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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의 진로탐색활동 실천 사례

진로활동

by 우람별(논강) 2016. 6. 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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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의 진로탐색활동 실천 사례
- 진로성숙도 높이기를 중심으로

이권주
(화령중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

Ⅰ. 서론
 
  2016학년도부터 자유학기제가 전격적으로 실시되는 시점에서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치밀하게 준비하고 감당해야 할 활동이 바로 진로탐색활동이다. 따라서 우리 진로진학 상담교사는 그 영역에 속한 모든 것을 소화해 내야 함은 물론이고, 학생들로 하여금 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더 나아가 진로탐색활동 자체가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과 끼를 키우는 데에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또한 급변하는 미래 세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자신의 진로를 현명하게 개척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학생들 자신의 진로성숙도를 높일 수 있음도 주지시켜야 할 것이다.
  진로탐색활동의 궁극적 목표가 학생들의 진로성숙도를 높이는 데 있다고 보면, 학교 현장의 진로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이 스스로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만큼 끊임없이 고민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갖가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각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진로탐색활동의 유형을 서로 공유함으로써 활동의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중요한 정보를 인지함은 물론, 진로탐색활동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도 생각해 보고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그 해결책까지 제시해 보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할 것이다. 
  진로성숙도를 높인다는 것은 학생들의 다양한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가능하고, 직업세계의 이해와 학생의 흥미와 적성, 능력을 고려한 직업을 자연스럽게 안내해 줄 수 있어야 함을 전제한다. 또 정확한 자기 이해와 탐색으로 미래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진로의사결정 능력을 높일 수 있어야 하고 직접 체험 중심의 진로탐색활동을 통해 개인의 진로 설계 능력 함양시켜야 그것이 높아지는 것이다.
 

  Ⅱ. 본론

1. 진로탐색 활동의 유형
  중·고등학교에서 관리자들의 적극적 지지와 우리 진로진학상담교사와 학생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는 진로탐색활동은 이미 뿌리를 내리고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학교들이 있는가 하면, 학교 내부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잘 시행되지 않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안다. 그 내부 사정은 주로 관리자들의 ‘진로 마인드’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경우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고, 불만 섞인 진로교사들의 투정이 그것을 대변해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1월, 경북교원연수원에서 1기 및 2기의 경북지역 진로진학상담교사 35명은 중등1급 정교사 진로진학상담과목 자격연수를 받은 적이 있다. 세 개 분임으로 나누어 진로교사들이 고민해야 할 현안을 주제로 토의한 바가 있는데 필자가 속한 분임에서는 각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진로탐색활동의 실태를 공유하면서 진로탐색활동을 어떻게 해야 학생들의 진로성숙도를 높일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 여러 시간에 걸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활동을 한 적이 있다. 그 때에 있었던 분임 활동을 다시 한번 정리해서 여러 선생님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그것도 진로탐색활동의 실천 사례로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일련의 진로탐색활동을 일단 개조식(個條式)으로 정리해 보고,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상주의 화령중·고등학교의 활동 사례를 중심으로 그 내용을 유형별로 구체화시켜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 포항 유강중의 경우: 찾아가는 직업체험(커리어코치, 학부모를 배치하여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함), 꿈 지도 그리기 대회(진로탐구대회), 미래 내 모습 그리기, 진로 UCC 제작, 동네직업지도 그리기(50개 이상의 직업 명시), 진로체험보고서쓰기대회 등을 통하여 최대한 학생들의 활동 기회를 부여하고 상장을 많이 주려는 노력을 함(전체의 1/2 정도), 현장직업체험 후 멘토들에 대한 감사편지 쓰기는 큰 보람과 감동을 주었음. 다양한 활동을 하되 적성을 최대한 살리는 데 초점을 둠. ‘진로체험센터’를 운영해 본 결과 관리상의 어려움은 있었으나 수천 명의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이 컸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의 경우는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함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음.

