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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숭아 수확하는 날

오늘 나는

by 우람별(논강) 2023. 6. 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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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숭아 10킬로를 땄다. 작년의 두 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텃밭 옆에서 너댓 그루가 10년째 자라고 있는 개복숭아, 봄에는 붉거나 분홍빛의 꽃을 보여주면서 매력을 발산하더니 요즘은 적당한 크기로 열매를 맺어서 주인장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서 몇 시간에 걸친 열매따기 작업을 해야 했다. 의자에 올라가서 손에 닿을 수 있는 정도의 높이에 있는 열매만 따기로 했다. 나무의 키가 매년 크고 있어서 높은 곳에 달린 열매는 손에 닿지 않아 수확할 수 없다. 감도 다 따지 않고 까지밥으로 남겨두거늘, 개복숭아도 예외일 수는 없다. 조금은 남겨서 언젠가 열매가 농익게 되면 온갖 새들의 먹이가 될 수도 있겠거니 싶다.
 
개복숭아(돌복숭아)는 망종(벼, 보리 등의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 무렵에 수확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오늘이 망종이라 제 때에 수확하는 것이라고 믿고 오늘 일을 단행한 것이다. 먹는 방법은 주로 효소나 엑기스로 만들어 먹는 게 좋다. 글을 쓰는 이 순간도 작년 이맘 때 수확한 개복숭아 엑기스 원액을 컵에 넣고 찬물을 원액의 5, 6배 정도를 넣어 저어 마시고 있는 중인데, 참 행복하다. 혼자 마시는 것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마시는 즐거움이 더 크다. 그 달달한 맛이 주는 기분 좋음을 공유할 수 있고, 무엇보다 이 효소를 직접 만들어 먹고 있다는 자기만족감, 성취감이 아닐까 한다.^^
 
다음은 열매를 따고 깨끗하게 씻어서 말리는 장면을 사진으로 남긴 것이다.
 

 

깨끗하게 씻어 말린 개복숭아를 유리 용기에 설탕과 1:1로 번갈아 가면서 쌓는다. 마지막은 설탕으로 마무리하고 꽉 밀봉해서 막아준다. 처음 1,2주간은 병 입구를 1차적으로 한지로 덮고 뚜껑을 닫아서 공기가 조금씩 통하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설탕을 덮어 공기와 접촉을 최소화 해 주고 설탕이 뭉쳐 굳지 않도록 그 기간 동안 수시로 섞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 작업 이후로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 6개월 이상 1년 정도 숙성해 주면 된다. 어느 정도 숙성이 되었다 싶을 때 맨 위에 있는 진액부터 물이랑 희석해서 먹으면 된다. 

개복숭아 효소의 효능에 대해서 정리해 본다.
1. 노폐물 배출   2. 혈관질환 개선   3. 체질 개선   4. 니코틴 해독   5. 기관지 질환 개선   6. 호흡기 건강   7. 정장 작용   8. 간 기능 개선   9. 변비 개선   10. 피부 미용   11. 면역력 향상   12. 항암 작용   13. 혈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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