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 일찍 대구로 가서 어머니가 차려주신 식사를 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동생과 함께 비슬산 방면으로 드라이브를 했다.
오랜만에 두 아들을 데리고 여행을 하는 어머니의 기분도 아주 좋아 보인다.
방촌동 강촌우방아파트에서 금오강을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기 시작해서
범물을 거쳐 앞산 터널을 지나 옥포 현풍까지 가는 길은 거리는 멀어도
신호등 없이 내쳐 달릴 수 있으니 자동차 주행코스로는 최고의 길이 아닐까 한다.
어머니께서 주섬주섬 들려주는 이야기는 시작되고 아들들은 맞장구를 친다.
수십 번 수백 번 들은 이야기지만 처음 하는 말씀처럼 옛날 이야기를 시작한다.
녹음기를 틀은 것 같다. 그 다음 이야기는 어떤 내용이 나올지도 다 안다.
워낙 진지한 말씀들이라 중간에 끊을 수도 없다. 끊으면 섭섭해 하신다.
오늘은 한결같이 자식들과 손주들을 위해서 공들이는 말씀들이다.
오롯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기도하시는 어머니의 순수한 마음이야 막을 수 없으나
자식들이 매달 드리는 용돈의 많은 부분을 절집의 불사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투자하신다.
작년만 해도 600만 원 정도 기부금 처리를 한 것으로 보아 걱정이 아니될 수 없다.
여행 다니시고 맛있는 것 사 잡수시라고 해도 고개를 저으며 부처님께 드리는 게 최고란다.
어찌 마음이 그리도 순결하신지,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시고 착하기만 하시다.
동생과 나는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차분하게 설득이라도 한 번 해 볼라치면
'너희들보다는 내가 인생을 살아도 더 살았으니 내버려 두라'고 하신다.
드라이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들른, 대곡동 민물장어 1번지 '남강'이란 상호의 식당, 내부가 얼마나 넓은지.....
'동상, 고맙네. 오늘 그대 덕분에 잘 먹었고 행복했네그려.'
1인분에 35,000원이나 하는 소금구이, 간장구이한 민물장어의 맛은 어떨까?
동생은 어머니께서 아주 맛있게 잡수시는 것으로 보아 '오늘의 점심 메뉴로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했고,
민물장어의 맛을 처음 보는 입장에서 '이 정도의 맛이라면 아무런 불만이 없다'면서 만족해 했다.
민물장어탕(9,000원)에 울금밥을 곁들여 한 그릇씩 먹으니 최고의 조화로운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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