◾ 포항 신흥중의 경우: 농촌진로체험(170명 참가) - 40명씩 나눠서 6시간 정도, 버스와 점심까지 제공, 무료로 숲 체험, 분재 농장, 호미곶 동물농장, 산아래마을 농촌체험장,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제공하는 전문직업인 직업체험을 실시(중1,2 전체를 대상으로 함) - NFC 카드 만들기, 태양광 발전기 만들기, 뮤직박스 만들기, 전통서안 만들기, 매듭가방고리 만들기 등.

◾ 영주중의 경우: 각 반 대표 2명씩 뽑아 강당에서 네 시간에 걸쳐 꿈 발표대회를 실시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미래에 대한 꿈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감하게 함, 진로동아리를 중심으로 직업탐색활동을 전개하고 있음.

◾ 영광중의 경우: 협동심과 배려심을 강화하고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할 줄 알고 기회비용 대비 합리적 선택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둔, 꿈 키움 경제교실(경북전문대학교)에 체계적으로 참여함. 1,2학년을 대상으로 강당에서 내 꿈 발표대회를 개최하였는데, 학년별로 10명 이상씩 참여해서 나름대로 PPT를 제작 5분 정도 구체적으로 발표를 하게 함으로써 설득력과 리더십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두었음.

◾ 성의중의 경우: 식생활본부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는 NH본부가 주도하는 농촌체험활동에 참여하였음. 폴리텍대학 학과 체험(비용 15,000원)을 시도했으나 중학생에게는 흥미도가 다소 떨어지는 체험이라고 판단됨. 기업체의 비협조로 직업체험처 확보의 어려움이 있었음. 한국잡월드에 학기별로 각 1회 방문(80명), 김천녹색미래과학관, 경산임실치즈마을 체험, 교육청 주관 진로캠프 참여했고, 학교 자체 진로캠프를 2회 실시함.

◾ 기성중의 경우: 전교생 24명, 1학년 7명이지만 예산이 비교적 많아서 여유롭게 활동이 가능하였음. 금강송 군락지 트레킹(숲 해설가 체험), 아쿠아리스트 체험, 공충학자 체험 등에 참여함. 가까이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하여 원자력 발전의 시스템을 공부하는 기회를 가짐.

◾ 구미시 사곡고등학교의 경우: 학교 실정에 맞게 특정한 날을 잡아(기말고사 이후가 적당함) 구미대학교 또는 경운대학교 전공체험에 참여함. 전문직업인을 학교로 초청해서 직업체험을 실시함. 한 학년이 10개 반이므로 10명의 직업인을 초청하여 연속 1시간씩 2개 반에 배치(직업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하여 적어도 학급당 두 개의 직업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함. 학생 1인당 10,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직업전문학교에 의뢰하여 직업 체험(파티쉐, 플로리스트, 패션디자이너, 바리스타, 제빵사 등) 실시 - 반별 희망자를 받아 직업별로 30명씩 참여함.

◾ 포항고의 경우: 평일에는 물리적으로 활동하기가 어려워 토요일을 이용하여 활동하는 경우가 있음. 대가대 학과체험(교수 10명 초청), 진로캠프 등을 실시하였음. 

  위에서 제시한 여러 학교의 경우는 중등1급정교사진로진학상담과목 자격연수에 참가한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이 분임토의 시, 자신의 학교에서 활동한 내용을 발표할 때, 필자가 개략적으로 메모한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활동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음을 먼저 밝힌다. 동시에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화령중·고등학교의 경우를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함으로써 진로탐색활동을 추진하고자 하는 모든 선생님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본교에서 이뤄졌던 구체적인 활동과 내용은 포털사이트 네이버(NAVER)의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카페에 관련 사진과 함께 대부분이 소개되어 있음도 밝혀둔다.


