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월), 9월 6일(화) 이틀 동안 칠곡 경상북도 농업인회관과 청도군 일원에서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주최로 진로교사를 대상으로 한 농업인 연수가 있었다.
경북교육청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 추진하는 연수인 만큼 선생님들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교육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에서 거의 '매우 만족'에 체크를 했던 것으로 안다.
내년에도 연수의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다시 신청하겠다는 분들이 많았다.
이틀 동안의 교육내용이 소개된 책자의 일부를 찍어 놓았다. 위에 제시된 대로 진행되었음,
박소득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원장님께서 간단하게 환영의 말씀으로 하시고
한 시간 가량 특강을 해 주셨다. 주제는 '세계로 도약하는 경북 농업'이었다.
수많은 자료를 인용하면서 아주 재미있게 설명을 해 주셔서
많은 선생님들이 그 자료를 이용하기를 원했고 원장님께서도 허락했다.
사진으로나마 찍은 자료의 일부를 아래에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이어서 전 경북대학교 명예교수이고 경북농어업FTA특별위원회 위원장이신 손재근 교수님의 특강이 계속되었다.
나이든 사람 말고 젊은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온 정렬을 쏟고 있는 분 같았다.
진로교사들이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많은 학생들이 농업계 고등학교 진학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지의 강의였다.
요즘 귀농 또는 귀촌에서 꽤 높은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는 젊은 농업인들의 예를 들면서 평범한 전통적인 농사로는 얻을 수 없는
냉엄한 농업의 현실을 직시하고 공부를 제대로 해서 특유의 아이디어를 도입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서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이 나라의 인재는 농업청년리더라는 것이고,
그들의 역할에 대한민국의 희망이 걸려있다는 논지의 강의였다. 반응이 뜨거웠다.
농업기술원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6시까지 예정된 강사님들의 특강을 열심히 들었다.
어느 것 하나 허투로 들어서는 안 될 중요한 내용의 강의였고, 평소 별다른 관심을 쏟지 못했기에
더더욱 강사님들의 열정어린 강의가 가슴에 와 닿았다고나 할까? 특히 지역농업네트워크 대표인 박영범 이사장님께서
들려주시는 우리나의 농업 현실과 앞으로 우리에게 곧 닥쳐올지 모르는 온갖 어려움들을 분석해 줄 때는
바짝 긴장되지 않을 수 없었다. 진로교사로서 너무 현실감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부끄럼도 생겼다.
경상북도 4H 연합회 회장인 김형구 님의 강의는 자신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해서
겪었던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귀농하여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농업인으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눈물'(배추, 감자, 사랑하는 사람)을 주제로 재미있게 강의를 해 주어서 많은 교사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연수 이틀째, 2개 조로 나눠서 세 군데를 겹치지 않게 현장을 둘러보는 날이다.
친절한 농업기술원 직원의 도움을 받아 진로교사 80명은 마음 편하게 연수에 참여할 수 있었다.
어떻게든 선생님들의 배려해 주려는 마음씀에 선생님들 모두가 고마워했다.
봄이면 더욱 어울릴 듯한 문구가 보인다. 봄이 오는 것을 곁에 부드러운 틈을 내어준다는 표현이다.
그 앞의 화분에는 천일홍이 사이좋게 피어서 오랜 시간 피어있는 꽃의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청도읍성 옆 '꽃자리' 카페는 언제부터인가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명소가 되었는가 보다.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이 인정하는 주요 체험처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주인장의 함자는 * 태호 님이신데
꽃을 전공하신 분이 오랫동안 축산업에 관계하다가 다 정리하고 10여년 전부터 2000평 정도되는 이곳에 한옥집 두 채를 짓고
카페를 운영하고, 그 옆의 식물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육화분 만들기 체험 등을 주도하고 계신다.
이곳에는 400여 종류의 꽃이 자생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주인장의 뿌듯한 말투가 마냥 부러웠다.
두 채의 한옥 중, 한 채는 살림집이고 또 한채는 카페인데
그 '꽃자리'란 이름이 아무리 생각해도 참 마음에 든다.
구상 시인의 '꽃자리'란 시의 일부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새기면 새길수록 그 의미가 점점 깊어지는 표현이다.
감말랭이 빙수, 주인장께서 자신있게 권하는 음식이다. 1인당 7,000원에 팔린다.
식물원 체험처 입구에 서 있는 새의 집이 정말 멋있다. '저 안에 새가 살고 있을까?'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다육이 몇 송이를 타원형의 화분에 잘 배치하여 마사토를 넣어 직접 심어보는 체험을 했다.
주인장께서는 선생님들마다 나름대로 멋있는 작품을 만들어서 검은 봉지에 넣어서 갖고 가도록 배려해 주셨다.
모르는 식물이나 꽃에 대해 질문하면 척척박사로 대답을 해 주셨다.
주인장께서 가르쳐준 식물과 꽃들의 이름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목백일홍(배롱나무), 백양꽃,
마삭줄, 상사화, 구절초, 붉은조팝, 황금조팝, 산당화(명자꽃), 산딸나무, 송엽국, 꽃층층이꽃, 겹연꽃,
무릇, 낮달맞이꽃, 닭의장풀, 비비추, 맥문동, 남천, 기린초, 해당화, 마타하리, 지브라억새 등이다.
봄에 꼭 들러보면 꽃이 만발할 것이라는 주인장의 말씀이 정겹다.^^
이틀째 점심은 청도 각북면에 있는 농가맛집 '몽'에서 들기로 했다.
'몽'이란 이름의 농가맛집은 초등학교 부지와 2층 건물을 매입해서 꾸몄는데
폐교된 학교 건물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1층은 도자기 체험장으로 2층은 농가맛집, 식당으로 활용되는 현장이었다.
마지막 코스는 '와인터널'이다. 여러 차례 와 본 곳이긴 하나 동료들과 함께하니 좋다.
부부 진로교사 백승국 선생님과 이정섭 선생님 커플, 두 분을 앉히고 특별 사진 촬영을 했다
두 분은 올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셨으니 공개적으로 축하받아야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이정섭 선생님은 나와 17년 전쯤, 포항고 재직 시절에 함께 근무했던 인연이 있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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