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에는
모친의 병 구완을 위해
교단을 떠나야 했던 후배도 살고
똘똘한 의사 아들을 둔 친구도 살고
그 친구의 부인 또한 아내의 친구로 산다
작년 여름 몽골여행 같이 했던
정다운 분들 끈끈하게 정 나누며 산다.
상주에는
노동조합 지부장, 지회장을 역임한
선배, 후배들도 뱃심 좋게 모여 산다.
보수성이 강한 경상도 지역에서
진보의 깃발 나부끼는
치열한 삶이라고 누가 말했나
상주에는
삶의 결 따라 골골에 들어가
전원주택 지어놓고 농사지으면서
이웃과 더불어 옹골차게 산다.
세월의 무게에도 아랑곳 않고
좋은 날 애타게 기다리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