  화령중학교는 2014학년도 후반기부터 2017학년도 전반기까지 3년 동안 농어촌 거점별 우수중학교로 지정되어 진로활동과 관련한 예산은 아주 풍족한 편이다.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물적 기반이 마련되어 있어서 작년 2학기 자유학기제 희망학교 때는 별다른 무리없이 거의 매주마다 전문직업인 초청 진로직업체험을 진행할 수 있었다. 더구나 1, 2학년의 <진로와 직업> 교과 및 진로활동의 이수 단위가 같아서 합반 수업이 가능했다. 1학년 9명만 데리고 진행하기보다는 2학년 18명까지 포함해서 모두 27명의 학생들을 매주 목요일 5, 6, 7교시 3시간 동안 함께 진행할 수 있어서 체험의 내용이 풍요로웠고, 분위기도 매우 좋았다. 1학년 학생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자유학기제의 혜택이 부분적으로나마 2학년들에게도 어느 정도는 줄 수 있었던 셈이니 교육적으로는 일석이조였던 것이다. 지금까지 이뤄졌던 진로활동의 모든 것을 자세하게 소개하려면 지면이 적어서 전문직업인 초청 진로직업체험 부분만 비교적 상세하게 언급하고 나머지 부분은 개조식(個條式)으로 간단하게 그 활동 내용만 정리해 보는 것으로 할까 한다.


