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남지 낙동강 가에 조성한 유채꽃 단지를 찾아가 보려고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섰는데 막상 가까이 가보니 인산인해라서 발길을 돌려
창녕시 우포늪으로 향했다. 아쉽긴 해도 복잡한 곳에서 느끼는 피로감은 견디기 어려우니까.
가던 길 되돌려 창녕 IC로 빠져나와 늪 가까이 있는 식당에서 우선 배를 채우고
운동삼아 우포늪생명길 8.4킬로미터를 천천히 한 번 둘러보기로 했다.
여기까지 와서 되돌아 가기로 하고, 트레킹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걸은 3.2킬로, 앞으로 남은 거리 5.2킬로, 되돌아 갈 것이냐
끝까지 완전 일주할 것이냐 잠시 갈등하다가 끝까지 가기로 했다.
되돌아 가자는 아내와 끝까지 가자는 나, 결국......
끝까지 일주하기로 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음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지금까지 보지 못햇던 시원한 눈맛은 물론이고, 온갖 생명들의 꿈틀거림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었고, 두 눈으로 목격하는 즐거움이 컸기 때문이다.
곳곳에 피어있는 광대나물, 일일이 사진에 담진 못했으나 그날 본 식물을 열거해 본다.
키낮은 민들레, 보랏빛 자운영, 애기똥풀, 하얀 제비꽃, 냉이꽃, 복사꽃, 조팝나무 등등등....^^
우포늪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사용하는 쪽배들, 늪에 딱 어울리는 삶의 도구가 아닐까 싶다.
한창 새순이 돋아나고 있는 왕버드나무는 나를 이렇게 와락 안아들였다.
우포늪생명길 8.4킬로를 처음 걸을 때는 비가 내렸는데, 어느 새 하늘은 개기 시작한다.
우포늪은 왕버드나무 천국이었다. 수십 수백 년을 늪과 함께 살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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