, <당신의 부탁>, <니나 내나> 등의 장편과, 단편(14분) <포스트 잇> 등이 있는데 대부분 시나리오를 이감독이 직접 써서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면모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다.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분에 당선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또한 그는 만화작가이기도 하다. 위에 열거한 영화의 시나리오를 직접 만화로 그려서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이창동 감독 또한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그것을 바탕으로 주옥같은 작품들을 만들어 냈는데, 그 분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확인해 본 즉, 이창동 감독을 잘 알고 있고, 영화 <밀양>에서는 작업도 잠시 같이 했다고 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감독은 이창동 감독이다. 그것은 순전히 그분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과 애착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분은 나의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4년 선배님이신데 제대복학생이어서 잠시나마 후배인 우리들과 대학을 같이 다닐 수 있었고, 그동안 우연한 기회에 연극을 같이 해 본 인연이 있어서 더욱 가까워진 분이다. 대구의 남구 대명10동에 있는 집도 우리집과 100미터 정도밖에 떨어져있지 않아서 연극연습을 끝내고 귀가할 때는 단 둘이 다니기도 했으니까. 학교 다닐 때에야 그 분이 그렇게 유명한 분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연극에 대한 남다른 소질이 있었고 복현문우반에서 소설을 쓰고 있다고 해서  후배들이 보기에도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분이라는 인상을 받은 정도다. 졸업 후엔 경북의 오지 영양고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하다가 서울의 사립고등학교인 신일고로 자리를 옮기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접어들었던 것 같다. 모 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소설가가 되고, <그 섬에 가고 싶다>를 통해 영화계와 인연을 맺었고,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시나리오를 써서 백상예술대상을 수상 그의 문학적 우수성이 소설뿐만 아니라 시나리오에서도 만천하에 드러났다. 지금도 그 박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멋진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티비의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 그 이후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 등 6편의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찍어 베를린, 칸느 등 국제영화제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음으로써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오르지 않았던가! 언제쯤 다시 그의 영화가 나올지 몹시 기다려진다. 

이동은 감독은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전 과정을 짤막한 동영상과 관련 사진을 동원하여 아주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설명이 어느 정도 끝난 뒤에는 학생들의 짤막한 질문을 받고 길게 대답해 주는 정성을 보여주었고 학생들의 싸인 요구에도 친절하게 응해 주었다. 그리고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영화에 제작에 힘써 왔듯이 앞으로도 그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모든 강의를 마쳤다. 이동은 감독님, 감사합니다.^^

 

오늘의 행사를 주최한 상주도서관 소속 선생님들도 본교를 방문해서 시종일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강의가 끝나면 KTX 김천 구미역까지 강사님을 모시고 가서 서울행 고속열차를 태워드려야 한단다. 여하튼 상주도서관의 후원에 힘입어 본교 1학년 학생들이 지방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어려운 영화감독을 면전에서 직접 만나보고 영화의 세계를 실감나게 경험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참으로 감사하다.
 

이동은 감독은 단편 영화 <포스트 잇>을 만들었는데, 두 명의 어린이가 주인공인데 꼭 한 번 보면 좋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급작스럽게 관심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니나내나> 란 작품이 네플릭스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고 하니 곧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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