  가. 전문직업인 초청 진로직업체험
   1) 쇼콜라티에 체험: 서울, 수원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쇼콜라티에를 맞아 초콜릿의 원료 제조 과정을 먼저 알아보고 빼빼로초콜릿, 로쉐초콜릿 등을 만들어 보는 체험이었는데, 학생들의 기대만큼이나 열정적으로 참여했던 체험이었다.
   2) 플로리스트 체험: 플로리스트의 삶이 대체로 어떤 모습인가? 활동 분야, 역할, 전망 등을 살펴보고, 꽃바구니 만들기 방법(원리)을 숙지하여 직접 꽃과 잎, 줄기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 나름대로 오아시스(꽃을 꽂는 기구, 스폰지처럼 물을 듬뿍 흡수하여 그 안의 꽃줄기에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함)에 꽂아서 전체적인 멋스러움을 살리는 활동이었는데 친구들끼리 자신의 디자인이 더 멋있다고 자랑하면서 디자인 평가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질의응답을 통해서 플로리스트란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기도 했다. 체험이 끝난 뒤, 자신이 만든 꽃바구니를 집으로 갖고 가는 즐거움도 있었다.
   3) 생명과학자 체험: 국립식량과학원 상주출장소장으로 근무하고 계신 강박사님을 직접 찾아가서 생명과학자가 되는 길, 그 보람과 전망, 농촌진흥청에서 하는 일, 벼의 품종 및 작황 상태를 확인하는 체험을 했는데,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것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기회가 되었고, 한 톨의 쌀이 생산되기까지의 과정이 놀라울 정도로 정교함을 실감하였다.
   4) 숲 해설가 체험: 전국적인 들꽃 카페인 ‘바람재 들꽃’의 카페지기로 12년 동안 활동해 오면서 자연 또는 숲의 중요성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분을 초청했다. 숲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산림교육 전문가답게 선생님께서는 손수 제작하신 유인물까지 나눠주면서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자 노력했다. 식물 꽃 등의 이름 알기, 숲의 중요성, 참나무 종류 6가지, 숲 치유의 효과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고 학교 주변, 태봉 일대를 세 시간 정도 돌아다니면서 보았던 나무와 식물, 꽃 들이 우리 학생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숲 해설가 직업체험을 다 끝내고 난 뒤 각자의 체험 소감문을 쓰게 했다.
   5) 미술치료사 및 웨딩플래너 체험: 한꺼번에 두 분의 직업인을 초청해서 한 분은 두 시간, 또 한 분은 한 시간 정도로 자신의 직업에 대해 최대한 효과적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한꺼번에 두 직업을 체험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 셈이다. 미술치료사가 되려면? 미술치료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미술치료사의 미래 전망은? 이 직업을 수행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이 직업을 수행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들 등 학생들이 궁금해 할 법한 것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잘해 주었다. 꽃 그리기와 어향 속 물고기를 그려보는 실습을 통해 학생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하게 하고 자신이 그린 그림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게 하는 등 재미있게 체험을 진행했다. 웨딩플래너가 되려면? 다양한 인맥, 리더십, 정보습득력, 창의성 언변력, 꼼꼼함, 상황대처능력, 다양한 분량의 지식 등을 제시했다. 웨딩플래너 자격증은 국가공인자격증과 민간자격증으로 분류된다는 사실도 알았다.
   6) 바리스타 체험: 커피의 직업세계, 커피의 역사, 커피의 생산, 커피의 제조 등의 과정을 민철* 바리스타가 설명했고, 커피를 추출해 내는 과정은 교육팀장을 맡고 있는 유인* 바리스타가 이어 받았다. 핸드드립 부분만큼은 직접 학생들이 실습을 해 보는 것으로 하고 나머지 추출 방법은 용어의 설명과 함께 바리스타가 시범을 보이는 정도의 진행이었다. 학생들의 관심이 컸던 만큼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세 시간 내내 얼마나 적극적이었는지 모른다.
   7) 시낭송가 체험: 첫 시간은 '시낭송의 아름다움과 실제'라는 주제로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면서  시종일관 강사님 특유의 낭낭한 음성으로 시낭송은 어떻게 하며,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시낭송의 매력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등을 이야기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둘째, 셋째 시간은 1층 강당 무대에서 초청된 낭송가협회 회원들의 퍼포먼스, 개인 시낭송, 시극 등이 공연되었다. 팜플릿을 관객들에게 한 장씩 배부해서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가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본교 학생 6명(중학교 4명, 고등학교 2명)도 공연에 합류하기 위해 2주 정도 시낭송을 준비해서 무대에 설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었다.
   8) 마술사 체험: 국제마술협회 박사증, 이탈리아 국제대회 2위 트로피, 부산 국제마술대회 우승 상장, 일본 국제마술대회 2위 상장, 미국 국제마술협회 IBM 정회원 자격증, 합포만 마술대회 금상, 미국 국제마술대회 특별상 트로피, 이탈리아 국제마술대회 특별상 트로피, 마술학과 학위, 쇼비지니스 지도사 자격증, 레크레이션 지도자 자격증 등 보통 마술사가 아님을 증명하는 자격증, 상장, 트로피 사진을 보내줘서 문화예술 등 특별 분야의 전문강사 대우로 초청했다. 세 시간에 걸쳐 마술의 오묘함, 흥미만을 선물한 것이 아니라 마술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학생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었기에 진로직업체험의 진수를 보는 것 같았다. 체험이 끝난 뒤, 학생들과의 하이파이브는 물론, 싸인 받는 긴 행렬이 그것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최고의 체험이었다는 학생들의 평가였다. 마술사가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꼭 해 주고 싶었다는 말이 생각난다. '잘하는 일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해라', '꿈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 세계가 좁다' 꿈을 좇아 어려운 가정 환경과 사회 생할을 극복한 인간 승리의 전형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학생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들려준 이야기들이 학생들 마음 깊이 잘 새겨져 있을 것이다. 마술사 체험에는 자유학기제 학부모 봉사단께서 특별히 참여해서 함께 즐겼고, 학생들의 활동을 도왔다.
   9) 파티플래너 체험: 구미의 모 이벤트 소속 박*연 실장이 강사였는데, 직업체험 내내 학생들을 시종일관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이끌어 갔다. 많은 강의 경험이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판단되고 기회가 되면 다시 초청하고 싶은 분이었다. 첫 시간은 파티플래너란 어떤 직업인가에 초점을 두고 파티플래너의 종류, 파티플래너의 적성과 능력, 파티플래너 관련자격증, 파티플래너 관련 학교, 파티플래너의 전망 등에 대해 안내해 주었다. 둘째 시간은 풍선을 이용해서 파티 분위기를 살리는 실습을 해 보는 시간이었고 셋째 시간은 '우드팬시(woodfancy)'라 하여 밑그림이 있는 나무 재료에 다양한 색깔의 유성펜을 칠하여 자신이 원하는 장식품을 만들어 보는 활동이었다.
   10) 푸드스타일리스트 체험: 이 체험은 특별히 상주도서관의 협찬을 받아서 진행한 직업체험이었다. 강사님은 30대 초반의 젊은 분이었는데 요리에 관련한 모든 일을 총괄하는 사람을 푸드스타일리스트라고 정의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사진을 계속 보여주면서 재미있게 설명을 해 나갔다. 한 시간 정도는 사진 자료를 중심으로 푸드스타일리스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데 치중했던 것 같고 둘째, 셋째 시간은 식빵을 이용해서 푸드스타일링을 직접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식빵 샌드위치 스타일링, 생크림과 빵을 이용한 컵케잌 스타일링이 그것이었다.
   11) 인형극인 체험: 인형극을 전문으로 하는 '공갈못' 대표인 오유* 선생님을 모시고 중1, 2학년 27명은 특별한 직업체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인형극에 대해서 공부하고 한 편의 인형극을 공연하는 것을 학습목표로 한 만큼 간단하게나마 대본을 작성하고 그 대본에 등장하는 인물을 인형으로 제작하여 마지막에 짤막한 공연을 하는 것이다. 강사는 인형극의 종류와 인형 조작 방법 등에 대해 설명을 하고, 조별로 짤막한 대본을 써서 대본에 등장하는 인물의 인형을 직접 만들어 보고 막바지에는 공연을 멋지게 한번 해 볼 것을 제안했다. 학생들은 대본 쓰기 자체에 대한 부담을 가지는 듯 했으나 머리를 맞대고 한참을 상의하더니 드디어 완성해 냈고 인형만들기 작업까지 끝낼 수 있었다. 흥미있는 일에는 뭐든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적극성으로 말미암아 어려울 것 같던 것들도 척척 해결해 내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또 하나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 중간, 기말고사 등 시험기간을 이용한 진로체험
   1) 상주다문화(베트남, 캄보디아) 체험: 문화 교류 차원의 신선함이 느껴짐, 베트남의 문화(기후, 언어, 의상, 교통 등), ○ × 퀴즈, 캄보디아의 문화(궁전, 국기, 화폐, 인사법 등), 월남쌈을 직접 만들어 나눠 먹기 등이 주된 활동이었음. 잊혀져가는 전통에 대한 안타까움, 전통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함.
   2) 상주 향교 전통문화 체험: 도포 입고 유건 쓰기, 옷고름 매는 법 익히기, 향교 사당문 출입 시 예절, 계단 오르내리는 예절, 위패 알현 방법, 절하는 법(큰절, 반절), 전화 주고받는 예절, 사자소학 읽기.
   3) 용운고 승마(마필관리사) 체험: 말의 특성 알아두기, 안전장비의 중요성, 말의 고삐 잡고 함께 끌어 보고 타 보기(두 바퀴), 말 타기 시범의 다양성(‘박차’를 가하는 효과)
   4) 녹색미래과학관: 그린에너지관, 기후변화관 등 상설전시관 체험, 태양전지를 이용한 ‘움직이는 로봇 만들기’ 체험, 4D 영상관을 통한 바다 밑의 세계를 여행해 보기
   5) 한국잡월드, 수원화성: 청소년체험관 직업체험(5회차) 및 역사 바로알기, ‘무예 24’ 관람 및 화성행궁 투어, 수원화성 박물관 둘러보며 수원화성 축성 과정 알기, 연무대 화홍문 구간의 성곽 구조 알아보기
   6) 독립기념관: 겨레의 뿌리, 겨레의 시련 등 공감하기, 전시관을 둘러보며 우리나라의 근현대사 공부하기, 독립운동의 전개 과정과 각계각층의 다양한 자료 관람
   7) 종합소감문 작성 및 발표: 너무 바쁘게 활동하면서 미처 정리할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으므로 2학기 중에 활동한 것을 전반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간단하게 소감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진로탐색활동에서 없어서는 안 될 활동이라는 생각을 함.
 
