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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우희종 교수님 초청 진로특강

진로활동

by 우람별(논강) 2016. 10. 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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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학년을 제외한 전교생을 대상으로 서울대학교 우희종 교수님 초청 진로특강을 오늘 3,4교시에 강당에서 실시했다.

강의 주제는 "삶과 사회의 주인이 되는 길"이다. 다소 철학적인 주제라서 어렵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열심히 듣다 보면 우리들에게 큰 용기를 주는 메시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기대감을 가져도 좋다.

강의에 앞서 교감 선생님께서는 우희종 교수님에 대한 소개를 아주 자세하게 해 주셨는데, 

모두들 교수님의 화려한 경력과 활동에 모두들 놀라는 듯했다. 의미있는 시간이길 기대한다.

 

 

60세의 연령에도 불구하고 청바지를 차려입고 등장한 교수님은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매력있는 목소리로 시종일관 여유있게 멋진 내용의 강의를 해 주셨다.

강의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먼저 제시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내가 원하고 행동하는 것이 진정 내 삶에서 필요한 것인가?'

나는 이것을 왜 원하고 선택하는지 스스로 묻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꿈과 현실 사이에서 당당한 자세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오랜 세월 생명운동에 앞장서고 계신 교수님이기에 제일 많이 등장하는 단어 역시 '생명'이었다.




달걀이라는 같은 사물을 두 화가(피카소, 달리)가 각각 다르게 표현해 놓은 것을 예로 들면서

 나름대로 어떻게 바라보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종의 똥고집, 패러다임을 갖게 되는 순간이다.

어떻게 바라보든 다 존중되어야 한다는 사실이고 우리 개개인도 다같이 소중한 생명체라는 사실!

연세가 예순인 교수님이나 젊은 십대의 학생들이나 우리 모두는 137억 년 전의 우주의 탄생 이후,

숱한 인연을 거쳐서 동시대에 태어난 친구들과 같은 존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의아해 하며 서로 쳐다보기도 했다.

우주의 나이와 우리 나이를 합치면 곧 진정한 우리의 나이가 된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우리 인간과 동시대에 함께 호흡하는 모든 생물들과의 인연도 매우 소중하다는 말씀에 동감이다.

함부로 살생을 일삼는 인간들의 잔인함, 잔혹함에 대한 경고일 수도 있기에 깊은 성찰이 필요하리라.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당당하고 아름답게 사는 것이야말로 매우 소중하다는 것,

'삶과 사회의 주인이 되는 길'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주인으로 살아야 당당한 것이니까.

또 그렇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할 때, 우리의 삶의 가치가 자손들에게 이어져 살아남음으로써

좋은 씨알이 되고 그것이 또 다른 생명을 탄생시킴으로써 더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생명의 개체가 서로 어우러질 때 다이아몬드와 같은 존재로 빛을 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끼리끼리 어울리기만 하다면 아무짝에 쓸모없는 흑연과 같은 존재에 머물지만 남과 북이, 영남과 호남이, 진보와 보수,

더 나아가 국경, 종교, 인종을 초월하여 서로 관계맺음으로써 다이아몬드와 같은 존재로 승화되는 것이다.




된장, 고추, 두부의 양을 적당히 조절하여 물에 넣어 끓이면 맛있는 된장찌개가 되는 예를 들면서

우리 인간들도 함께 관계하고 어울려서 소통하는 가운데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진짜 생명의 세계는 어떤 것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은 진리요, 길이요, 불성이며, 모든 존재의 근원'이라고 설명한다.



 유전자와 환경 중에서 어느 것이 생명체에 더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가? 위의 슬라이드를 보시라.


생명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전자보다 환경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기 위한 사진이다.

아프리카에 있는 3개의 호수에 사는 어종을 비교하면서 환경에 따른 생명체의 다양함을 보인 것이다.



진로특강에서 돋보였던 학생은 맨 앞줄에 앉은 중1학년 김용담 양이었다.

교수님께서 던지는 질문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였는지 모른다.

사실과 진실의 차이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자, 용담 양은 나름대로 답을 했고

교수님은 내공이 대단히 쌓여있는 학생이라는 칭찬을 했고 그 차이를 설명하여 이해를 도왔다.

지구는 둥글고, 자전한다는 사실을 주장한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당시의 잘못된 믿음(사실)을 부정한 것을 예를 들었다.(진실)



세상은 진실이 아닌, 사실로 이루어져 있고, 사실은 권력(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사실이 왜곡된 현실에서 살아야 한다면? 정치, 자본, 언론 등에 나타나는 사실의 왜곡을

경험해야 하는 우리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힘이 없으니 무관심하고 침묵해야만 할까?

교수님은 우리들에게 그 무관심과 침묵은 또 다른 '폭력'임을 가르치고 있었다. 감동이다.


교수님 두 시간 강의는 이제 마무리 되었다. 우리 학생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명과 인간을, 자신을, 생태계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인가? 과학의 시각(사실)으로 보느냐, 

또는 시대와 문화를 떠나 변하지 않는 시각(진실)으로 보느냐인데, 교수님의 시각은 후자이다.


우희종 교수님은 모처럼 농촌도시인 상주에 내려오신 김에 이웃학교인 내서중학교에 가서도

같은 주제로 강의를 하셨다. 두 학교 교장 교감 선생님께서 교수님을 모시기로 합의했기에 가능했다. 

서울 지역에서 근무하시는 교수님을 경북지역의 농촌으로 초청해서 강의를 듣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에 먼길 마다 않고 선뜻 강의를 해 주신 교수님이 그저 고맙다.

'늘 건강하시고, 생명운동, 환경운동, 불교개혁운동 열심히 해 주십시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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