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는 날, 두 통의 드립커피와
내 고향에서 정착하여 살고 있는 신이현 작가에게서 산
레몽시드르 한 병을 준비해서 길을 나섰다.
김천구미역에서 11시 40분 출발, 오후 1시 서울역 도착
서울역 1번 출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정윤, 연중, 희륜, 정우를 만나
역 옆의 계절밥상 식당으로 이동하여 예정된 점심식사를 풍성히 했다.
60대 초반의 12명 동기들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고 그간의 안부를 묻는다.
다들 자식들 얘기로 꽃을 피운다. 얼마 전 멋지고 착한 사위를 얻은
병국이의 익살은 언제나 우리를 즐겁게 한다. 오늘 모임을 준비하기 위해
1박 2일로 다니게 될 코스별로 발품을 열심히 팔았던 희륜씨의 오지랖은
그 누가 감당할 수 있으랴. 희륜씨 덕분에 우리 동기 모임이 더욱 원활하다.
동대문에서 회화문까지 이어지는 서울 성곽도로 낙산구간을 걸어보기로 했다.
보물 1호, 동대문(흥인지문)의 위용) 옆 모습이라서 아쉽긴 하다.
촉촉히 내리는 비가 오히려 정겹다.
오늘 우리가 만나기 전에 우산을 챙기라는 희륜씨의 메시지에
다들 단단히 준비해 온 덕에 어느 누구도 비를 맞지 않았다.
얼마 전 희륜씨가 사진동우회에서 작품사진으로 찍었다는 곳, 나도 덩달아 찍어 본다.
바로 아래 한옥집이 이화장이다. 이승만 대통령의 사저였던 곳,
4대문 안의 전경일 테다. 동쪽의 낙산, 서쪽의 인왕산, 남쪽의 남산(목멱산), 북쪽의 삼각산(북악산)
4개의 산을 성곽으로 둘러쌓아 한양도성이 탄생된 것 아닌가! 숱한 역사를 간직한 곳!
우리는 서울의 성곽길을 걸으면서 우리나라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엿보고 싶은 것이다.
우리가 걷는 동대문 구간은 가장 아름다운 코스라고 한다.
낮풍경은 물론 아름다운 낙산을 끼고 돌게 되어 있어 야경 또한 훌륭하다.
낙산은 풍수지리상 서울의 형국을 구성하던 내사산의 하나로
주산인 북악산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셈이다.
나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 친구들이 하나같이 멋지다. 이들과 동기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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