  다. 진로캠프(진로탐색의 날 행사) 및 진로(인문학) 특강
   1) 자기주도적 학습코칭: 1학기 학년 초, 중·고 전교생 대상, ‘멋진 학교생활을 위한 재미있는 공부 방법’ 배우기, 학교생활의 긍정적 동기 부여와 바람직한 꿈과 비전,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시키기, 미래의 꿈 함양 등을 목표로 추진할 만한 프로그램임.
   2) 진로탐색의 날, 꿈찾기 진로캠프(7시간): 재충전 내지 반성의 기회,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기주도적 미래 설계, 행동유형 분석, 자신의 강점과 약점 찾아내기, 성공과 실패의 경험 유무 확인, 인생 지침 만들기 등 1년에 한 번 정도 전일제 행사로 추진할 만함.
   3) 한동대 김윤규 교수 초청 특강: 하늘이요, 우주라 할 정도로 매우 소중한 ‘나’의 존재, 글로벌 시대의 한국인 지도자로서의 삶, 퇴계의 ‘성학십도(聖學十圖)’를 통해 본 인간의 우주적 위상, 중1부터 고2까지 모든 학생들을 아우르는 명강이었음. 이웃학교인 내서중과 합의하여 같은 날 오전 오후로 나눠서 특강을 실시하였음. 2016학년도 10월말에도 서울대 우희종 교수님을 초청하여 같은 방법으로 인문학 특강을 실시할 예정임.
 
  라. 전일제(한 달에 한 번 정도)
   1) 문경도자기 박물관 도예체험, 문경새재 트레킹: 손재주 뽐내기-그릇 만들기(오전), 문경새재 1관문에서 2관문까지 여유있는 산책(오후),
   2)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 방문: 공예체험(반지, 목걸이, 팽이 등), 원자력발전의 원리 등을 공부함.
   3) 고령의 대가야박물관, 개실마을: 가야의 순장 및 매장 문화 감상, 전통놀이(엿만들기, 죽마타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뗏목타기 등)체험


  마. 1박 2일 진로체험
   1) 일시: 2016년 3월 17일 08:00 ∼ 3월 18일 16:00
   2) 대구광역시 계명대학교 대명동 캠퍼스 및 EXCO 리틀소시움
   3) 참석 대상: 중학교 전교생 48명
   4) 활동 내용
    가) 학습코칭(4시간): ㈜미래인재교육원 전문강사 2명의 진행
    나) 캠퍼스 투어(1층 동산관 갤러리 미술 감상 포함)
    다) 과학마술(과학적 원리를 이용한 마술), K-POP 체험
    라) 소극장 연극 관람: 극단 <함께사는 세상> 공연작인 ‘괜찬타 정숙아’(연출 김창우), 장애문제를 개인이 극복해야 할 것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사회가 구조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음.(연극 공연이 끝나고 대구광역시 청소년수련원 숙소에서 1박을 하고 아침에 EXCO로 이동하여)    마) EBS 리틀소시움, 리틀롤맨 체험: 자신이 희망했던 직업의 부스에 투입되어 직업체험을 신청한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들을 도와주는 활동인데 경찰관, 판사, 간호사, 파티쉐, 소방관, 호텔리어 등의 체험을 주체적으로 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로 다들 열심히 활동하였음.
    바) 방송영상 제작: 강사 선생님의 자세한 안내를 받고 6개조로 나뉘어 1시간 남짓 주제가 드러나도록 직접 촬영을 하고, 마무리한 뒤 조별로 발표함.


  바. 교외 체험활동(진로활동 관련)
  토요일을 이용, 적극 참여를 유도하고 중고 학생들의 희망을 받아 참여시킴.(중·고 소속 교사들 3, 4명이 돌아가면서 인솔함)
   1) 계룡대 방문,
   2) 대구 근대화골목 투어 및 이상화 문학기행,
   3) 안동과학대 직업체험, 영동전통국악체험,
   4) 오케스트라 체험, 뮤지컬 연극 캠프, 스키 캠프 등,


◾ 화령고등학교의 경우
  학력 향상 계획과 관련한 진로활동 영역과 직업 체험과 관련한 진로활동 영역으로 구분해서 개조식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먼저 일반계고등학교에서 중시되는 학력 향상 계획과 관련하여 진로교사가 주도할 수 있는 것은,
  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코칭(3월말, 10월말): 전문 강사를 학교로 초청해서 학기별로 실시하되 학기 초가 시기적으로 제일 좋을 것 같고, 2학기에도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 위해 필요함.
  나.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진로 및 진학 상담을 수시로 실시한다.(진로진학상담실) 
   1) 매주 화요일, 금요일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이용해서 정기적으로 실시한다.(정기시험 직전 1주일은 제외)
   2) 고1은 주로 진로관련 상담을 중심으로 한다.(상황에 따라 생활상담 병행)
   3) 고2, 고3은 진학관련 상담을 중심으로 하되 자기소개서 쓰기, 면접 등 대학입시의 수시모집에 대비하기 위한 구체적 정보와 방법을 제시한다.
  다. 대학교 학과(전공) 체험 실시
   1) 목적: 대학교를 방문, 전공학과 체험을 통해 진학 및 진로를 선택함에 있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함.
   2) 실시 시기: 1학기 - 김천대(5월 24일), 2학기 - 대구대(미정)
   3) 체험 학과: 간호학과, 호텔조리외식경영학과, 경찰행정학과, 상담심리과, 소방학과, 음악학과(이상 김천대 6개 학과) 등 학생들의 희망을 받아 선택


직업체험과 관련한 진로활동 영역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가. 전문직업인 초청 진로직업 체험
   1) 운영개요
    가) 운영 기간: <진로와 직업> 교과 시간을 이용하여 1학기에 3회(5, 6, 7월), 2학기에 2회(10월, 11월) 실시한다.
    나) 대상 및 시간: 1학년 28명, 2학년 19명
    다) 강사(전문직업인): 학예연구사(상주박물관), 미술치료사, 경찰관, 임상병리사(대경대 교수), 영화감독, 도서관 사서 등 
    라) 강의 형태: 각 회마다 두 명의 강사(전문직업인)들이 각각 1차시 강의 내용을 준비하여 두 개의 학급에 배치되어 자신의 직업과 관련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앞으로의 전망이나 발전가능성 등에 대해 안내하면서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대화식(질의응답식) 강의 형태임.
 
  나. 농산어촌 ICT활용 진로멘토링을 통한 직업체험 프로그램 
   1) 실시 시기: 1, 2학기 통틀어 6회 정도 실시 예정임.
   2) 목적 및 의의: 여러 분야의 전문직업인, 자신의 진로를 창의적으로 개척한 선구자들의 멘토링 수업을 통하여 생생한 직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 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이므로 원격영상 시스템, PC,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활용하여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여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다양한 멘토들과 만날 수 있음  
   3) 실시 방법: 학교 사정에 맞는 시간대를 선택하여 실시간 멘토링을 진행함. 

  지금까지 화령중·고등학교의 경우를 중심으로 지난 1년간 이미 실시했거나 현재 추진하고 있는 진로탐색활동의 사례를 정리하면서 진로탐색활동의 다양한 유형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중등1급정교사 진로진학상담과목 자격연수를 받으면서 여러 진로선생님들과 분임토의를 하고 공감하면서 정리했던 진로탐색활동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그리고 진로탐색활동의 개선 방향까지 명시함으로써 그 마무리를 삼고자 한다.
 
 
2. 진로탐색활동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가. 긍정적 측면
   1) 다양한 체험을 통한 사회화 과정의 조기 참여
   2)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는 진로탐색의 기회 확대
   3) 즐거운 학교생활, 평가에서 벗어난 자유로움 --> 학습의 여유
   4)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삶의 생활화, 
   5) 교우관계의 원만한 형성, 끈끈한 동류의식(협동심 발휘)
   6)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가능해지는 자기주도 학습
   7) 희망 진로와 다른 직업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흥미가 생길 수 있는 기회 제공
 
  나. 부정적 측면
   1) 활동 위주로 인한 학부모들의 학습 지체에 대한 우려
   2)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에서 오는 학생들의 갈등
   3) 진도가 늦고 학습의욕이 떨어지는 데 대한 교사들의 불안감
   4) 학교 주도로 이루어지므로 학생 희망이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있음
   5) 실적 위주, 편의 위주의 진행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음.
 
 
3. 진로탐색활동의 개선 방향
  가.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충분한 물적 인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함.
  나. 학생 주체로 진로탐색을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과 진로체험처의 데이터베이스화
  다. 진로지원단을 구성하여 지역, 학교 특성에 맞는 체험방법을 모색하게 한다.
  라. 진로체험을 주도하는 강사에 대한 위촉장과 감사의 편지 전달 필요
  마. 독창성, 창의성 확보 차원에서 소신 있게 활동하는 교사들에 대한 격려
  바. 예술 강사 인력풀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사. 교육부 또는 도교육청의 충분한 예산 배정이 뒷받침 되어야
  아. 교육과정의 미세한 조정 고려(학교 간 통합 체험이 가능하도록)-작은 학교의 경우
  자. 진로체험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자세한 안내 책자 만들기(상주교육청의 모범 사례)
  차. 작은 일에도 고마워 할 줄 아는 마음을 갖도록 학생들에 대한 훈화
    
 
Ⅲ. 결론
 
  앞부분에서 각 학교별로 추진해 온 진로탐색활동의 현장을 개략적으로 점검해 보고 그 활동의 구체적인 내용은 부족하나마 화령중·고등학교의 사례를 통해 비교적 자세히 소개했으며 또한 진로탐색활동 과정에서 발생되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진단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여러 진로진학상담교사들과 의견 수렴한 것을 참고삼아 정리해 보기도 했다. 중학교의 경우는 자유학기제의 일환으로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하는 진로탐색활동인 만큼 우리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앞으로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해야 할지 그 방향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활동 내용까지 점검하면서 훑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고 앞으로도 학생들과 함께하는 진로탐색활동에 있어서 많은 참고가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교사들 개개인 능력의 훌륭함 여부를 떠나서 학교 현장에서 진로탐색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진로교사들이 그 활동 내용들을 공개하고 그것을 점검하고 활용하는 문화가 일반화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필자는 적어도 그런 마음으로 진로진학상담교사 카페에 숨김없이 공개해 왔으나 마치 그 공개가 무슨 자랑이라도 하는 것처럼 오해를 받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 같아 그 씁쓸함과 찜찜함을 숨길 수가 없다. ‘함께 나눈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 보더라도 우리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은 좀더 공개적으로 활동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지난 중등1급정교사 진로진학상담과목 자격연수에서 보여줬던 여러 선생님들의 열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을 정도다.
  결론적으로 우리 진로교사들의 공개적인 활동과 솔직담백한 이야기는 학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하는 교사들의 진심어린 열정임을 믿는다.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주도하고 있는 ‘사랑의 교실’은 진로탐색활동의 공개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임을 또한 믿는다. 앞으로도 우리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은 좀더 진취적이고 다양한 진로탐색활동을 전개함으로써 교단에 활력을 불어넣음은 물론, 학생들의 진로성숙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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